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문체따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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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듀나 문체 따라하기 

초급


1. 아시겠지만, 무조건 존대를 해야 합니다. "...입니다"와 "...요"의 문장을 어색하지 않게 적당히 섞으세요. 
게시판과 같이 가벼운 곳일수록 "...입니다"보다는 "...요"를 선호하기 바랍니다. 리뷰와 같이 좀 진중하거나, 
남에게 읽힐 가치가 있는 글을 쓸 때는 아무래도 "...입니다"가 더 선호되어야겠죠.

ex) 게시판 -> 정화가 드디어 기숙사를 떠나는군요. 어떻게 떠날지 궁금했는데 결국 유학이네요. 
              너무 손쉽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뭐 특별히 복잡한 이유를 만들어야 할 필요도 없겠죠. 
              정화가 빠지면 새로 누가 들어오나요? (2003/02/03 여러가지 중)

ex) 리뷰 -> 로버트 와일더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이 영화는 해들리라는 텍사스 석유 재벌 집안의 
            이야기입니다. 이 집안의 주정뱅이 아들인 카일은 단짝 친구 미치가 눈독을 들이고 있던 뉴욕의 
            커리어 우먼 루시를 가로채 결혼합니다. 1년 정도 술도 끊고 괜찮게 살고 있던 그는, 그들 사이에 
            아기가 없는 게 자기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된 뒤로 다시 술독에 빠집니다. (바람에 쓰다 중)

2.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기본입니다. 특히 띄어쓰기가 아주 중요한 편이죠. 이 이야기는 통신체라 불리는 문체를 
   100% 거부해야함을 뜻합니다. 이를테면 "...해여." 라든가, "캬캬캬" 라고 웃는다던가 하는건 금지사항입니다. 
   더불어 구어체도 금지입니다. 보통 "...하구요." 라는 말 많이 사용하는데, 듀나를 따라하기 위해선 반드시 
   "... 하고요." 로 써주세요.

ex) 로즈 맥고원은 꽤 자주 나오지만 결국 시체 역이고요. (잠자는 숲속의 공주들 중)


3. 약간은 여성적인 어투가 필요합니다. 질문을 할때는 반드시 "...입니까?" 는 피해주세요. "...하나요?" 
   "...인가요?" 등으로 물어보셔야 합니다.  거기에 "...하답니다." 라는 서술형도 꽤 좋은 듀나 흉내내기의 
   방법입니다.

4. 이모티콘은 반드시 옆으로 누운걸 애용해주세요. :-) 이게 거의 특허죠. 요즘은 코가 없는 :) 를 주로 이용하는데, 
   이것도 괜찮습니다.  :-/ 는 쌜쭉거리는 표정이고, :-p 는 메롱입니다. 더 크게 웃고 싶을 때는 :-D 를 이용해보세요.
   :-> 는 역시나 웃는 이모티콘이지만 쓰임새가 있죠. 이를테면 괄호 안에서 웃는 이모티콘으로 끝을 맺고 싶을땐 
   저걸 이용해야 합니다. (어쩌구 저쩌구... :-)) 는 이상하잖아요? 그럴땐 (어쩌구 저쩌구 ... :->) 로 해주세요.
   
   유념하실것은 절대, 똑바로 선 스마일리를 사용해선 안됩니다. (듀나의 이모티콘은 그래서 땀을 흘릴줄 모릅니다.) 

   한가지 더. 결코 남발하지 마세요. 


위의 4가지 사항만 잘 따라해도 듀나체 비스무리하게 됩니다. 하지만 좀 부족한게 있죠. 더 연마하고 싶으신 분들은 
중급편을 이용해주세요.


중급 :

1. 중립을 지키기위해 애써야 합니다. 자신의 느낌에 대해서는 강하게 표현할 수 있지만, 주장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것이 좋습니다.

ex) 후자 쪽이 대충 맞긴 할 겁니다. 
    (대충이란 단어와 ...할 겁니다라는 술어를 중복 사용하고 있습니다. 확신이 없죠.)

ex) 그냥 심각하게 푹 빠져도 좋고, 저처럼 킬킬 웃으면서 봐도 상관 없어요. 
    진지한 분석은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어떤 쪽도 상관이 없습니다.)

2. 자기만의 비유법을 찾으세요. 일단 [바람에 쓰다]의 한 문장을 보도록 하죠.

ex) 이제 관객들은 야한 불량 식품처럼 겉에 전시된 싸구려 쾌락 너머에 있는 무언가를 읽어야 합니다. 
    심심풀이 땅콩 연속극이 어느 순간부터 머리 싸매고 밤을 세워야 할 숙제가 된 것입니다.

