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는이기기위해하는것이아니다

마지막으로 [b]

노동청은 동양시멘트의 사내하청이 위법했다고 판단했다. 형식만 하청이지, 20여년간 동양시멘트 직원처럼 일했으니 노동법에 반하는 위장도급이었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은 노동청 결정이 나자마자, 모두 해고되었다. pic.twitter.com/7LnOTLrzbm

— 정소연 (@sy876) March 25, 2016

노동청이 동양시멘트에게 정규직의 4-50%임금을 받으며 일해 온 하청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하라고 통보하자, 하청업체들은 그냥 노동자들을 싹 해고해버렸다. 설 전날. 기업에게 법은 때로 이토록 하잘것없다. https://t.co/5Ul2P0e6WJ

— 정소연 (@sy876) March 25, 2016

국가가, 노동청이 기업의 불법을 인정해줬으니 이제 제대로 고용이 될 줄 알았던 노동자들은 도리어 졸지에 실직자, 해고자가 되어 거리로 내몰렸다. 곧 해고 400일. 777인 연대조합원 모집 운동 계좌는 농협 351-0866-9517-13 조재명

— 정소연 (@sy876) March 25, 2016

작년 3월, 동양시멘트 노조원들은 쌍차 평택 공장 앞에 연대방문을 왔었다. 강원도에서 월급 백이삼십을 받으며 종일 바위를 터트리고 굴착기와 덤프트럭을 운전하며 살다살다 법에 호소했더니 직장을 잃은 이들은 씩씩하게 노조 깃발을 들고 행진했다.

— 정소연 (@sy876) March 25, 2016

그리고 법률상담이라고 현수막 걸어 놓은 부스에 한 분씩 왔다. 노동부도 회사가 위법하다는데 왜 원직복직이 안 되는지, 이런 해고가 어떻게 가능한지, 회사가 가압류와 손배소로 돈으로 압박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떻게 싸워야 할지. 언제까지 해야 할지.

— 정소연 (@sy876) March 25, 2016

노조 하다가 변호사가 된 동료가 함께 있었다. 그는 앉아 말하고 서서 말하고 한 명씩 데리고 나가 말하기를 반복하다 아 이거, 하고 중얼거리며 한숨을 쉬었다. 노동자는 끝을 물었지만,우리는 길고 힘든 싸움이 이제 겨우 시작됐을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 정소연 (@sy876) March 25, 2016

일 년이 지났다. 해고되어 한 달에 백이십 받던 월급마저 잃은 채 열세 달이 지났다. 그 사이에 공장 앞에서 항의하던 노동자 중 다섯이 법정구속됐고, 동양시멘트는 노동자들에게 16억원 피해를 물어내라는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고 통장이며 집을 가압류했다.

— 정소연 (@sy876) March 25, 2016

소가가 16억원이면 법원에 내는 인지대만도 600만원이 넘는다. 노동자에게는 큰 돈이나 기업에는 푼돈이다. 이 돈 내고 16억원짜리 소송 걸고, 공탁금 수백 수천 넣으면서 한 명씩 가압류로 '조지면' 못 버틴다. 자본에게 법은 이런 식으로, 쉽다.

— 정소연 (@sy876) March 25, 2016

아무리 강한 사람도 애당초 사람이 아닌 상대를 이길 수는 없다. 아무리 열심히 싸워도, 웃으면서 하자 끝까지 하자 후회없이 하자 해도 결국 툭, 부러진다. 사람이니까. 자본도 제도도 공권력도 애당초 개인이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 정소연 (@sy876) March 25, 2016

연대는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이길 수 없다. 이긴다는 것이 뭔지도 모르겠다. 패배라는 말에는 벌금통지, 연행, 노숙, 압류통장, 찢어진 천막, 비닐, 젖은 옷, 나뒹구는 영정 같은 익은 형체가 있으나, 승리는 구호 속에 간신히 존재한다.

— 정소연 (@sy876) March 25, 2016

사람이 안 죽고 사는 것을 보고 싶을 뿐이다. '이기는 것'의 형체를 보는 날은 기대조차 않는다. 우리도 듣고 있고 보고 있고 지금 당신이 겪는 일이 부당하다 생각한다고 말하고 입금하면, 사람 하나라도 덜 죽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연대를 말한다.

— 정소연 (@sy876) March 25, 2016

- 비정규노동자의집 국민은행 024801-04-403987 황철우(비정규노동자의
- 풀무원분회 우리은행 1002-944-805069 한미화
- 콜트콜텍 외환은행 620 216112 483 이은성
- KTX 우리은행 1002-953-538017 남기환

— 정소연 (@sy876) March 25, 2016

- 반올림 국민은행 043901-04-206831 반올림
- 희망연대노조 국민은행 778801 04 356261 희망연대노동조합
- 손잡고(노조 손배소 올인원 대응) https://t.co/bHlLb8vdde

— 정소연 (@sy876) March 25, 2016

지난주에도, 6년을 싸우던 유성기업 노조원 한 분이 결국 목을 매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수요일에 서울시청 앞에 분향소를 차렸고, 밤 열 시 반에 경찰에게 침낭을 뺐겼다. 목요일에 박스로 분향소를 만들었으나 또 부서졌다. 오늘은 영정사진이 깨졌다.

— 정소연 (@sy876) March 25, 2016

우리는, 경찰도 밤에 찾아오는 시대에 살고 있다.

