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왼손

마지막으로 [b]

어둠의 왼손

온라인 서점으로 이동 ISBN:8972592072

표지가 잘 안어울린다.. http://nyxity.com/wiki/emoticon//emoticon-unsure.gif

에큐멘 연방의 대표 겐리 아이가 행성 '겨울'에 무역 협정을 맺기 위해 파견된다. 지구와는 전혀 다른 문화권의 '겨울' 행성 카르하이드 왕국. 그와 카르하이드의 총리대신 세렘 하스 에스트라벤, 두 사람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갈등. 꼭 그것이 국가, 문화, 성차(性差)에 따른 것이 아닐지라도, 누군가를 진정으로 알아가기는 쉽지 않다. 사람이 사람과 만나면서 생기는 오해, 터놓지 못하는 마음, 오해받기만 하는 진실, 마음과는 다르게만 움직여가는 현실..

어둠의 왼손은 현실의 반영이다. 조금 더 과장함으로써 SF의 형태를 취했지만, 결국은 서로의 진실을 확인해가는 먼 여정을 소설의 형태로 표현했을 뿐이라는 생각. 겐리와 에스트라벤은 서로를 받아들였지만 현실은.. 그들처럼 마음으로 뜻을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에스트라벤 멋지다. http://nyxity.com/wiki/emoticon//emoticon-smile.gif -- Philia75 2003-10-10 11:24

마음에 드는 구절

"내게 말해 주시오, 겐리. 도대체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중에 확실한 것이 무엇입니까? 또 무엇을 알 수 있고, 
또 무엇을 피할 수 있습니까? 당신이 당신의 미래에 대해서, 그리고 나에 대해서 알고 있는 가장 확실한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죽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 p.93


"인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영원히 우리를 괴롭히는 '불확실성' 입니다.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무지' 바로 그 한 가지인 것입니다."
- p.94 

몹시 피곤했으므로 나는 직관을 믿을 수가 없었다. 방에 돌아오자 나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막연한 불안이 엄습해 왔다. 어쩌면 뜨거운 물이 현실이 아니라 착각일 수도 있다는, 
그리하여 언젠가 중단될지도 모른다는.
- p.180 

무신론자가 된다는 것은 곧 신을 주장하는 것이다. 그의 존재도 그의 비존재도 결국 증명에 있어서는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증명'이란 말은 한다라 교도들 사이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그들은 신을 증명되어야 할 사실이나 개개인의 신앙의 문제라는 식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태도 때문에 그들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자유롭게 나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어떤 질문이 대답될 수 없다는 것을 배우는 것.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대답하지 않는 것', 이것은 긴장과 
어둠의 시대를 살고 잇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기술이었다..
- p.186 

어둠은 죽은 자의 눈에만 보인다. 그러나 보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메시의 눈에는 어둠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둠을 찾는 자들 - 한다라 교도를 가리킨다 - 은 메시로부터 어리석은 자라는 비웃음을 받는다. 
있지도 않는 것을 있다고 하고 그것을 인과의 법칙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과는 없다. 왜냐하면 만물은 시간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모든 별들이 밤에 떨어지는 빗방울의 
표면에 반사될 수 있듯이 모든 별들도 빗방울을 반사할 수 있다. 따라서 어둠도 죽음도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한 순간의 빛 속에 있으며, 그 끝도 시작도 하나이기 때문이다.
- p.199 

그들은 천사처럼 부끄러움도 욕망도 없었다. 그러나 부끄러움도 욕망도 없다면 이미 인간이 아닌 것이다.
- p.212

"어떻게 한 국가를 미워하거나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나는 그 나라의 사람들을 알고 도시들을 알고, 
농장과 언덕이며, 강과 바위들을 알고, 가을이 되면 구릉에 태양이 어떤 모양으로 지는가를 알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런 것에 경계선을 긋고 이름을 붙인 다음,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곳은 더 이상 사랑해선 안 된다니 
대체 그 이유가 뭐지요? 그리고 자기 나라를 사랑한다는 건 또 무슨 말입니까? 자기 나라 아닌 곳은 미워하고 
증오해야 한다는 말인가요? 그런 것은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지요. 오히려 자기 중심의 사랑이 아닐까요? 
물론 그것도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미덕이 될 수는 없지요... 
인생을 사랑하는 만큼 나는 에스트르 영지의 언덕들을 사랑합니다. 그런 종류의 사랑에는 증오의 경계선이 
없습니다. 나는 그런 감정을 넘어선 '무지'를 원합니다."
- p.249

'불과 두려움은 좋은 종인 동시에 나쁜 주인이다.'
그는 두려움을 자기의 종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나는 이번 여행동안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 버리지 못했다. 
용기와 이성은 그의 몫이었다.
- p.268

빛은 어둠의 왼손
그리고 어둠은 빛의 오른손.
둘은 하나, 삶과 죽음은
케머 연인처럼
함께 누워 있다.
마주 잡은 두 손처럼
목적과 과정처럼.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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