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너머의연인

마지막으로 [b]

지은이:유이카와케이
옮긴이:김난주

[edit]모놀로그에나 나올법한 스포일러성짙은 이야기

scene 1. 누구나 그렇듯이(누구나 그렇다는건 변명이지만.), 나도 어른이 빨리 되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리고 그기분의 반동기에는 어른이되는것을 경멸한적도 있었다.

어느순간 나를 돌아보니 그 두가지 생각다 이미 저편으로 사라져 버린걸 발견했다.
그래서 지금은 어른이 되고싶다고도,어른이 되기싫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아니, 어른이 된다는것을 어떤 경계같은걸로 생각했던게 바꼈다고 해야 정확한 이야기겠지.

그냥 미래라든가,과거라든가,그런 경계면이름 같은 단어가 사라졌다.적어도 지금 내게서는.
'지금'이 중요한 거고, '내'가 중요한거다.
내가 지금을 보내는건 결국 변하지 않는다.
다만 그것은 어느정도의 흐름이 있어서, 그 흘러가는 모습을, 위치를 보고 다른사람들이 평가해 주는것이리라.
내모습이 어른인지 아닌지를.

그리고 모든소설과 지금의 내가 말하듯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전혀.


scene 2. 자기가 모르는 감정이라는건 꽤나 성가시다.
그것때문에 스스로가 모르는사이에 울기도하고, 숨이죄이기도하고, 머리가 뜨거워지기도 한다.

그걸 정확히 알수있는 방법은 내가 아는선에서는 한가지.
-그전에,심리학에서 말하는 정신분석같은건 논외에서 제외시키자...
심리학 책을보면서 느끼는거지만,심리학은 모든걸 생각쪽에서만 신경이쏠리는 경향이 있다.
생각을 분석해서 자동차 설계도처럼 그려놓고, 어떤부품이 망가지면 어떻게 고쳐라라는 지시문이 적힌 메뉴얼같은 느낌이 든달까....
얘기가 샜지만, 어째든...

방법이라 하기도 웃기지만,
결국 그 감정은 내가 하는생각과는 말이 안통할터,그렇다면 감정으로 이해하려 해야하는거 아닐까.
왠지 감정을 머리로 옮겨서 글로쓸려니깐 잘안되는데...그냥 이런 상투적인 이야기만으로 넘어가주자.;;;;

그런데 그 감정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라면,조금더 편한 치료방법은 있다.
그냥 무시해버리는거.
신경을 모두 닫아버리고, 마음이 생각을 잠식해버리기 전에 다른생각으로 전환하거나, 아예 아무생각 않는게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만점의 감정억제 방법이다.

말은쉽지만, 못하겠는 경우는 많다.
만약 그 감정이 왠지 포기못할것같고 계속 헛된희망에 의지해서라도 붙잡아두고픈 생각이들면,
그리고 미쳐 생각하기전에 생각을 감정에 잠식당해버리면....이방법은 사용하기 힘들다. 결국 결말이 두려워서 감정을 따라가지 못하는거고,그래서 잊거나,덮어버리거나,무시해서 결말이 나오지않게 잡아두려는거고.
(특히 그감정에 따르다 나오게되는 결말이 나뿐아니라 다른사람에게도영향을 주는거라면 더더욱.)
또 우습게도 결과에대한 희망때문에 그 감정을 덮어버리지못하는...그건 서로 동전양면같은 생각들이다.

참고로 모든소설은 이런방법을 '절대'쓰지 않는다.
결과를 마음대로 조정해서 해피엔딩으로 만들어버리면 그만이니까.

결론만 말하자면..
감정때문에 고뇌에 찬 인간에게 소설을 쥐어 주는건 적절한 행동이 아니다.
그것때문에 헛된희망에 조금의 용기가 더해져서.....행동을 감행한다면 문제가있다.
-결국 결론은 처음(용기가 없던때) 상상했던 확률에서 크게벗어나지 않을텐데도 말이다.

써놓고 나니 내가 엄청난 염세주의자 같다.
뭐,지금은 그렇다고 해두자.


scene 3. 등장인물 루리코, 그녀는 욕심이 매무매우매우 많은 여자다.
순수함과는 다르다. 그녀자신은 그것을 다른사람들에게는 욕심이라고 말하면서도 내심 순수함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순수한 욕심, 욕심을 갈망하는 순수함, 혹은 그냥 순수함, 그냥 욕심.어느쪽일까?

료,그는 어릴때부터 잘난얼굴탓에 인기가 많았다.
그를 좋아하는 그녀와 그녀를 좋아하는 녀석에게 매일 당하는 그당시의 료는 그덕에 더욱많은 동정을 받았다.-그는 별로 관심없었으니 커서 호모가 된거겠지만.
어느날 그녀석의 물건중, 가장아끼던 나이프가 실종된 사건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물건은 료의 가방에서 나왔다.
함정일까?
그를 도둑으로 몰아 그녀에게 망신을 주려는?
-"아니,바로 나였어. 그나이프,너무 갖고 싶었거든."

그의 경우에는 역시 '그 나이프를 갈망하는 순수함'이 어울린다고 할까나....말장난같지만...ㅋ

욕심은, 순수함은, 간단한 차이다.
무언가 하나를 간절히 원하고,그이외의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순수함.
어떤것이든 내마음을 자극하는것이라면 뭐든지,몇개든 원하는게 욕심.

그건 그저 개수의 차이겠지
루리코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가장 순수한 사랑, 그녀는 다른사람이 보기에 결고 순수하게 원하지 않았다.
그런데, 결국 누구나 사랑을 원하고, 또 얻지만 그게 꼭 하나라고(한명)해서 그게 순수한거라고 말할수 있을까.
물론 순수한건 맞다. 순수하다는게 하나만에 대한 갈망이니까.

하지만 그런거라면, 나는 순수하게 욕심을 갈구하겠다.
오히려 그편이 내게는 더 순수해보인다.
루리코처럼.

p.s. 루리코에 대한 뒷담.
순수하게 욕심을 원한다면 그건 언제든 순수함이 될수 있는거다.
말했듯이, 그건 어디까지나 갯수의 문제니까.
그런건, 굳이 바꿀려고 노력할필요없다. 원하는게 하나가 될때, 그것만을 미치도록 원하고 싶어질때, 결국 그게 순수함이니까.


main scene. 게이를 사랑하게된여자, 10살차의 연상을 사랑하게된 남자, 그녀에게 관심없는 욕심많은 호모, 무뚝뚝한 누나타잎의 10살차 연상.
나참...처음부터 끝까지 골때리는 얘기다.

중요한건 문을 꼭 닫은 게이의 마음도, 마마보이의 철없는 생각도, 남자후리는능력에대한 지나친 자만심도, 자신의 무뚝뚝도, 심지어 자신의 납득도 아니다.
그렇다. 납득할수는 없는거다. 협상도 필요없다. 후회할거라는 설득따윈 말할가치도 없다.

필요한건 대담하고 민첩한 행동력, 굽히지 않는 의지,
그리고 무엇보다 미래를 잡을수 있다는 자신감.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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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편집일: 2003-8-9 3:31 pm (변경사항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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