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리스

마지막으로 [b]

먼 먼 KPUG라는 팜사용자를 위한 사이트가 있었던 시절, 게시판에서 잠깐 있었던 일.

역시 러시아어로 번역된 솔라리스입니다.

제가 SF중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작품입니다. 사실 이 작품은 SF의 형식을 빌린 통렬한 문명비판입니다. 냉전시대에 '적을 때려 눕히기 위해' 우주경쟁과 군비경쟁을 하는 것을 멀찍이 비판하고 있습니다. 원어는 러시아어와 비슷한 폴란드어로 이 작품이 서방세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5년은 지나서입니다. 문체는 어렵지 않고 분량도 얼마안되지만, 영화는 많은 것을 생략해서 솔라리스라고 할 수 없습니다.

(타르코프스키 역시 탐사선의 참사이야기등 주변이야기는 많이 생략되어 있고 웬일인지 폴리쉬버젼은 '하리'인데 프랑스어버젼은 '레이아'로 주인공이름까지 바꿔놓았다.) 서방세계에는 프랑스어로 먼저 번역되었고, 이것은 다시 영어로 번역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70년대 영어본에 의해 솔라리스가 알려졌기 때문에, 첫번째 러시아어번역본이 더욱 근접합니다.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세계가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울이다."

미치광이가 되어버린 인물들의 독백이 와 닿는 작품입니다. 공유프로젝트 lib.ru에서 가져와 제가 편집했습니다.

그래서 메일 보냈지만, 대답은 없더군요

Dong Jin Lee 
06. 2. 13.

****에게 

집에와서 찾아오보니 영역본은 서재에 없군요. 아마 베란다 박스안에 있을 듯 합니다. 거기까지 찾기는 좀 그러네요.

솔라리스를 제가 처음 읽어본 것은 87년 하야까와판이었습니다. 러시아문학을 하는 일본사람이 번역한 책이었죠. 당시 저에겐 너무 충격적이어서 3번 읽었습니다. 
렘이 직접쓴  러시아판 서문도 같이 들어있던 판본이었습니다.

영역본은 91년 중고서적에서 샀습니다. 일본어판에 있던 서문은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페이퍼백이었구요 . 그 후 대학에서 3번 읽었군요. 
한국어 번역본은 읽다가 관뒀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그래서 6번이군요.

한국에 돌아온지 20년이 지났음에도 한국어보다 일본어가 더 편한 사람이라 제 말에 좀 기분이 나쁘셨던 부분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왜 제가 생판 모르는 분에게서 반말 얻어먹고 읽지도 않았다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이해하기 힘드네요.

아 지금보니 게시물이 지워졌군요. 이 메일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좋은밤 되십시오.

온라인 서점으로 이동 ISBN:4150102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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