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꼴Monologue/2004-04

마지막으로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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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01

Upload:DSC_1100_rs.jpg

아방가르드 울트라 컨셉추얼 아트스트이던 정혜가
아이를 배더니 꽃이 좋고 자연에 끌린단다.
이전엔 이쁜 사진들을 좀 무시했었는데
요즘엔 사진으로 행복해지고 내가 즐기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마감 후 인쇄소를 나와 귄터 외커의 전시를 보기 위해 들린 경복궁,
아, 아찔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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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02

Upload:DSCF0001_rs.jpg

목련에 눈을 줄 때마다 그 화려함에 감탄하면서도
곧 흩어져버릴 안타까움에 마음이 저릿하다.
삶이 압축된 영화 필름을 빨리 돌리는 듯.
차치하고... 어쨌건 너무 이쁘다.


  • 작은나무 : 정혜만 그런게 아니라 ... 너도 자연스러워(?) 진 것 같다 ... - 2004-4-3 22:43
  • 작은나무 : 이쁘다 ... - 2004-4-3 22:43
  • : 퍼갑니다... 제가 형께 드리는 찬사는 이거군요... http://nyxity.com/wiki/emoticon//emoticon-laugh.gif - 2004-4-5 0:58
  • 김준호 : 재균아, 이 사진 용량 큰 걸루 있니? 바탕화면 해놓았더니 깨진다. joonho.kim@nike.com 으로 보내 다오. 돈 내야 하지 않는다면... http://nyxity.com/wiki/emoticon//emoticon-laugh.gif - 2004-4-8 17:17
  • Nyxity : 돈받아라 - 2004-4-8 17:21
  • 참꼴 : 회사에는 없는 것 같고, 집에 가서 보내줄게. 일로 이동하다가 찍은 사진인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거 보니 담아두길 잘 했네. - 2004-4-8 17:37
  • 작은나무 : 재균이에게서 사진 받기가 쉽지 않을 걸 ... - 2004-4-8 23:43
  • 참꼴 : 웬일로 보내줬다네, 리를트리... http://nyxity.com/wiki/emoticon//emoticon-laugh.gif - 2004-4-9 13:02
  • ㅋㅋㅋ : 저말 나오게 생겼지. 부인은 누구래? 남편이 저런 소리 들으면 집에서 잘좀 챙겨주지. - 2004-4-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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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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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겐 현기증이 날 만큼 많은 양의 경험들이 한꺼번에 다가온다.
감사함과 두려움으로 진지하게 감당하련다.


Upload:DSCF0393s_rs.jpg

신령한 하늘 나무, 집도 하나 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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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05

Upload:DSCF0397_rs.jpg

얼마 후면 떠날 압구정 산책 중 만난 어느 가게의 디스플레이.
창에 붙어 겨우 자기 존재를 알리는 꽃봉오리가 가여웠다.


  • 정혜 : 이사갈 집정리 하느라 오전시간이 다갔다.ㅜㅜ 3M에서 나온 특수마스크를 했는데도 재채기가 끊이질 않는다. 산이 있는 홍은동에 이사가면 자연과 더 가까이 살수 있을까? 하루하루 떠날준비를 하는 요즘, 4년여의 압구정 생활, 어서빨리 훌훌 털어버리고 싶은 마음.. - 2004-4-8 13:14
  • carinaky : 정혜도 재균오빠도 가버림..동진오빠가 압구정에 안나타날것 같아요..바늘가는데 실도 따라가잖아요^^ 연락주세여..제가 그리로 놀러갈께요~ - 2004-4-8 14:15
  • : 흠... 정말... 끄덕끄덕... - 2004-4-8 16:23
  • 혁두 : 재균아. 이사갈 집 사진도 한번 올려다오 - 2004-4-16 14:41
  • 참꼴 : 반가와라, 혁뚜. 이사가면 찍어서 올릴게. 너희 네만 하겠냐 마는... 나름대로 재미있는 동네인 것 같다. 홍은동. - 2004-4-1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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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08

Upload:DSCF0461s_rs.jpg

뜻있고 실력 있는 사람의 곤궁함을 지켜보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내 스스로도 많이 우울해져서 바쁜 와중에도 사진 한장 올리지 않고선 견딜 수 없었다.
문득 창 밖을 돌아 보았을 때, 선물 가득한 썰매가 와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느새 부활절 주간이다.


  • 키튼 : 이거... 참 좋다. 사진도... 글도... - 2004-4-17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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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16

마음이 많이 힘들어지니 마음 속에 할머니 생각이 찰랑이며 차오른다.
멀리서 다가와 손자 손 한번 잡아보고서 다시 총총히 되짚어 돌아가시더라니.
그 뒷모습이 아득하게 떠오르네.
아, 내가 그런 사랑을 먹고 자랐었구나.
퇴근하면 내가 찍은 할머니의 마지막 사진들 찾아보련다.
보고 싶어요, 안아드리고 싶어요, 할머니.


