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먼 KPUG라는 팜사용자를 위한 사이트가 있었던 시절, 게시판에서 잠깐 있었던 일.
역시 러시아어로 번역된 솔라리스입니다.제가 SF중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작품입니다. 사실 이 작품은 SF의 형식을 빌린 통렬한 문명비판입니다. 냉전시대에 '적을 때려 눕히기 위해' 우주경쟁과 군비경쟁을 하는 것을 멀찍이 비판하고 있습니다. 원어는 러시아어와 비슷한 폴란드어로 이 작품이 서방세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5년은 지나서입니다. 문체는 어렵지 않고 분량도 얼마안되지만, 영화는 많은 것을 생략해서 솔라리스라고 할 수 없습니다.
(타르코프스키 역시 탐사선의 참사이야기등 주변이야기는 많이 생략되어 있고 웬일인지 폴리쉬버젼은 '하리'인데 프랑스어버젼은 '레이아'로 주인공이름까지 바꿔놓았다.) 서방세계에는 프랑스어로 먼저 번역되었고, 이것은 다시 영어로 번역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70년대 영어본에 의해 솔라리스가 알려졌기 때문에, 첫번째 러시아어번역본이 더욱 근접합니다.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세계가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울이다."
미치광이가 되어버린 인물들의 독백이 와 닿는 작품입니다. 공유프로젝트 lib.ru에서 가져와 제가 편집했습니다.
- 현수아빠 (2006-02-08 14:11:34) 영문 버전은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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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진 (2006-02-08 14:16:05) 영문버젼은 저작권을 심하게 단속하기 때문에 구하실 수 없을거에요.
- 현수아빠 (2006-02-08 14:45:37) 네...책을 사서 봐야겠군요. 영화로 봤을땐 잼나다...라는 느낌 밖에 없었는데, 그런 뜻이 있고, 책으로 먼저 나온것을 전혀 몰랐습니다. 좋은 소개 감사합니다. 러시아어를 모르니 난감할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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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수아빠 (2006-02-08 15:12:19) 아마존에서 찾았습니다: http://www.amazon.com/gp/product/0156027607/ref=wl_it_dp/104-0252041-9056703?%5Fencoding=UTF8&colid=89OILXNM1EN5&coliid=I2QHGDN2YC3ZQL&v=glance&n=283155
찾아보니, 이 작가가 (Stanislaw Lem) 상당히 좋은 호평을 받는군요. 이 사람이 쓴 책 몇가지 더 사려고 wish list에 담아두었습니다. 좋은 소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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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진 (2006-02-08 15:25:47) 아마존은 비싸고 abebooks에서 사세요. 1~2달러면 살겁니다.
- 이동진 (2006-02-08 22:23:31) sf의 형식을 빌린 통렬한 문명비판..이라기 보단 그냥 훌륭한 SF입니다. 그냥 좋은 SF를 왜 자꾸 이상스럽게 평하는 사람이 많은지.
- oswjl (2006-02-10 20:14:47) 해설이 걸작이군요. 시대상황만 따지다 보면 작가 본인의 의도는 무시당하게 되지요.
- 김영진 (2006-02-11 00:47:06) 작가 자신 lem이 시대를 반영하고 쓴 것입니다. 냉전시대의 비평은 그의 사이트에서 그의 전후작에도 공통적으로 강하게 나타나는 성향입니다. 그리고 sf범주에는 들지만, 과학기술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과학기술적입니다. 그리고 위에 두분은 웬만하면 이런말 안하려 했는데 솔직히 책을 읽지 않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읽었어도 솔라리스가 왜 두 태양을 돌고 있는지, 두 태양의 의미는 무엇인지, 앙드레 베르통이 누군지, 미국과는 상관없는 폴란드인의 소설 주인공 이름이 미국인 '켈빈'인지 생각해보고 생각이 안되면 찾아보지 않았군요. 렘 자신의 해설을 찾아보세요 www.lem.pl 입니다. 한줄이라도 좀 생각하면서 씁시다.
- 이동진 (2006-02-13 14:09:12) 저는 솔라리스 7번 읽었습니다.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도 4번봤구요. SF팬덤에서 솔라리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떤 것인줄 아시나요? 김영진님이야 말로 SF라는 장르가 어떤건지 잘 모르고 말씀하시는것같군요.
