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빛

마지막으로 [b]

영혼의 빛

온라인 서점으로 이동 ISBN:8982731040 온라인 서점으로 이동 ISBN:8982731059
꽤 오래전에 사 놓았었는데 이제사 읽게되었다. SenceOfWonder를 오랜만에 맛본 소설이었다.

신의 사랑을 아주 크게 느끼는 바로 그 순간, 그 사랑에 배반당하는 산도즈신부의 이야기이다. 그가 겪었던 일들이 조금식 밝혀져 가는 구성으로 되어있는데 객관적으로만 본다면 그가 겪은 고난은 그리 큰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정말로 신의 사랑에 관한 궁극의 경험을 느끼는 순간 배반을 당하는 결과를 겪기때문에 그 절망은 정말로 컸으리라 생각한다.

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겪는 고난에 관한 의문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멀리 볼것도 없이 바로 성경의 욥기만 보더라도 아무 이유없이 재산과 가족들을 잃고 친구들의 비난까지 받아야 하는 욥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한 부조리에 관해서 신의 존재자체를 부정하는것이 가장 간단한 해결책이고 가장 설득력있는 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한번 종교적인 체험과 신의 손길을 느낀 사람에게는 그보다 그 안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하게된다.

욥기의 결말이 신의 뜻을 어떻게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알수있으랴는 결론이지만 영혼의빛에서는 새로운 희망을 보여준다. 급격한 그 변화가 약간은 당황스럽기는 했으나 어떤일이 일어났는가 밝혀지는 순간이 바로 산도즈가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직시하는 순간이기도 하기에 그가 느꼈던 정화과정의 감정을 읽는 이도 어느정도 전이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책의 구성이 구출당한 산도즈신부의 현재모습과 탐사하러 가는 과정의 즐거운 과거의 산도즈신부의 이야기가 각장마다 교차되면서 진행되고 있어서 인격적으로 붕괴된 그의 과거에 도대체 어떤 일이 있을까 궁금하게 한다. 그리고 First Contact과 다른 행성의 사회, 문화, 생태계에 대해서도 점점 밝혀지는 과정으로 구성되어있어서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볼 수 있었다.

정말 감동적으로 읽었다. 후속편도 있다는데..번역판은 기대하지 않는것이 좋다고 한다. 이럴수가.. -- Nyxity 2003-4-15 21:42

후속편 제목은 Children of God - 기회 되면 원서로 사려고 생각중. (그러고 보니 'The Sparrow'가 왜 '영혼의 빛'이 됐는지..) -- Philia75 2004-5-10 23:41

전체 두 권으로 이루어진 이야기인데, 첫 권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한장 한장을 넘겨갔고, 두 번째 권은 걱정되고 아픈 마음을 달래며 한장 한장을 넘겼습니다. 미지의 세계를 향한 묘한 설레임과 가슴아픈 관계 상실로 인한 슬픔이 아름답게 결합된 소설이에요. 딱딱하고 건조할 것만 같은 SF란 장르에서 이렇게 여리고 감성적인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는게 놀라왔습니다.

2019년, 아르시보 천문대에서 산도즈 신부와 그의 몇 친구들이 우연히 외계의 노래를 수신합니다. 예수회에서는 산도즈를 중심으로 한 몇 명의 사람들을 그곳 - 라캣 - 으로 파견하게 되죠. 긴 항해 끝에 새로운 인류와 접촉하는데 성공한 그들은 모든 것이 신의 은혜라 감사하지만, 40년 후 산도즈는 모두를 - 동료, 삶의 의미, 신앙까지 잃고 몸도 만신창이가 된 상태로 귀환합니다.

외계의 노래를 발견하고, 그들의 언어를 해석하고, 그들을 찾아 떠나게 되고, 그들을 만나게 되기까지 산도즈의 발걸음이 가는 곳마다 '이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일이 잘 진행됩니다. 신도즈의 스승격인 야브로는 '거북이가 담장 위에 올라가 있다면, 그것은 누군가가 올려놓은 것' 이라는 말로 그 모든 일이 신의 뜻이라 이야기하죠. 하지만 그 후 신도즈가 귀환하기까지 그의 주위는 죽음, 배신, 절망으로 가득차게 됩니다. 과연 신의 뜻이란 어떤 것일까요.

「 우리의 잠 속에서, 잊혀질 수 없는 고통이 조금씩 조금씩 마음으로 떨어지는도다. 
그러다가, 우리들의 절망 속에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신의 놀라운 은총을 통해 지혜가 다가오도다 」
- 2권, p.368, 아이스퀼로스 中

삶은 굴곡으로 가득합니다. 그것을 저자인 메리 도리아 러셀은 SF란 매개체를 통해서 극적으로 말해주었다고 생각되는군요. 모든 것을 그대로 수긍하기에는 신이 너무나 가혹하다고 생각되지만, 하나님은 그가 감당할 만한 시험만 주신다고 하니까요. 그녀가 마무리로 제시한 이 한 구절, 좋군요. -- Philia75 2004-5-10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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