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전쟁

마지막으로 [b]

우주 전쟁 War Of The Wor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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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쟁 영화화 소식을 들었을 때, 이미 고색창연한 원작의 내용을 어떻게 현대에 맞게 각색해 내느냐에 대한 관심이 컸다. [마이너리티리포트]에서는 완벽한 '스필버그 표' 서스펜스 영화로 만들어낸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니 배경의 차이는 다소 있긴 하지만 큰 흐름은 원작을 충실히 따랐다. 결말 부분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궁금했는데 원작 그대로라서 약간은 허탈했다. 시작과 끝에 있는 설명조의 내레이션은 사족이라는 느낌이었다.

원작을 충실히 따랐다고는 하지만 별다른바 없는 일상생활이 급변하여 쫓기게 돼버리는 과정에 대한 연출은 과연 스필버그 다웠다. 특히 초반 트리포드가 등장하는 장면은 원작에서의 느낌을 충실히 영상화하면서도 플러스 알파가 있었다. 스팀펑크적인 고색창연한 디자인이라 어쩌면 코미디스러운 면이 있는 트리포드이지만 지하에서의 움직임과 등장, 광선의 작렬로 이어지는 시퀀스는 초반 관객들의 혼을 빼놓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지하실에서 대피한 후 팀 로빈스(원작의 목사와 군인을 합친 캐릭터)와의 갈등관계와 수색 촉수의 긴장감은 가장 스필버그식 연출다운 부분이었다. 약간 쳐지기 시작한 분위기를 다시금 긴박감있게 바꿔놓았다.

블럭버스터, 특히 재난 영화의 물량과 스펙터클을 이용하지 않고 연출력만으로 이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다른 제작자와 감독은 좀 배워야 하지 않을까? 우주전쟁의 원작 스토리 그대로 따라도 이만한 긴박감을 만들 수 있다는 감독의 자기실력 과시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단점도 눈에 많이 띄었다. 가족관계중 아들역의 뜬금없는 전투욕과 지나치게 장중하고 감정 오버의 음악사용이 피식 웃음이 나오게 만든다. 사실 시대착오적 내용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코미디적인 부분이 있음에도 모두 시치미 뚝 떼고 심각하게 연기하는데 음악까지 가세를 해버리니 피식 웃음이 나올 수 밖에. 그렇다고 팀 버튼의 [화성침공]처럼 만들 수는 없었으니.

설정의 허술함도 아쉬웠다. 한 노동자의 시선으로 봐서 한정된 정보밖에는 없었지만 몇백만 년 전부터 지하에 있었다는 트리포드는 설득력이 없다. 인류 출현 전인데, 인류가 문명을 이루기 전에 그냥 지구에 와서 살지 뭣하로 힘들게 이제 와서 그러는 지. 또한, 군대로 가버린 아들은 먼저 보스턴에 어떻게 먼저 와 있는지.

결론은 다코다 패닝 덕에 모든 것이 용서가 되버린다. -- Nyxity 2005-7-11 10:36

P.S.

  1. 다코다 패닝의 노래로 외계인들이 문화를 깨닫고 지구인과 화평을..이라는 망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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