- 이동진 (2006-02-13 14:12:29) 60년대 뉴웨이브시대의 SF에서 과학이 나오는 SF가 얼마나 있을까요? 그래서 SF가 Science Fiction이 아니라 사변소설 speculative fiction의 약자라는 말까지 생기게 되었던 것이죠.
- 김영진 (2006-02-13 14:18:45) 러시아어를 모르고 타르코프스키를 본것은 헛본것이고, 역시 러시아어를 모르고 솔라리스를 읽었다고 하는 것도 사실 멍청한 짓입니다. 렘이 '영어본은 쓰레기다'라고까지 하고 평 자체를 피했습니다. 여기서 하나하나 따져드릴까요? Snow가 와 Snow입니까? 솔라리스 7번 읽었다면 맞춰보시지요. 한글본은 그냥 쓰레기에 쳐 넣으세요.슬라빅어 어간을 모르면 그 함축된 의미를 모릅니다.
- 김영진 (2006-02-13 14:19:43) 제가 위에 설명한 질문중 하나라도 답해 보십시요. 앙드레 베르통이 누구입니까?
- 이동진 (2006-02-13 14:20:14) 김영진님이 말씀하시는 방법으로 하면 뉴로멘서는 SF형식을 빌린 현대문명과 네트웍화한 세계에 대한 비판서. 빼앗긴자들은 SF형식을 빌린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정체성에 대한 고찰, 어둠의왼손은 SF형식을 빌린 성정체성에 대한 고찰, 블러드뮤직은 SF형식을 빌린 개인과 타자의 구별과 인류진화에 대한 고찰... 식으로 설명이 가능하겠죠. 그렇다면 SF라는 것은 뭡니까?
- 김영진 (2006-02-13 14:20:40) 어휴, 3중 번역된 쓰레기를 읽고 읽었답시고....
- 김영진 (2006-02-13 14:20:55) 역시 하나도 대답을 못하는군.
- 김영진 (2006-02-13 14:22:36) 정말 답답한 인간이군요. 7번 읽었다는것도 다 개뻥이고 남의 평에 댓글다는 수준이라니.
- 이동진 (2006-02-13 14:22:57) 네. 저 영역본 읽었습니다. 다 모릅니다. 영어본이 쓰레기라면 쓰레기겠죠. 러시아어 알자무식맞습니다. 그렇다고 SF형식을 빌린 현대문명 비판이라기 보다는 훌륭한 SF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영진 (2006-02-13 14:24:19) 그럼 적어도 lem의 말이라도 읽고 와서 남의 평에 댓글다쇼. 남 기분 조지기 전에.
- 김영진 (2006-02-13 14:28:44) 하나하나 알려드리면, 우리나라 번역본은 폴란드어 -> 러시아어 -> 불어본 -> 영어본 -> 한글본 이렇게 번역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폴란드어 전문가가 없어서 마구잡이로 번역한 건데, 한번 솔라리스 러시아어본으로라도 읽고서 한글본 보면 그냥 욕이 나옵니다. 제가 러시아어본 올린건 그런 의미에요. 러시아어 아시는 분은 보시고 원본과 가깝게 느끼시라는 겁니다. 그리고나야 이야기가 되지요. 내가 좀 흥분했는데, 타르코프스끼 역시 마찬가지로 영어자막은 핵심만 추린것입니다. 그것도 좀 그래요.
- 이동진 (2006-02-13 14:29:24) 아니 그래서 렘이 자신의 작품이 SF아니라고 했습니까? 그리고 솔라리스가 훌륭한 SF가 아니라는 말씀이십니까?
- 김영진 (2006-02-13 14:31:08) 렘 자신은 sf다 아니다 일언반구 안했음
- 김영진 (2006-02-13 14:31:35) 이동진씨 여기서 나하고 말장난 하지 말고, lem이 한말좀 찾아보고 나서 댓글쓰기 바람. 아는 사람 머리에 열남.
- 이동진 (2006-02-13 14:31:55) 저는 님의 의도에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로 받아들였구요.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sf의 형식을 빌린 통렬한 문명비판"이라는 표현때문에 조금 걸렸던 것입니다. SF문학사에서 솔라리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크기 때문이죠. 여러 SF작가가 렘에 대해 평한 부분도 있구요. 그것때문에 그 부분만 제가 걸려서 얘기한 것인데 어째서 이렇게까지 흥분해 하시는지 이해하기 힘듦닙니다.
