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꼴Monologue/200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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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2003-08-22 긴 호흡

긴 호흡

삶을 부수어야 한다.
나를 둘러싼 견고한 관계들을
허위대고 빠져 나와
어딘가로 흘러 들어
뿌리없는 땅에 떨어져
내 존재만으로
오직 존재만으로 호흡하고
오직 존재만으로 배를 채우련다.

긴 숨 쉴 수 없는
짧게 병들어 있는 나를 가엾이 여겨
오랫동안 숨을 고를 수 있게
이름 모를 풀밭에 누이련다.

내 머리맡에는 풀이 돋고
내 몸에 비 냄새 배어든 후에
그때에도 내게 무언가 남아 있다면
비로소 길게 호흡할 수 있을 거외다.


- 짧은 마디 시간에 쫓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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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편집일: 2003-8-25 6:14 pm (변경사항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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