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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Contact

SF의 장르중에 First Contact라는 분야가 있다.말 그대로 첫 만남을 다루는 분야다. 사람과의 첫 만남이 아닌 외계의 지적 생명체와의 만남이라는 점이 특이한 점이지만.

퍼스트컨택은 대충 두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하나는 침략, 나머지 하나는 우호적인 만남.

가장 처음 First Contact을 쓴 사람은 아마 H.G 웰스의 '우주 전쟁'일것이다. 여기서는 전형적인 침략이란 형태로 첫 만남을 다루고있다. 우리보다 월등히 문명이 발달한 '화성(!)'인들이 지구를 침략하다가 감기바이러스로 화성인들이 죽어서 결국 그들의 침략은 실패로 끝나고 만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침략을 주제로 하는 퍼스트컨택은 이후로 줄기차게 나오게된다. 에이리언 시리즈, 스타쉽트루퍼즈, 악몽과도 같은 인디펜더스데이..등 sf라면 머리속에 떠오르는 그런 이미지로 자리잡을 정도로 친숙한 방식이다.

우호적인 방식의 퍼스트컨택을 다룬 작품중 가장 익숙한 것은 ET가 아닐까 한다. 그전에 스필버그는 Close Encounter라는 기념비적인 작품을 만들기는 했지만 대중적인것은 ET가 더 대중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침략/우호 도식은 외계의 지적인 생명체의 사고체계가 우리와 비슷하다는 전제로 출발하고 있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침략/우호의 도식은 인간끼리의 다른 문화권 사람들과의 접촉에서 힌트를 얻었던 방식(대항해시대의 신대륙진출이나 아시아문명권과의 접촉)이라고 할수있다.

이런 한계점을 인식해서인지 전혀 다른 방식의 접촉을 다룬 SF작품들도 나오게된다. 이번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발표해준 그 아서 C. 크라크 할아버지가 쓴 '라마와의 랑데뷰'가 그 대표적인 작품일것이다. 어느날 태양계에 날라온 우주선 '라마'는 태양계를 가로지르면서 전혀 인류에 관심을 보이지도 않는다. 인간이 그들과 접촉을 시도하건 말건 라마는 그들의 갈길만을 간다. 인류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그런 첫 만남이지만 만약 인류가 퍼스트컨택을 실제로 이룬다면 이런 방식도 충분히 있을 수 있으리란 생각을 한다.

이와같은 '무관심'말고 다른 만남을 다룬 작품으로는 '솔라리스'가 있다. 타르코프스키가 영화로 만들어서 더 유명해진 소설이다. (이 솔라리스의 영화는 타르코프스키의 성격이 그대로 녹아있다. 소설의 5페이지정도 분량의 스토리가 진행하는데 한시간이 걸린다!! --; 런닝타임 2시간 45분) 여기서는 솔라리스의 '바다'와 인류가 접촉을 하는데..서로 어쩔줄 몰라한다. 바다는 바다 나름의 방식으로 인류와 접촉을 하고 인류는 그 방식으로 인해 미쳐버리는 등.. 이 또한 첫 만남에 대해 심도있게 그리고 있다.

사실 전혀 다른 세계의 지적인 생명체와의 접촉을 다루는데 기존 인간과 인간과의 만남에서 사용하는 사고로는 도저히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이루기는 힘들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사람과의 만남만을 생각해봐도 아무것도 아닌 행동에 의해 상처를 받거나 상처를 주거나 싸우거나 관계가 미묘해지거나 하는것을 보면..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어렵나를 알수있을것이다.

주저리 주저리 이상한 얘기를 했지만..말하고 싶었던 것은 그냥..인간관계에서 커뮤니케이션은 참 어려우니 조심하자는 것이다.


2001/05/02 홍보팀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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