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꼴Monologue/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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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7-3

오호, 첫 등록? 제작해준 동진에게 감사.

그를 사랑하므로 작가를 꿈꾸다

Upload:P1020371_rs.jpg

그를 사랑하므로 작가를 꿈꾸다

어머니를 사랑하므로 화가를 꿈꾸었고
아버지를 사랑하므로 공학도를 꿈꾸었고
한 선배를 사랑하므로 상담가를 꿈꾸었고
진리를 사랑하므로 신학도를 꿈꾸었고
본질을 사랑하므로 철학자를 꿈꾸었고
그를 사랑하므로 작가를 꿈꾼다.


우...멋지다 ! 글도 사진도. -- Nyxity 2003-7-7 23:00
CCF에 남긴 정혜의 글

Re:재균오빠에게

.. 오빠.

그래.. 어머니를 사랑하여 예술을 꿈꾸고

아버지를 사랑하여 공학도가 되었던 오빠... .

오빠는 누군가를 혹은 그 무엇을 사랑하면.. 정말 그것을 그대로 느끼고 스며들어...하나되는.... 특별한 은사가 있는거 같아.

근데 있쟎아.

전자공학도가 되고 신학을 꿈꾸었던 오빠는... 언제나 자기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바라보는 맘이 스며있었지만..

사진을 찍는 것에 있어서만은.. 누군가에 대한 사랑이 아닌

최재균 그 자신이었던 것을..

나 알고 있어

.,..

작가가 되고 안되고..의 문제를 떠나서 말이야.

나는 작가 최재균보다

단하루도 카메라를 놓지 않고 사진에 관한 모든 것을 읽고 보고 느끼고 경험하고 결혼사진, 교회사진, 소소한 사건들의 기록, 밥먹을 때도 산책할때도 책상에 있을때도 잠시도 가만이 있지 않고 사진을 찍고 카메라 만지는.. 오빠가

더 파워풀하게 느껴져,

생각해봐.. 사진에 대해서 오빠는 단하루도 쉰 적이 없었어..

그냥.. 오빠자체가 되어버린 것처럼.

작가란.. 포장해서 드러내는... 문제일 뿐일지도 몰라.

아~~~~

어떨땐 우리집.. 사진들이 너무 많아서 나 죽기전에 가장 큰 걱정이 될거 같기도 해.......^^;;

작가는...

아우라가 있어야 하는데..

나는 진짜 별별 사진이 다 있어서리..

http://nyxity.com/wiki/emoticon//emoticon-laugh.gif

우리 언제 정리하자.

눈감은 사진.. 멍청하게 나온 사진.. 여류작가(?)답지 못한 나의 평범,엽기(?)주책스러운 각종 사진들.

죽기전에 꼭 정리하고 죽을거야..

--;;

2003-07-12 삼준 생일모임

Upload:L1000920_rs.jpg

삼준이 생일이라는 핑계로
시커먼 사내들 몇이서 모였다.
어느새 동진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유부남이 되어있다.
어느새 서른,
우린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그분은 어떤 꿈을 꾸고 계실까.

참꼴


Photographed with LEICA

2003-07-13

Upload:L1000921_cs.jpg

낯선 얼굴
photographed by Samuel with LEICA

삶의 무게에 허우대고 있던 나에게
너무 오랜만에 마주 대하는
다른 사람의 눈에 든 내 얼굴은 낯설었다.
그곳에
내가 알고있던 나보다
우아하고 수려한 웬 사내가
눈빛을 반짝이며 앉아있었다.
내 눈의 눈빛은 아직 사그라들지 않았다.
나의 하나님은 여전히 나를 놓지 않았고
당신은 나를 오히려 다듬고 있었구나.
내 눈의 눈빛은 아직 사그라들지 않았다.
나를 놓을 수 없다.

2003-07-18 아름다왔던 수련회

Upload:P1020602s_s.jpg

아름다왔던 수련회

17일 새벽,
마감에 쫓기며 무리해서 찾은 소망수양관이었지만
주님과 만났던 소중한 기억들이 켜켜이 쌓인 곳이기에
늘 방문할 때마다 푸근한 고향에 돌아온 느낌을 준다.
하루뿐인 짧은 수련회였지만
잠시 제대로 호흡한 것같은 유쾌한 피로.
젊은 날에 주님을 앎이
참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은혜가 모두에게 전해지길.

참꼴

PS> 함께 해준 동진에게 감사

2003-07-21 | 男과 女

男과 女

男은 女의 몸 속에 자신을 묻을 때 평화를 느끼고
女는 男의 품에 자신을 맡길 때 평안을 느낀다.
男이 性에 집착하고
女가 關係에 목마른 것은
이런 연유이다.

---
아득한 오후의 늦은 점심,
마른 입 속에 회덮밥을 우겨넣고
사무실로 돌아와 적다.