- 김영진 (2006-02-13 14:32:23) 작품 자체는 폴랜드 sf협회에서 sf로 인정했고, 그 후에 알려짐. 여기서 장르따지는게 의미있다고 안봄.
- 김영진 (2006-02-13 14:36:45) 한가지 물어봅시다. 한글본이 그게 7번이나 읽을만하게 대단한 글이던가요? 저는 서점에서 슥 보고 이건 1시간이면 다 볼 잡글이다 하고 덮어버렸는데.
- 김영진 (2006-02-13 14:37:44) 아 영어본 읽었다고 말했군요. 영역본 번역자가 누굽니까?(영역본도 라이센스 받은 사람이 따로 있습니다.)
- 이동진 (2006-02-13 14:40:54) 집에가서 누가 번역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영어본은 어차피 쓰레기니 별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만.
- 김영진 (2006-02-13 14:43:12) 이동진씨, 저하고 영역본가지고 토론합니다. 누가 진짜로 읽었는지 확인이나 해 봅시다. 한번 구해서 저한테 연락하세요. ****@gmail.com입니다. 심각하게 이게 문명비판인지 아닌지 한번 토론해 봅시다.
- 이동진 (2006-02-13 14:46:14) 아뇨. 문명비판 맞습니다. 제 말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군요. 훌륭한 SF문학에도 문명비판에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문명비판이 있는 훌륭한 SF문학이다. 이렇게 단순히 말하면되는 것을 어째서 'SF형식을 빌린 문명비판'이다고 하는가..하는 표현이 제가 걸렸던 것입니다. 왜 김영진님이 흥분해 하시고 해석에 대해서 읽어봤냐고 하시는지 이제 이해가 가는군요.
- 김영진 (2006-02-13 14:49:03) sf는 형식일 뿐입니다. '솔라리스가 sf다'라고 하는 말은 그 내용을 전혀 보지 못하는 말입니다. 한번 답해보세요. 이번만은 꼭 답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답을 못하시면 저는 그냥 가겠습니다. 솔라리스정류장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는 어디입니까? 7번 읽었다면 대답이 즉시 나오죠?
- 이동진 (2006-02-13 14:56:42) 아뇨 즉시 대답이 안나오는군요. 저는 바다와의 관계를 중점으로 봤기 때문에 정류장에서의 특정 장소에 대해서는 그다지 인상에 남아있는 것이 없군요. 그리고 SF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김영진 (2006-02-13 15:24:35) 곧 죽어도 작품에 대한 말은 한마디도 못하는구만. 내 시간이 아깝다. 바이다.
- 김영진 (2006-02-13 15:26:46) 남의 평을 씹었으면 자기 평을 제대로 써놓던가 해야 할게 아니야?
- 김영진 (2006-02-13 15:27:31) 작품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장르에 대해서는 침을 튀기는 꼴이라니!
- 김영진 (2006-02-13 15:29:18) 작품을 한번도 제대로 읽은 적이 없고 그저 sf가 어쩌구 하는데에 욱해서 악플달 생각을 한 것이겠지. 요즘 애들 수준하고는.
- 김영진 (2006-02-13 15:30:14) 그리고 개뻥좀 그만 치지. 7번 읽은 놈이 이름하나 못대냐?
그래서 메일 보냈지만, 대답은 없더군요
Dong Jin Lee 06. 2. 13. ****에게 집에와서 찾아오보니 영역본은 서재에 없군요. 아마 베란다 박스안에 있을 듯 합니다. 거기까지 찾기는 좀 그러네요. 솔라리스를 제가 처음 읽어본 것은 87년 하야까와판이었습니다. 러시아문학을 하는 일본사람이 번역한 책이었죠. 당시 저에겐 너무 충격적이어서 3번 읽었습니다. 렘이 직접쓴 러시아판 서문도 같이 들어있던 판본이었습니다. 영역본은 91년 중고서적에서 샀습니다. 일본어판에 있던 서문은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페이퍼백이었구요 . 그 후 대학에서 3번 읽었군요. 한국어 번역본은 읽다가 관뒀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그래서 6번이군요. 한국에 돌아온지 20년이 지났음에도 한국어보다 일본어가 더 편한 사람이라 제 말에 좀 기분이 나쁘셨던 부분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왜 제가 생판 모르는 분에게서 반말 얻어먹고 읽지도 않았다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이해하기 힘드네요. 아 지금보니 게시물이 지워졌군요. 이 메일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좋은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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