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부동산

마지막으로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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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부동산
                   
                                이동진(Nyxity)

 내가 이 이야기를 자네에게 들려주는 것은 이미 그 일을 매듭지었기 때문
이야. 지금 이렇게 웃으면서 얘기를 해줄수 있지만 그땐 얼마나 죽을 맛이
었는지...
 사건의 발단은 간단해.. 15년전 고도성장기때 나는 사이버스페이스의 울산
구석기시대의 메모리부분을 헐값에 얻었어. 새로 들어선 신군부세력이 압수
한 부동산을 뇌물로 얻은 것이지. 물론 우리 형님의 이름을 빌려서 사뒀지.
이게 그렇게 나를 괴롭힐줄은 몰랐어. 곧 이 부분이 개발되어서 엄청난 부
를 내게 가져다 줄줄 알았거든. 
 근데 말이야 대통령이 바뀌고나서 시간투기기억제..뭐 어쩌고 하는 법이 통
과되더니 덜컥 이땅이 걸린거야.. 구석기시대라는 영역이 워낙 광대한 곳이
라 그것을 거의 대부분 가지고 있으니..의혹을 살만하쟎아?
 물론 우리 형님이 검찰에 불려갔어.형님의 이름으로 됐기 때문에 말이야.
 형님걱정 내걱정..하는 사이 전화가 왔어. 형님한테서 말이야.
 "니 검찰에서 내가 다 불어서 알고있다 어쩌다해도 절대로 모른다케라. 내
 절대로 안불테니..알갔제?  내 성격 알제?  네 한번 다문입은 장사 열명이
 달려붙어도 질대 몬연다 아이가... 내 미리 말 맞췄데이. 검찰에서 뭘라케
 도 절대 넘어가지 말아야 한데이. 내 헛고생 시키지 말라 이말이다 알갔제
 ?"
 정말 멋진 형이지? 아 물론 형이 그만한 일을 하게 된 이유도 있어. 여기
서 우리 형님에 대해 얘기해야 겠구만.
 우리 형님 무단히 노력가지. 그래서 우리집 식구 다 먹여 살리고 제일 나
중에 결혼했지. 그런대 그 아들들이 말이야 첫째는 고등학교때 대입시험보
고 머리가 하두 아프다 해서 병원에 댔고갔는데 수술받고 나더니 백치가 되
버렸어. 합격된 것도 취소되고. 형수님은 그때문에 알아 누웠고. 막내가 또
문젠대. 공부를 지지리도 못해서 삼수까지 하게 됐지. 그때 형님이 내게 부
탁을 했어.
 "석아. 부탁이다. 내 앞으로 어디 기대야 할꼬? 내 아들아이가. 내 아들 
 의사 시켜놓으면 뭐 우리가족 먹고 살수있지 않겠나? 3억만 있으면 뒷문으
 로 들어갈수 있다카데. 내 형이 동생에게 돈달라 카기가 얼마나 안어렵겠
 나? 그런데 이렇게 내 부탁안하나.. 부탁한데이.."
 이런 부탁을 듣고 한참 망서렸지. 3억이면... 한숨이 나오더라..그래도 어
쩌겠냐? 내 대학공부 다시키줬고 그 울산 구석기시대 땅 얻을때도 이름도 빌
려놨으니.. 3억을 줬지. 뭐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마 이 일도 있기
 때문에 우리 형님이 절대로 입을 안연다고 확신 했지. 내내 검찰에 끌려다
니면서도 끝까지 부인했어. 결국 무혐의로 풀려 났지. 
 허, 이렇게 호대게 당하고 나니.. 그 땅이 정떠러 지더구만.. 어디 팔려고
 해도 워낙 광대한 땅이고 쓸모 없는 땅이니 누가 쉽게 사겠냐? 이렇게 고
민하고 있더니 시간부동산 브로커가 20억에 팔라고 하며 나한테 붙더군. 서
류를 모두 자기한테 넘기면 20억주겠다는 거야. 아마 그사이 여러명 거쳐 한
60억에 다른 사람에게 넘길 모양이더군. 하지만 어쩌겠냐? 이런 매매물은 브
로커없이는 사지도..팔지도 못할텐데..나로서는 5억에 산 땅이니 손해볼것
도 없고 해서..넘겼지..세금은 여의도세무서장에게 뇌물쫌 주고 5천만원정
도로 해결했고. 
 이렇게 손떼고 나니 속이 후련해 지고 두발 뻗고 잘 수 있을줄 알았지. 그
런데 월간 중간에서 특집으로 시간부동산투기가 나오더니 나라가 발칵 뒤집
어져서 전국적으로 혐의있는 곳을 조사할 기미가 보였어. 눈앞이 캄캄해졌
지.
 근데 내 처제가 극세청장 부인하고 친구사이라고 하더구만. 그리고 처제남
편이 신문사고. 그래서 그집에 한 일주일동안 가면서 부탁을 했지. 그랬더
니 언론쪽에서 내 땅이었던 곳은 문제삼지 않기로 했고. 국세청장부인한테 
어떻게 해주겠다고 약속을 받았다고 하더군. 일단 안심을 했지.
 그런데 이 국세청장이 말썽이었어. 국세청장 일이 어디 한두가지냐? 눈코
뜰세 없이 바쁘지 그래서 조사단이 보고서를 내면서 거기에 있는 명단을 쭉
보더니 내 이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go싸인을 내렸다는 거야. 
 한숨만 그때 나오더군. 알고보니 그 브로커가 그땅을 100억에 팔았더군. 
 참 나 5억에 산 땅을 100억에 판 꼴이 되었으니..세금이 50억 나왔어.
 조사단에 불려갔는데..국세청조사단이라는게 원리원칙대로더구만. 증거서
류딱 들이밀더니 "싸인해!" 이러는거야..
