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람은 로모그래퍼/그사람은 로모그래퍼 3

마지막으로 [b]

그사람은 로모그래퍼 3

로모를 사용하면서 찍기 시작한 피사체들이 있다.. 그리고 점점 찍는 대상이 변해갔다..

나는 인물 사진을 거의 찍지 않는데...찍는다 쳐도 그건 모임이나.. 사람들을 찍어야 할 때 일뿐...일상적인 경우에는 여간해선...인물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인물 사진이 재미있다고 하지만..나에겐 부담가는 존재일 뿐이다.. 인물사진은 찍히는 사람이 만족할 만큼 찍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나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난 찍히는 사람을 만족시킬 만큼 잘 찍는 사람도 아니고..그리고 그럴 능력도.. 그러고 싶은 맘도 없다...난 내가 유쾌해서 사진을 찍을 뿐이다..

나는 사진을 찍을 때 어떤 식으로 그 의미나 결과를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사물이나 풍경등의 피사체를 바라봤을때..떠오르는 이미지만 있을 뿐이다.. 일견 바라봤을 때 느낌이 강하거나...좋으면 그냥 찍을 뿐..

그래서 난 프로나..그리고 작가는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프로라면 결과물에 대한 예측이나..의도한 만큼 찍을 수 있어야 하고... 작가라면 관념적인 무언가..아니면 컨셉이 있어야 하지만...난 그런것 역시 없기 때문이다...

단지..바라봐서 좋으면..그리고 느낌이 들면 찍을 뿐...

로모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나에게 있어 사진이란...그림과 같다는 것이다..

화가는 이 세상의 수많은 것들을 바라본다..그렇지만 그 수많은 것들을 모두 담아 낼 수는 없다.. 자신의 느낌을 전달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 그리고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몇 가지만을 화폭에 넣는 작업... 아니면..그 수많은 것들을 화폭에서 떨어내 버리는 작업...

사진 역시...파인더에 보이는 모든 것을 사진으로 찍을 순 있지만.. 그 모든 것들이 찍는 사람의 생각을 전달 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몇 가지의 피사체..그리고 수많은 것들 중에서 자신이 말할 수 있는 몇 가지만을 파인더에 남겨두고 나머지들을 버리는 작업은...흡사..화가의 그것과 같은 것 같다..

아마도 내 머리의 한계일지도 모른다.. 수많은 것들을 다 바라볼 수 도 없고...그 것들을 다 이해할 수도 없기 때문에.. 차라리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몇 가지만을 손에 쥐는 편이..모든 것을 잃는 것 보단 낫다는 급한 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난 아직은 이렇게 하는 편이 더 유쾌하다... 나에겐 사진은 그냥 유쾌한 취미일 뿐이니까..

그사람.

그사람은 로모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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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편집일: 2002-11-10 11:34 pm (변경사항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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