Upload:1_s.jpg

늘 정신없이 바빠 당신 뵈올 틈 없는 몹쓸 손자가 하루 휴가를 내어 부산으로 향했다.
왠지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나를 움직였다. 멀리서 동이 트고 있었다.
Upload:7_s.jpg

할머니는 치열하게 마지막 하루하루를 살고 있었다. 감사했다. 당신은 스스로 회복하고 계셨다.
잠시 손자의 손을 잡고 있던 그는 "피로할텐데 어서 돌아가서 쉬라"며 손사래를 쳤다.
Upload:DSCF0648_rs.jpg

죽음은 갑작스러웠다.
그가 떠난 이후, 마지막 가는 길을 지키러 모여든 사람들을 보며 그 삶의 덕스러움을 새삼 확인했다.
Upload:DSCF1113_rs.jpg

그가 떠나간 자리. 이제 삶은 남은 자들의 것.


Upload:DSCN8686_rss.jpg

사랑하는 할머니, 나와의 마지막 사진
보고싶어요, 할머니.

- 할머니의 죽음과 함께 내 삶의 20세기는 막을 내렸다.


당신이 태어날 때, 당신은 울고 모두가 웃었습니다.
당신이 돌아갈 때, 당신은 웃고 모두가 우는 사람이 되길.


  •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기도할께요 형 - 2004-4-20 2:12
  • 참꼴 : 할머니는 2003년 2월에 돌아가셨어. 내겐 아직도 부산으로 달려 내려가면 반겨주실 것 같기만 한데. - 2004-4-20 10:46
  • 최재형 : 2003년 2월 14일... 너무 보고싶다. 우리 할머니.. 나도 사진 보고 싶어 형.. - 2004-4-21 8:04
  • SungJin : 우연히 찍어본 모노로그.. 사람은 이런 사랑 이런 상처로 크나보다. 크진 않지만 아련한 아픔... - 2004-5-4 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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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19

법정 스님께서 춘추시대 장왕의 <절연지회> 고사를 언급하셨다는 기사를 읽으며
주책스럽게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렇게 자신을 알아주는 이를 만난다는 것은
복된 일이며, 그를 위해 전력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맞는 것은 더욱 복된 일이다.


Upload:DSCF0116_rs.jpg

아침부터 쉴 새 없이 전화통이 나를 찾는다.
입술은 말라붙었고, 새벽까지 계속되었던 촬영과 테스트로 피로한 머리가 어질하다.
김 기자가 단정하게 밀봉된 편지 한 통을 건내준다.
요즘 보기 드문 만년필 잉크의 질감이 선명한 편지.
강운구 선생께서 옛스런 편지지 한 장에 필름 원고를 담아 보내셨구나.
당신이 사진 한 컷을 찾기 위해 이런저런 필름 파일을 뒤지던 이야기며,
말미에 덧붙인 "편집 의도에 맞지 않으면 서슴없이 빼라"는 말씀에 눈물이 핑돌았다.
잠시 머리를 식히고, 또 뛰어야지.


  • 정혜 : 그래.. 맞어.. 예술가는 과정 자체에서부터 벌써 달라야하는건데.. 멋지다...참. 그리구 우리 남편 화이팅~!! 힘내세요~! - 2004-4-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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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1

Upload:DSCF0128_rs.jpg

이 사진에 정이 가는 이유는
이곳이 심산유곡 아닌
사무실 앞 조그마한 공원 한모퉁이이기 때문.

PS> 팀장이 근무시간에 이러고 있으면 안되는 건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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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2

Upload:DSCF0172s_rs.jpg

글이 잘 풀리지 않아 늦은 밤, 산책을 나섰다.
언젠가부터 골목마다 차들이 넘쳐서 걷기에 고약한 동네가 되고 말았지만
억대의 돈을 쏟아 부은 인테리어 따위, 이런저런 시각적인 자극제로서는 최고의 동네다.
이제 며칠 뒤면 나는 초등학교 이후 줄곧 살았던 강남을 떠나 강북시대로 접어든다.
종종 그리울 것이다, 이곳이.


  • 정혜 : 그래.. 종종... 여보! 포도 사놓고 기다리고 있어요. 일열심히 해서 어서 퇴근하세요~!! - 2004-4-23 19:48
  • 재형 : 오.. 형수님 너무 멋져요.. 형 좋겠다.. http://nyxity.com/wiki/emoticon//emoticon-laugh.gif - 2004-4-29 13:22
  • carinaky : 자기가 살던 터전을 떠나서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느낌..이해할 수 있을것 같네요.. - 2004-4-2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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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3

Upload:DSCF0176_rs.jpg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난 뒤 맥이 빠지는 건 괴로운 일이다.
난 함께 한 후에 힘이 되는 사람을 꿈꾼다.

- 회의 후 화장실 창문 너머


  • 최재형 : 누가 형 심기를 불편하게 했군.. ㅎㅎ 형과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 모아서 회사 차려.. 오케이? http://nyxity.com/wiki/emoticon//emoticon-laugh.gif - 2004-4-29 13:21
  • 참꼴 : 기도하고 있다. 그리하라고 허락하신다면, 혹은 등을 떠미신다면. - 2004-5-2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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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30

Upload:DSCF0416s_rs.jpg

집 바로 곁의 산책로.
정신없이 바빠서 이사한 지 며칠이 지나서야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다.
이사 들어온 후에야 이곳이 우리의 복지임을 새록새록 발견하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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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편집일: 2004-9-24 9:24 am (변경사항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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