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꼴Monologue/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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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01 이상한 나라의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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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작업실

홍은동 어느 산기슭에 자리잡은 고명근 선생님의 작업실
3차원이 2차원으로, 다시 3차원으로 차원이 변형되고
UFO와 잠자리가 섞여 날아다니고
천체망원경으로 화성을 바라볼 수 있는 곳.
한 작가의 작업들이 가득 담긴 작업실과
함께 계신 두 분 모습이 아름다왔다.
우리 부부의 5년 뒤, 10년 뒤 모습은 어떨까.

2003-10-03 고양이 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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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루기

귀여워 보이지만
작은 새, 쥐, 심지어 뱀마저
이 녀석을 벗어나기 힘들다.
타고난 사냥꾼이고
고양이과 동물 특유의
우아함이 배어난다.
아름답다.

2003-10-03 생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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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

강화의 까페 모멘트의 사내아이와 고양이는 싱싱하다.
건용이와 루기는 사람들의 것들로 가득한 도시가 아닌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강화에서 생활한다.
몸은 조금의 덧붙임도 없이 엄정하고
탄력있는 피부 아래에는 생명력이 넘친다.
도시 생활에서 아득히 잊었던 생명의 솔직함을
만나는 기쁨은 크다.

2003-10-04 사치스러운 쓴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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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스러운 쓴 맛

한때 몸이 감당할 수 없었던 커피
언젠가부터 그 쓴 맛
아니, 시고 떫고 씁쓸한
그 맛을 즐기게 되었다.
물이 아닌 이물질을 털어 넣는 거지만
가끔씩 마시는 질 좋은 커피 정도는
내 몸이 용서해주리라.

모처럼의 휴일,
황홀한 쓴 맛과 함께
게으름 피우며 읽는 책은
진정 사치스러웠다.

그 가운데 눈에 든 어느 구절
-
당신이 막 태어났을 때 당신은 울었고
온 세상은 기뻐했습니다.
당신이 죽을 때 세상은 울고
당신은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사십시오.

- 무명인

그러리라.

2003-10-07 가슴아픈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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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아픈 기억

출근길 곳곳에 가득 붙어있던 전단
누군가와 깊은 정을 주고 받았을 짐승
종이 붙이며 마음 속으로 울었을 그를 생각하며
그 둘이 다시 만나길 빌었다.

2003-10-24 짧은 탄식

아아, 삶이란 이리도 견뎌야 하는 것이던가.
두 주라는 시간이 내 곁을 지나쳐 흐르는 지도 미처 깨닫지 못했다.
일단 지나친 후에 돌이켜 점점이 흩어진 내 기억의 조각들을 주워 담으리라.

2003-10-30 내게 쥐어진 말

내게 쥐어진 말

무인의 마음이 어떤 것인가
짐작해 본 바 없고
짐작하려 한 적도 없으나
요즈음 내 마음이라면
달랑 12척 전함으로
채 짐작도 힘든 벅찬 적과 맞선
그가 떠오른다면 우스울까.

움직일 수 있는 말은 적고
맞서야 할 세상은 턱없이 커 보인다.
내 꿈은 어느 자락에 말려들었는지
잘 보이지도 떠오르지도 않는구나.

여행기라기엔
생이 너무 고단함을 전하는
'자전거 여행'의 김훈 선배가
고맙고도 밉다.

- 볕 좋은 오후 책 한 권 들고
늦은 점심을 들며

2003-10-31 누구에게나 한방은 있다

누구에게나 한방은 있다

'누구에게나 한방은 있다'에 대해 홍수환은 이렇게 말한다. "책을 준비하다보니 그간 겪어왔던 모든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 크게 깨달은 것이 있어요. 나의 가장 쓰라린 기억이 알고보면 가장 빛나는 기억과 맞닿아 있달까요. 책을 통해 처음 고백하는 얘기지만, 사실 복싱 시작단계에서 오른쪽 손등 골절로 인해 주먹을 거의 쓰지 못하는 지경이 됐었습니다. 그때부터 왼손의 파워를 기르는 훈련을 죽기살기로 시작했지요. 실상 아직까지도 오른주먹은 어퍼컷을 빼고는 제대로 쓰질 못합니다. 왼손잡이 아닌 왼손잡이 복서가 돼야했던 일은 내게 가장 쓰라렸던 기억이지만, 바로 그때문에 세계챔피언에 오르는 영광이 가능했지요. 그러니 인생에서 가장 쓰라린 기억은 그것을 극복하는 순간 가장 빛나는 기억으로 남게 된다는 것입니다."

- 전 복싱 세계챔피언 홍수환의 말

http://www.sportsseoul.com/special/ezine/people/031028/2003102821323979000.htm새 창으로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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