 "저 내 얘기좀 들어보이소. 그게 아니라.."
 이�臍� 말을 꺼내자 아얘 딴곳을 처다보며 외면하고 증거다.다 있다 싸인
하라 이렇게 나오는거야. 어쩌겠냐.. 일주일동안 시간을 겨우 얻었어. 변호
사한테 알아보니 파산해서 지금살고있는집만 넘기면 재산을 안뺏길수 있다
더군. 그외의 방법이 없데.. 하지만 땅 얻을때 형이름으로 했으니 형이 그
렇게 해야 한다는 거야.. 형님은 당연히 반대를 했지. 안그래도 검찰에 불
려다니면서 자신의 신용이 떨여졌는데 더이상은 어떻게 할수 없다는 것이지
.나도 그렇다고 생각했어.
 다시 처제한테 가서 하소연을 좀 했지. 그랬더니 국세청장이 서울세무청장
에게 아무것이 갈테니 만나봐라고 얘기를 해 놨더군. 찾아갔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나니 여의도세무소장을 만나보라고 하더군 연락을 해
놓겠다고 하고 또 찾아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했지. 그랬더니 조사단장을 만
나게 해주더구만. 만나서 얘기를 했는데 변호사가 말해준 방법외에는 없다
는 거야. 서울세무청장의 직접명령이 없으면 절대로 안된다고 하더군.
 그래서 그날로 바로 서울세무청장에게 저녁 같이하자고 약속했지. 그리고 
 내가 국세청장하고 얼마나 가깝게 지내는 사인지 은연중에 자랑을 했지. 
 그러면서 자네를 만나면 알아서 해결해 줄거란 식으로 만나게 해줬다는
얘기를 하면서 말이야. 물론 은연중에 그 내용의 얘기를 했지. 
 긴가민가 하더군. 결정타가 필요했어. 국세청장하고 절친한 사이라는 것을
 나타내 줄수 있는 결정타말이야.
 한편 그  이틀후에 내 처제가 국세청장집에 놀러갔더군. 처제도 직접 도
와달라는 부탁은 못하고 또 그집도 마찬가지고 직접 도와줄수는 없고..
 근데 국세청장부인이 이런 얘기를 처제한테 했어.
 "어제 서울세무청장하고 여의도 세무소장하고 우리남편하고 163빌딩 일식
집에서 회식했다고 하던데.."
 물론 이얘기 저얘기 하면서 자연스럽게 말이야.
 집에 돌아온 처제는 당장 우리집에게 전화를 했지.
 "그게 어제라고 했십니꺼? 분명 어젭니꺼?" 나는 확인했지.그렇다더군.
 "163빌딩이라고요?"
 다는 그 전화를 끊자마자 여의도세무소장에게 전화를 했지.
 "어제 서울세무청장하고 국세청장하고 163빌딩일식집에서 회식했다매?"
 "야 말마라 갑자기 자리 예약하느라 얼마나 고생하지 아나? 그일 내가없
 었다면 어제 같이 먹지도 모했다. 163빌딩이 어디 있나? 바로 여의도에 안
 있나? 허허허"
 난 전화를 끊고 곧바로 서울세무청으로 갔지. 청장실로 곧바로 들어가면서
 청장한테 "어제 163빌딩에서 국세청장하고 회식했다면서요?"
 하면서 난 다안다는 식으로 물었지.
 "아니 그것을 어떻게 알았습니까?"라고 뭍는듯한 표정은 곳 내가 국세청장
하고 잘 아는 사이다라고 전에 말한 내 말이 생각나며 납득한 듯이 보였지.
 "여의도세무소장이 고생했다던데요?"
 "아, 그사람 고생했을겁니다. 갑자기 국세청장이 회식하자고 해서 말이죠.
"
 그사람 태도가 확 바뀌더구만. 난 확신했지. 아 인제 일은 해결됐구나..라
고말야.
 "근데 아직도 세금관계가 복잡하데요."
 난 능글맡게 이렇게 애기를 했지. 그랬더니만 그 서울세무청장이 전화기를
 들더니 조사단장에게 걸어서 내 사건에서 손 떼라고 명령을 하더군.
 그날 저녁을 사면서 돈봉투를 좀 줄려고 했는데 거절을 하더군. 감사단한
테 걸린다면서 쯧쯧..어쩌랴..퇴직후 찾아오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지.
 참 여담인데 처제한테 또 국세청장이 서울세무청장보단 여의도세무소장을 
 더 마음에 들어한다는 얘기를 들었지. 그래서 말단 세무소직원에게 이쪽에
 붙어라고 얘기를 해 줬어. 그랬더니 내말대로 되쟎아? 햐..그후 장사하기 
 편해졌지. 
 또 국세청장부인이 내 칭찬을 하더라고 처제가 전해주더군. 그렇게 말귀를
 잘아듣고 일잘하는 남자는 처음봤다면서. 자신의 친척은 내 남편 국세청장
 이쟎나라고 막무가내로 부탁해 온다고 하면서 내 친척들은 모두 돌대가리
만 모인것 같다고 하더군.
 어때 내 얘기 재밌었나? 내가 왜 이 이야기 하는지 아나? 바로어제 새로
운 대통령이 시간부동산 실명제라 카는것을 실시한다고 했쟎아? 
 약간만 그사건이 늦게 터졌으면..하고 생각하니 아찔하면서 안심이 되쟎아
 .이미 일을 해결해 놓았으니..그러니 자네한테 털어놓는걸세.
 우린 친구사이 아닌가?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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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편집일: 2003-8-20 5:48 pm (변경사항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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