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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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와 나 Alex & Me


어렸을 적, 닥터 두리틀을 좋아했다. 두리틀박사는 앵무새를 통해 동물의 언어를 배우고 동물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된다. 앵무새가 인간과 동물의 언어 모두 할 수 있다는 전제가 있기에 가능한 설정이다.

하지만 자라면서 앵무새의 말은 인간의 말소리의 흉내에 불과하고, 종간 언어도(언어가 존재한다면) 다 다르다는 점도 알게 되어 동물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마치 산타클로스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과 같은 동심파괴 현실이었다.

과학적인 여러 연구결과 동물에게도 언어가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돌고래의 언어는 지방마다 다르고 둘 사이에 통역을 하는 놈도 있다는 것이 발견되기도 했고, 고릴라에게 수화를 가르쳐서 인간과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도 접하게 되었다.

그러다 아프리카 회색 앵무새 알렉스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 새는 5살 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당연히 인간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인간의 언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했다고 한다.

본서는 그 연구의 선구자인 페퍼브 박사가 언어를 가르치고 얼마나 많은 성과를 이룩했는지에 대한 과정이다. 단순한 단어의 나열에서 벗어나 문장과 단어의 조어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여러 에피소드를 보면 꾀를 부리거나 거짓말, 떼쓰기 등 인간과 흡사한 활동을 하는데 감탄하게 되고 저자와 함께 알렉스에 대한 애정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갑작스러운 죽음이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덧붙여 연구 시작 시점에 인간만이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했던 과학계의 편견과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차별받았던 현실 등이 불과 몇 십 년 전에 불과했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이런 것을 보면, 조금씩 인류는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읽고 나서 우리 집 고양이 커크에게 언어를 교육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성이 안 되니 유인원은 수화를 가르치는데, 고양이는 어떤 수단이 있을까.-- Nyxity 2014-5-26 4:0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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