2003-07-23 비오는 날 놀기

Upload:P1020739_rs.jpg

비오는 날 놀기

사진 찍는 것은 나의 놀이이다.
노는 것을 부도덕한 것이라 교육받았던 내가
논다는 말을 내뱉을 수 있게 된 것은 기쁜 일이다.
사진으로 나의 놀이에 동참하는 이들 역시 즐거워지길 빈다.
폭우가 쏟아지던 날, 저 장미는 어디로 옮겨지는 것일까.


글이 완성되지 않았지만 몇 자 끄적거리다.

2003-07-27 가정

가정

박목월

지상(地上)에는
아홉 켤레의 신발.
아니 현관(玄關)에는 아니 들깐에는
아니 어느 시인(詩人)의 가정(家庭)에는
알 전등(電燈)이 켜질 무렵을
문수(文數)가 다른 아홉 켤레의 신발을.

내 신발은
십구문반(十九文半)
눈과 얼음의 길을 걸어,
그들 옆에 벗으면
육문삼(六文三)의 코가 납짝한
귀염둥아 귀염둥아
우리 막내둥아

미소(微笑)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얼음과 눈으로 벽(壁)을 짜올린
여기는 지상(地上).
연민(憐憫)한 삶의 길이여.
내 신발은 십구문반(十九文半).

아랫목에 모인
아홉 마리의 강아지야
강아지 같은 것들아.
굴욕(屈辱)과 굶주림과 추운 길을 걸어
내가 왔다.
아버지가 왔다.
아니 십구문반(十九文半)의 신발이 왔다.
아니 지상(地上)에는
아버지라는 어설픈 것이
존재(存在)한다.
미소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시인으로 살면서 한 가정의 생활을 이끌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를 나는 안다.
그리고 아버지가 우리 자식들의 손을 잡고 얼마나 사랑하며 살아왔는지도 나는 안다.
- 박목월 시인의 맏아들 박동규 교수의 말

아주 오랜만에
뚝뚝 눈물 떨어지는 소리를 듣게 해준
한 때 이 땅을 호흡했던
오래전 한 시인의 마음.

지상에서
예술가로 살아감이
얼마나 위태로운 일인가를
나는 보았고

그 역시
끝끝내 살아내어 준 것이
눈물나게 고마왔다.

마음 속에
의미에 대한 물음을 품는다는 것이
이 세상에 대한 반역임을
어쩌면 알 것도 같았다.

나의 삶,
그 알 수 없는 길을
하루하루 걷다.

2003-07-29 칼

견고한 금속이
부드러운 살을 긋고 지나간다.

칼.

피부가 소리없이 벌어지고
몸 안을 흐르던 액체가 쏟아져 나온다.

벰.

죽음을 예견하는 그 칼의 길이
나는 두려웠다.

삶과의 겨룸에서
감당해 내어야 할
패잔의 끝이
내겐 두려웠다.

- 2003.8.2
이에 맞는 비주얼이 없다면
굳이 연연하지 않으리.

2003-07-30 삼각산

Upload:P1020883_cs.jpg

삼각산

눈물 흩뿌리며 "가노라 삼각산아" 읊었던
김상헌도 지금 저 산을 보았겠지.
오가던 길의 고갯마루에서
아주 오랜만에 북한산을 마주했다.
그곳에 늘 있음에도
인간들이 뱉아낸 독기에 가려
자연은 없는듯 존재한다.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시는 나같은 바보나 짓는 것,
하나님은 나무를 만드시지.


이런 사진은 어떻게 찍는거예요.. 끝내주네.. 역시 전문가다우시군요! 언제 함 배워야되는데.. 아직 디카도 없으니.. (수강료 비싸죠?) 어쨌뜬 정말 멋진 사진 구경하고 갑네다.. - 익연 -
반갑다, 익연아.
누가 들어오나 했더니.. 네가 있었구나. 저 사진.. 자동으로 놓고 그냥 누른 거야. 물론 자동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긴 해. 하지만 젤루 중요한 것은 저런 장면을 만났을 때 카메라가 손에 있느냐의 여부지. 실망했을까? http://nyxity.com/wiki/emoticon//emoticon-laugh.gif

2003-07-31 깊은 바다

Upload:P1020924s_s.jpg

깊은 바다

물이 빠질 때면
아주 깊숙히까지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서쪽 바다가
문득 매몰찬 동쪽 바다보다 더 깊은 바다라고 생각했다.
삶의 최전방에서 밥을 벌다 잠시 풀려 나온 가장들과
또 그렇게 삶을 이어갈 아이들이
함께 재재거리며 뻘을 걷고 있었다.
때론 서쪽 바다가 동쪽 바다보다 더 깊고 더 넓다.

- 퇴근후 하늘에 끌려 서쪽 끝자락 강화로 달렸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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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편집일: 2004-9-24 9:15 am (변경사항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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