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꼴Monologue/200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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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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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2004-05-06

Upload:DSCF0719s_rs.jpg

퇴근길에 정혜가 좋아하는 귀여운 몽키 바나나 몇 다발을 샀다.
오후에 외근을 다녀오다 눈여겨 봐두었는데,
과일장수 아저씨는 제법 따가왔던 햇살을 맞아가며 늦게까지 좌판을 벌인 모양이다.
마지막 세 다발을 떨이로 받아들고서 전철을 기다리며 묘한 기분에 젖었다.
압구정동, 신사동에서 볼품없는 검은 비닐 봉지를 들고 걷는 것은 스타일을 망치는 일이지만
전철로 불과 30분 거리인 홍은동에서는 귀가길 가족을 위해 과일을 사들고 퇴근하는 자상한 가장이 된다.
그러고 보니 청담동에서의 업무 미팅 후 지났던 갤러리아 백화점 앞의 젊은이들 역시 조금은 낯설었다.
역시 "거리 두기"는 자신을 돌아보는 훌륭한 방편이 된다.
기실 유학 역시 이 때문에 떠나는 것이다.

- 이사온 지 한 주, 묘한 낯섦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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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편집일: 2004-5-7 10:15 am (변경사항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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