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트레이딩은 시장 왜곡을 찾아내서 부를 얻는 방법이라 일반인이 따라하기는 거의 불가능하지만, 인덱스펀드는 장기적인 시장확대에서 부를 창조하는 수법이라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런데 인덱스펀드라고 하면 이상한 설명을 하는 사람이 투자관련 기사나 팟캐스트 등에 자주 보여서 제대로 파이낸스 이론에 대해 공부했는지 의심이 드는 경우가 왕왕 있다.
경제학적으로 가장 올바르 투자법은 왜 그렇게 되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확률과 통계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필요하는 등 어렵지만, 실천하는 것은 무척 간단하다. 누누히 강조했던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자세하고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무척 마음에 들었다.
본서는 마코비츠의 포트폴리오 이론(주가를 브라운 운동처럼 랜덤워크로 가정)을 시작으로, 제임스 토빈의 자산배분 모형, 그리고 윌리엄 샤프의 CAPM(자본자산평가모델)로 완성되는 모던 포트폴리오 이론의 설명을 쉽게 하고 있어서 왜 인덱스인가에 대한 설명을 할 때 유용한 참고자료로 쓸 수 있다.(3명의 경제학자는 모두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간단하게 CAPM이론을 설명하면, 주가변동은
요새 컴퓨터가 좋아져서 엑셀로 과거 주가 데이터를 통계분석해보면 이 이론이 맞는지 충분히 검증 가능하다. 난 귀찮아서 그냥 납득하고 넘어갔는데, 저자는 실제 엑셀로 한 달 가까이 검증해봤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이미 아는 내용이었는데, 본서에서 좀 신선했던 것은, 한 국가의 시장포트폴리오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시장 전체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리스크 분산면에서 확실하다는 점을 들었다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 인덱스만 투자해왔기 때문에 몰랐는데, 일본주식은 버블붕괴 이후 주식시장의 기대리턴은 오랫기간 동안 마이너스였다. 이런 시장에서 '경제학적으로 올바른 투자법'을 했다해도 수학적인 정확성을 갖췄음에도 부는 잃게 된다.(물론 적립식으로 했다면 코스트에버리지 효과로 어느 정도 수익은 냈을 수 있었겠지만) 그래서 세계시장 전체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대략 전세계 시가총액 45%,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36%, 유럽-아프리카-중동이 24% 정도 하니까 이 비중에 맞게 분산투자하면 된다.
그래서 요새 MSCI 인덱스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S&P 500 인덱스와 한국 인덱스에 투자중이기 때문에 미국쪽 비중을 반 가까이 올리고, 한국 비중을 줄이고 MSCI의 신흥국 지수 ETF에 나머지를 투자하면 대충 원하는 세계시장 전체에 대한 포트폴리오가 구성될 것 같은데, 여유자금이 없다(ㅜㅠ).
본서를 통해 기존에 알고 있던 것에 대한 명쾌한 설명과 새로운 시각을 알게 되어 만족할 수 있었다. -- Nyxity 2018-11-5 12:01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