— 정소연 (@sy876) March 25, 2016

부서진 영정에 붙인 테잎이, 콜록거리는 기침들이, 영하2도의 날씨가, 추워 꼼지락대다 쓰레기봉투에 몸을 구겨넣는 몸짓들이,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이, '시위대가 아닌 사람'에게는 친절한 경찰이, 슬픈 새벽. pic.twitter.com/nD0swg2X72

— 정운 (@coke_cloud) March 25, 2016

연대는 이기기 위해 하는것이 아니란 글을 봤다. 승리는 구호 속에나 간신히 존재한다는 말도. 이건 체념이 아니라 잔인한 통계이며 엄연한 현실이란 생각이다. 지고 이기는것도 사람이 살아 있을때나 의미 있는 것이지 영정 앞에선 무력하다.

— 이창근 (@Nomadchang) March 25, 2016

서울시청 길 바닥에서 생살이 찢겨나가며 밤새 영정 끌어 안고 쪽잠 자고 있을 유성 조합원들을 생각한다. 777인 연대조합원 모집 운동을 한다고 한다. 연대는 이기기 위해 하는것을 증명했으면 좋겠다.
계좌는 농협 351-0866-9517-13 조재명

— 이창근 (@Nomadchang) March 25, 2016

지금 현재 시청 앞 광장 유성기업 분향소. pic.twitter.com/h10hGQ0wbJ

— 피어스 호th론 (@sub_plot) March 29, 2016

경찰들이 갑자기 달려들어서 물건을 가져가려고 하는데 "개인 물건을 왜 가져갑니까?" "내 돈 주고 산 쓰레기 봉투를 왜 가져가냐?" 하고 외치고 있다.

— 피어스 호th론 (@sub_plot) March 29, 2016

유성기업에서는 노조가 그렇게 몇 년을 싸우고 싸우고 사람이 죽고 서울시청 앞에서 영정 깨져가며 또 한 명의 분향소를 간신히 세운 게 겨우 얼마 전 일이다. 사측은 어용노조를 만들어 복수노조제도와 창구단일화제도를 이용했다.

— 정소연 (@sy876) April 20, 2016

지난 4월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사측이 세운 사람들로 이루어진 어용노조는 독립성 등을 갖추지 못하여 노조라고 볼 수 없으니 그 설립이 무효라는 판결을 내렸다. 소송에는 긴 시간이 걸린다. 한참 걸려 소송을 해서 어용노조를 하나 쳐냈다.

— 정소연 (@sy876) April 20, 2016

그리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어제, 법원이 설립무효라고 한 어용노조와 거의 동일한 구성원들이 노동부에 또 노조설립신고를 했다고 한다. 법원의 판결을 받기는 어렵고 괴롭힘은 끝나지 않는다. 기껏 설립무효 판결 받았는데, 닷새만에 어용노조2가 나타났다.

— 정소연 (@sy876) April 20, 2016

현대자동차-유성기업의 노조탄압은 수 년 전부터 국회 청문회에서 문제되었을 정도로 심각하고 오래 된 사안이다. 2011년 금속노조원들이 잔업몰기 등 괴롭힘 끝에 해고되고 어용노조가 만들어졌다. 해고자들은 2년여 소송 끝에 부당해고무효소송에서 승소했다.

— 정소연 (@sy876) April 20, 2016

승소한 해고자들은 법에 정한 바에 따라 원직복직됐지만, 회사는 바로 11명을 다시 해고했다. 이러면 끝이 없다. 그 사이에 감시, 용역업체 창조컨설팅(사진만 봐도 끔찍하다)이 개입한 노조파괴, 임금삭감, 우울증 산재사건 발생 등이 이어졌다.

— 정소연 (@sy876) April 20, 2016

검찰은 유성기업 사업주를 기소하지 않았다. 유성기업은 노동자들에게 10억여원의 손해배상청구를 했다. 원청인 현대자동차가 유성기업에게 노조탄압을 지시한 이메일 등 증거가 발견되었으나 제대로 처벌받은 자는 없다. 그리고 3월, 노조원 한 명이 자살했다.

— 정소연 (@sy876) April 20, 2016

그 추모 분향 상자 하나를 설치하려다가 경찰에 천막도 뺏기고 비닐도 뺏기는 며칠이 이어졌고, 종교계의 개입으로 서울시청 앞에 겨우 작은 시민분향소가 세워졌다. 사측이 개입한 노조 설립은 무효라는 놀라운 판결이 나왔다. 그런데 어용노조2가 바로 등장.

— 정소연 (@sy876) April 20, 2016

정몽구가 형법상 살인교사자냐 누가 묻는다면, 나는 법적으로는 아니라 할 것이다. 그러나 상징적 구호가 갖는 운동적 의미가 있고, 법이 때로 자본을 이기지 못한다 해도, 연대는 가끔 죽음을 막을 수 있다. pic.twitter.com/NVqwGRYcmi

— 정소연 (@sy876) April 20, 2016

해피엔딩은 좀처럼 없다. 고공농성이 그나마 잘 끝났던 희망연대노조도 고액의 벌금과 생계곤란에 시달리고 있다. 언제나 계속 모든 일에 관심을 가지거나 힘을 낼 수 없는 것은 당연하지만, 가끔은 응원한다고 말하는 머릿수 하나가 사람을 살릴 수도 있다.

— 정소연 (@sy876) April 20, 2016

그러니 4월 23일 토요일 오후 2시-5시 사이 서울시청광장 분향소 앞 연대한마당 중 무료법률상담 천막부스에 오셔서 고양이를 좋아한다고 말씀하시면 제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고양이 스티커를 드립니다(?). 뭐, 오신 김에 법 물어보셔도 되고요.

— 정소연 (@sy876) April 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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