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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적으로 볼 때, 이번 연구결과는 '인간의 성행동은 복잡하며, 단순한 DNA 자리(constellation)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보인다. "특정한 게이유전자(gay gene)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발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단일유전자'보다는 수많은 '미세한 유전적 영향들'이 부분적으로 비이성애(nonheterosexuality)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가나는 말했다. "그러므로 성지향성을 함부로 예측해서는 안 된다. 네 개의 유전적 변이가 누군가의 성지향성을 신뢰성 있게 예측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성행동은 매우 복잡한데, 그중 상당부분이 이번 연구에서 포착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연구의 효용이 심히 의심된다"라고 스탠퍼드 대학교의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니콜 페라로(생물의학정보학)는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성정체성이 성행동과 어떻게 다른가'라는 뉘앙스를 충분히 탐구하지 못했으므로, LGBTQ 커뮤니티 멤버들을 낙인찍는 데 악용될까 봐 우려된다. 이런 유(類)의 연구는 그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되며, 되레 해가 될 뿐이다"라고 페라로의 동료 카메론 로드리게스는 말했다.
성경에서 동성애를 금하는 부분은 구약과 신약에 있습니다. 구약에서는 창세기와 레위기에 나타나는데, 각각 그 맥락이 다릅니다.
창세기의 소돔과 고모라 에피소드가 동성애가 죄이기 때문이라는데, 읽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는 강제로 관계하려는 모습, 나그네를 대접하지 않은 죄만 나타나고 '동성애가 죄'라는 묘사는 없습니다. 다른 성경에서 소돔과 고모라의 죄를 언급할 때도 동성애는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동성애 때문에 신이 분노해서 멸망시킨 도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레위기는 일종의 제사에서 정결규정을 나타내는 것으로 그 자체가 어떤 윤리적인 '죄'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외 열왕기 등에서 나오는 '남색'은 남창으로 번역되는 "카데쉬(qadesh : 신전의 남창)"라는 단어입니다.9
그래서 현재 동성애를 반대하는 기독교측에서 구약에서 나온 동성애를 근거로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쉽게 논박당하기 때문이죠.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근거로 삼는 것은 로마서 1장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나오니 구절을 옮겨적지 않겠습니다.
로마서에서 바울이 동성애를 묘사할 때 사용하는 그리스어 para physin은 윤리적인 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관습에 반하는 것, 초자연적인 것, 비일상적인 것을 묘사하는데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레위기의 정결규정을 묘사할때도 비슷하게 사용합니다. 실제 윤리적인 죄를 말할 때와 명확히 구별해서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있는데(일반적인 자연의 모습을 빌어온 논증, 스토익학파적인 세계관 등등)10, 전체 맥락에서 크게 영향을 주는 내용이 아니라서 여기서는 그냥 생략하고 로마서 전체 맥락을 보겠습니다.
로마교회는 유대인 기독교인과 비유대인 기독교인이 같이 있었고, 정결규정을 지키는 유대인 기독교도가 이방인 기독교인보다 우월하다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로마서 1장에서 바울은 유대계 기독교인의 그 우월한 감정을 가지고 낚고 있는 것입니다. 정결규정(동성애)과, 신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방인의 죄를 예기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2장으로 넘어오면서 바로 그런 것들이 무슨 소용이냐, 진짜 제대로 믿는 것이 중요하지, 겉으로 드러난 제사의 정결규정이 중요하냐는 말을 하면서 그런 유대계 기독교도들의 우월한 감정을 깨뜨리고 있죠.
바울은 고린도서 등에서도 이방신에게 제사된 고기를 먹어야 하는가, 할례를 해야하는가 라는 문제에서도 같은 식의 대답을 합니다.
그럼 왜 할례나 고기먹는 문제로 얘기하지 않고 동성애로 낚았냐? 하면.. 웃기게도 당시에 할례나 고기문제는 굉장히 민감하게 논쟁중이었던 사안이었고, 동성애는 그냥 윤리적인 죄가 아닌 정결규정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당대 유대사회에 있었기에 언급하기에 안전한 예였던 것이죠. 논쟁이 일어날 건덕지가 아니었던 겁니다.
신약의 다른 동성애 관련 언급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그런 전후맥락을 다 생략하고 자신의 근거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과연 성경적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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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동성애를 금지한다는 근거로 주로 레위기 18장 22절을 꺼내듭니다. "너는 여자와 동침함 같이 남자와 동침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 명확하군요. 그러면 같은 성경, 같은 레위기에서 하지 말라는 다른 일들에 대해서도 알아 보죠.
— Marvin 더 애니프사 (@cyanoinsane) April 16, 2017
- 선지 등 피를 먹으면 안 됩니다. 무려 세 번이나 나옵니다. (레 7:26-27, 17:10-14, 19:26) 순대 먹는 교인 있으면 "너 지옥" 외쳐 주세요.
— Marvin 더 애니프사 (@cyanoinsane) April 16, 2017
- 일당 지급은 반드시 당일에 해야 합니다. (레위기 19:13) 이랜드 보고있냐?
- 노새를 만들 수 없습니다. (레 19:19) 그런데 다윗도 솔로몬도 노새를 탔습니다. 만드는 건 안되는데 쓰는 건 괜찮은 건가? 예수가 예루살렘 들어갈 때 타고 들어간 건 다행이도 나귀라서 괜찮습니다.
— Marvin 더 애니프사 (@cyanoinsane) April 16, 2017
- 석상 세우고 거기에 절하면 안 됩니다 (레 26:1) 박정희 동상에 절하면 하느님 믿는 사람 아닌 거죠.
— Marvin 더 애니프사 (@cyanoinsane) April 16, 2017
뭐 이런 규칙들이 있는데, 일부만 지켜도 된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혹은 신약만 따르면 된다거나 그런 주장도 합니다. 그건 어떨까요.
- 혼방 옷 입으면 안 됩니다. (레 19:19) 지금 여러분의 팬티를 꺼내 확인해 보세요.
— Marvin 더 애니프사 (@cyanoinsane) April 16, 2017
- 외국인을 자국민 같이 대해야 합니다. "너희와 함께 있는 거류민을 너희 중에서 낳은 자 같이 여기며 자기 같이 사랑하라" (레 19:34)
- 간통, 모자 근친상간, 수간에 대해서는 행위자 <모두를> 죽여야 합니다. (레 20:10-16)
— Marvin 더 애니프사 (@cyanoinsane) April 16, 2017
- 남녀 무관하게 무당은 모두 죽여야 합니다 (레 20:27)
- 대출시 이자 받으면 안 됩니다 (레 25:36-37)
율법에 대해 예수가 뭐라 했죠? "율법의 한 획이 떨어짐보다 천지가 없어짐이 쉬우리라" (누 16:17)
— Marvin 더 애니프사 (@cyanoinsane) April 16, 2017
바울은 뭐라 했죠? "우리가 믿음으로 말미암아 율법을 파기하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도리어 율법을 굳게 세우느니라" (로 3:31)
이만큼만 봐도 성경을 문자주의적으로 해석하는 게 얼마나 황당한 일인지 잘 알 수 있으리라 봅니다.
— Marvin 더 애니프사 (@cyanoinsane) April 16,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