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존재증명

마지막으로 [b]

                     새의 숫자와 관련된 논증


 나는 눈을 감는다. 그리고 한 떼의 새들을 본다.  그 영상은 1초, 또
 는 아마 그보다  더 짧은 순간 동안 지속된다.  나는 내가 몇 마리의
 새를 보았는지 모른다. 그렇다면 새들의 숫자는 확정적인 것일까, 아
 닐까? 이 문제는 신의 존재 여부와 관계가 있다. 만일 신이 존재한다
 면 새들의 숫자는 확정적이다.  왜냐하면 신은  내가 몇 마리의 새를
 보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새들의
 숫자는 불확정적이다. 왜냐하면 그 숫자를 셀 수 있는 존재가 이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한 경우, 나는 (말하자면) 열 마리 미만에서 한
 마리 이상의 새를 보았지만  아홉 마리, 여덟 마리, 일곱 마리, 여섯
 마리, 다섯 마리, 네 마리, 세 마리, 또는  두 마리의 새를 본 게 아
 니다. 나는 10에서 1 사이의  어떤 숫자를 보았지만 그것은 9, 8, 7,        
6, 5 등의 숫자를 본 게 아니다.  이 전체적인 숫자는 인식이 불가능
 하다. 그러므로 신은 존재한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황병하 역, <칼잡이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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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편집일: 2003-8-20 5:49 pm (변경사항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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