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내용은 여타의 칼세이건의 과학 에세이지만, 이렇게 글을 잘 쓰는 과학자라니! 다시금 놀라게된다. 파인만과 함께.
그리고 그가 병들어서 동생에게 골수이식을 받는 장면부터 가슴이 아파왔다. 마지막 감사의 글을 다 쓰지 못하고 결국은 그는 죽었다.
아마 영화 Contact가 개봉하기 직전에 그는 죽었던걸로 기억한다. 영화가 끝나고 마지막에 For Carl 이라는 자막이 아직도 생생하며 그 영화의 여운과 함께 무척이나 가슴이 찡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났다.
그와 한때지만 동시대에 살았다는건 큰 기쁨이다.--Nyxity
역시 미국인인지라 약간은 미국 편향적인 입장에서 기술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한번쯤 생각해볼 법한 이야기들이다. 자신의 주장을 가지고 살아간 이 시대의 과학자의 인생관이라 생각하면 될듯. -- Philia75 2004-1-27 10:17
마음에 드는 구절
예언은 사라진 기술이다. - p.83 근심은 진화의 산물 가운데 하나이다. 해당 세대에게는 고통스럽지만, 그것을 활용함으로써 다음 세대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123 우리에게 필요한 근심의 비법은 적절한 근심을 취사선택하는 것이다. 우리가 취해야 할 정신 자세는 대범한 바보와 소심한 바보의 중간에 있다. - p.123 철학과 과학은 탄생 초기부터, '인간을 자연의 주인이자 지배자로 만드는(르네 데카르트)' 일에 열중했고, 과학을 이용하여 모든 자연을 '인간의 노예(프랜시스 베이컨)'로 복종시키는 데 골몰했다. 베이컨에 따르면 '인간은 자연을 지배할 권리'를 행사하는 존재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이 모든 동물을 만든 것은 인간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임마누엘 칸트는 '인간이 없으면 신이 창조한 이 모든 세계는 쓸모없는 황무지에 불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얼마 전만 해도 자연이나 우주를 '정복한다'는 말이 자주 사용되었다. 마치 자연과 우주가 무찔러야 할 적인 것처럼 말이다. - p.213 과학은 종교를 실수와 미신에 물들지 않도록 정화시키고, 종교는 과학을 우상숭배와 그릇된 절대자에 빠지지 않도록 정화시킨다. 과학과 종교는 서로를 더 넓은 세계로 이끌 수 있고, 그 세계에서 함께 번영을 누릴 수 있다. - p.216 부족 상호간에 수백만 년 동안 전쟁을 해온 인간으로서는 제로섬 원리를 아주 쉽게 받아들이고 모든 상호작용을 경쟁이나 투쟁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핵전쟁(그리고 습관적으로 발생하는 전쟁들), 경제 공황, 환경 파괴 등은 모두 '루즈-루즈'의 성격이다. 반대로 사랑, 우정, 모성애와 부성애, 음악, 예술, 진리의 추구 등 인류에게 생명력을 제공하는 관심사들은 모두 '윈-윈'의 특성을 띤다. 우리가 '윈-루즈'의 게임만을 인식한다면 그것은 위험하리만치 좁은 시야이다. - p.284 행동 법칙의 분류 황금률: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은의 법칙: 남에게 대접받고 싶지 않은 행위를 남에게 하지 말라. 동의 법칙: 남들이 너희에게 행하는 대로 너희도 그들에게 행하라. 철의 법칙: 남들이 너희에게 원하는 대로 행동하기 전에, 너희가 먼저 원하는 대로 행동하라. 받아치기: 먼저 남들과 타협하라. 그런 다음 남들이 너희에게 하는 대로 너희도 그들에게 행하라. - p.289 사회는 결코 진보하지 않는다. 한편으로 진보하는 만큼 다른 한편으로는 퇴보한다. 사회는 계속적인 변화를 겪는다. 거기에는 야만과 문명, 기독교와 부, 그리고 과학이 혼재되어 있다. 그러나 항상 생겨나는 만큼 사라지기 마련이다. - p.311 랄프 왈도 에머슨, 『에세이: 제1집』「자기 신뢰」(1841)
읽으면서 거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종교에 대한 그의 과학자적인 독특한 시각과 황금,은,동,철,주석,받아치기 법칙에 대한 설명인 게임의 법칙이 기록된 부분이었다. 각 법칙은 장단점이 있어 필자는 양비론을 보이며 결국은 기회적인 받아치기 법칙이 게임의 법칙에서 유리함을 알려준다, 그러나 인류의 생존이 어디 이러한 법칙에게서만 귀결되어 온 것이겠는가. 과학자인 나또한 재미있는 시각에서 이 글들을 읽었지마는 과학이 인류에 기여한 공도 큰만큼 과학만의 눈도 아직 넘지못한 산들이 무수히 존재하다는걸 생각해 본다. 이 얼마나 가슴뛰 아름다운 세상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