건담과일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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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과 일본인 ガンダムと 日本人

온라인 서점으로 이동 ISBN:4166607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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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은 그 시대의 에너지가 총합 되어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절, 그 상황 속에 그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만들어질 수 있었고 그래서 같은 사람이 다시 모여도 그런 작품은 만들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이 건담에 대해 왜 대단한 작품인가 하는 해석이 다양하게 있었다. 그 해석과 의미부여는 이제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된 상황이라 생각한다.

작년(2010)에 나온 '건담과 일본인'은 이런 건담에 대해 그 세계관에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추적하고, 기존과 다른 해석과 의미부여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온 공국을 2차대전 독일군에서 따왔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스페스노이드의 독립을 일본의 대동아 공영권에 빗댄 1장의 해석은 나름 신선했다. 나치 독일 하면 나쁜 놈으로 그려지는 서구와 달리 건담에서 지온군은 선과 악이 혼재하고 있다. 이는 일본 자체가 독일과 동맹국이었다는 역사도 있었기 때문에 독일이 전적으로 나쁜 놈이라는 인식이 서구처럼 확고하게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스페이스노이드의 독립이라는 대의명분하에 침략과 독재로 기운 지온 공국의 모습은 서양 제국주의 열강에 맞서 싸우기 위해 아시아는 힘을 합쳐야 한다는 대의명분으로 침략전쟁을 벌인 일제의 '대동아 공영권'과 더 닮았다는 주장에 크게 수긍하고 말았다. 그래서 팬들 사이에서는 연방군보다 지온 쪽 편을 드는 사람이 많았던 것인가? 싶어서 좀 씁쓸해지기도 했다.

전쟁은 물량이다. 독일이 진 것도, 지온이 진 것도 개개 병기의 성능은 앞섰지만, 물량에 당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2장에서 이 부분을 설명하면서 일본의 제로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상당히 흥미로웠다.

제로센은 흔히 종이비행기로 불릴 만큼 얇은 무장으로 경량화하여 안정성을 희생시켜 기동성을 올렸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당시 일본 기술로서는 그나마도 양산화할 수 없었다고 한다. 표준 부품으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부품을 장인이 다시 일일이 개조해야 하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특히 기체의 경량화를 위해 뼈대 중 하중이 크게 걸리지 않는 부분에 구멍을 뚫는 방안을 생각해 냈는데, 이 작업은 숙련된 기술자가 일일이 수작업으로 했다고 한다. 결국, 이런 생산 방식으로는 생산 물량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고 미국의 물량과 기술앞에서 패배하고 만다.(이 부분에서 희대의 명작 전투기 무스탕의 탄생비화도 언급하고 있는데 이 또한 무척 흥미롭다.)

반대로 전함 야마토는 그 엄청난 크기 때문에 당시 기술로 완성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려야 했지만 철저하게 표준화된 부품과 공정을 사용함으로써 애초에 목표로 했던 기한 내에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건담이 비록 한 대만 생산되었지만, 그 표준화된 규격과 부품으로 짐을 대량 생산했던 연방군의 방식과 어쩌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 않았냐는 주장도 하고 있다.

몰랐던 부분이라 이 두 부분은 꽤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나머지 부분은 그다지 재밌지는 않았다. 오자와의 정치 활동이나 토미노 감독의 행적은 거의 다 알려진 내용에 억지로 샤아 아즈너블의 행적을 갖다 맞추는 느낌이었다.

전반적으로 건담 제작 당시의 시대 배경과 그 세계관의 토대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에 대해 알 수 있어서 꽤 흥미로운 책이었다. -- Nyxity 2011-1-18 5:1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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