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

마지막으로 [b]

스케일 : 생물, 도시, 기업의 성장과 죽음에 관한 보편 법칙

Scale


재밌었다.

초반 무게와 길이의 스케일 법칙의 설명부터 시작해서(이때 스웨덴의 유명한 바하 범선의 침몰이 나와서 좀 반가웠다. ) 프랙탈과 비선형 모형으로 이어지는 설명은 몰입하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면 그 후부터는 꽤 흥미진진하다.

또한, 프랙탈과 비선형 모델 부분은 석사때 공부했던 것이라 약간의 반가움과 구체적인 사례가 나와서 바로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어서 석사 때 이책이 있었다면 좀 더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었다.

생물에서 보이는 스케일은 다른 매체어서 접했던 것의 종합이라 새롭지는 않았지만, 그것들이 사실, 서로 연결된다는 부분에서 새로운 정보를 얻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이 스케일의 법칙을 도시에 적용할 때였다.

도시의 기반시설도 생물처럼 규모의 경제를 보인다. 생물의 경우 0.75인 반면 도시는 0.85의 규모의 경제를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생물과 달리 도시는 절약된 0.15만큼, 사회경제적인 부문(특허 등록건수, 일자리 등)이 0.15 수확체증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도시는 매력적이고 사람을 끌어들이게 되는 것이다.

즉, 인구 크기에 따라 저선형으로 증감하는 기반시설과 정반대로, 사회경제적 양들—도시의 본질적 특성—은 초선형적으로 증가하며, 따라서 수확 체증increasing returns to scale을 보인다. 도시가 더 클수록 임금도 더 올라가고, GDP도 더 커지고, 범죄 건수도 더 많아지고, 에이즈와 독감 환자도 더 늘어나고, 식당도 더 많아지고, 특허 건수도 더 많아진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전 세계의 도시 체계들에서 1인당 기준으로 ‘15퍼센트 규칙’을 따른다.

도시 크기가 2배로 커질 때마다 사회적 상호작용, 따라서 소득, 특허 건수, 범죄 건수 같은 사회경제적 척도들이 약 15퍼센트 증가한다는 것은 물리적 기반시설과 에너지 사용량이 15퍼센트 절감된다는 데서 나오는 덤, 즉 보상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도시는 사실상 물리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 사이의 지속적인 양의 되먹임 동역학을 자극하고 통합함으로써, 서로가 서로를 상승적으로 강화하는 기계다

도시는 본질적으로 복잡 적응계이며, 그렇기에 건물이든 도로든 사람이든 돈이든, 개별 구성 요소와 성분의 단순한 선형 총합을 훨씬 넘어선다. 이는 지수가 1.00이 아니라 1.15인 초선형 스케일링 법칙을 통해 표현된다. 즉 행정가, 정치인, 도시계획가, 역사, 지리, 문화와 거의 상관없이 모든 사회경제적 활동이 인구 크기가 2배 증가할 때마다 약 15퍼센트씩 더 증가한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 수확체증이 계속되면 어느 시점에 무한대로 수렴하는 지점이 오게 된다는 것인데, 인간은 혁신을 일으켜서 계 자체를 바꿈으로서 그 특이점을 뒤로 미뤄왔다.

하지만, 점점 혁신의 주기는 빨라지고 있어 결국 이것도 한계에 이르지 않을까?

그 이론은 지속적인 성장이 유지되려면 이어지는 혁신들 사이의 시간 간격이 점점 더 짧아져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발견, 적응, 혁신이 일어나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져야 한다. 전반적인 삶의 속도가 더 빨라질 뿐 아니라, 우리는 점점 더 빠른 속도로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

우리는 비유하자면 가속되는 사회경제적 트레드밀 위에서 살아가고 있다. 1,000년쯤 전이었다면 진화하는 데 수백 년이 걸렸을 주요 혁신이 지금은 30년밖에 안 걸릴 수도 있다. 머지않아 25년, 이어서 20년, 그다음에는 17년으로 계속 줄어들 것이 분명하며, 우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팽창하기를 고집한다면 시시포스처럼 그렇게 혁신을 계속할 것이다.

스케일의 법칙이 생물뿐 아니라 도시와 기업에도 잘 적용이 된다면 이 부분을 앞으로 인간이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가장 큰 문제일 것같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문제 이전에 코로나 19에 대한 대응을 보면 그다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 Nyxity 2020-7-4 7:2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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