   "야한 불량 식품"과 "심심풀이 땅콩 연속극" 이라는 비유는 특별해보이진 않지만 은근히 독특한 표현입니다. 
    이런 표현들을 연마하세요. 리스트가 베토벤 교향곡을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것들을 "해골같지 않느냐" 라는 
    표현을 할줄 알아야 합니다. 뿐만아니라 그 표현을 다른 사람에게 했는데, 그 사람이 독특한 표현이군요... 
    하고 말했을 때 왜 그게 독특한 표현인거죠? 하고 의아하게 생각할 줄 알아야 절정에 도달한겁니다. 
    (듀나 인터뷰 참조)

3. 몇 몇 말버릇을 따라하세요.
   "구석" 이라는 단어도 적절히 사용해보세요. 

ex) 이야기가 아주 뜻밖으로 전개될만한 구석은 별로 없습니다. (Sleeper (7X08) 중)

ex) 제피렐리의 [제인 에어]에는 쇼킹한 구석이 하나 있습니다. (제인 에어 중)

ex) 포우의 시적인 음산함이 끼어들 구석은 거의 없습니다. (어셔가의 몰락 중)

ex) 전 액션은 볼만했어요. 꽤 서스펜스 넘치고, 깜짝깜짝 놀랄만 한 구석도 많았고요. (쥬라기 공원 3 중)


 "살짝" 이란 단어도 듀나는 좋아합니다.

ex) 이는 특별한 예를 들것도 없습니다. 구글에 가서 "살짝 site:http://djuna.cine21.com" 를 검색어로 넣어보세요.

  마찬가지로 "가능" 이란 단어도 좋아합니다.

ex) 역시 구글에 가서 "가능 site:http://djuna.cine21.com" 를 검색어로 넣어보세요.

  캐릭터간의 교류를 이야기 할 때 "화학적 반응" 이라는 표현도 아주 좋습니다.

ex) [미드나잇 카우보이]의 보이트와 호프만의 경우처럼 충돌하지도,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지도 않습니다. (히트 중)

ex) 그 뿐이에요. 엘레노어와 어떤 화학적 반응도 없습니다. (더 헌팅 중)

  제가 전에 언급한 "저만의 생각일까요?" 와 "알다시피" 도 듀나스러운 문체를 쓰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위의 예 말고도 더 있습니다. 이는 숙제로 내드릴께요. 

 그리고 쓰지 않는 단어들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아무튼", "어쨋든" 이런 은근슬쩍 화제를 돌리는 접속사(?)는 
 듀나체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4. 살짝 불친절 해야 합니다. 우선 [타트] 리뷰의 일부를 보죠.

ex) 배우진이 상당히 좋은데(도미니크 스와인, 미샤 바튼, 브레드 렌프로, 레이시 샤베르, 비주 필립스...) 
    대부분 낭비되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저 5명의 배우 모두가 좋은 배우라는걸 미리 알고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겁니다. 전 솔직히 앞에 3사람도 
머리속에서 가물거리고 뒤에 2사람은 생판 첨 들어봅니다. 하지만 듀나에게 왜 이 배우들이 괜찮은 배우인지 설명을 
기대해선 안됩니다. 그냥 우린 좋다고 믿어야 하는거죠.

게시판에서 답변을 달때는 되도록이면 질문에 대한 답 외에 다른 말을 해서는 안됩니다. 링크 하나만 단다거나, 
사전의 뜻풀이를 그대로 긁어온다거나. 거기에 충격받으면 듀나체를 따라할 수 없습니다. 
"하하하 아... 모르셨군요. 제가 알려드릴께요. 사실 저도 얼마전까지..." 기타등등 주절주절대는 군살은 삽입하지 
마세요.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잘 모를까...? 싶은 단어가 있어도 당연히 모두 알고 있다는듯이 
그냥 쓰세요.


위의 사항 하나하나는 특별하지 않을지 모르나 저걸 모두 이용해서 글을 써보세요. 오옷~!!! 나도 듀나로세. 
4번째 듀나로 임명해주세요. 가 될지도 모릅니다.

듀나님의 감수가 있으면 고맙겠습니다. 

웃자고 썼습니다. <--- 이 말 안넣으면 심각하게 달려드실 분이 많을것 같아서 자진 방어합니다. 
                       (사실 자진 방어도 듀나의 글쓰기 중 하나이기도 하죠.)

출처:[듀나의 영화낙서판의 게시판]새 창으로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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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편집일: 2007-3-1 12:42 am (변경사항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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