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꼴Monologue/200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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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2005-02-06

"신발 두 켤레" 아주 오랜만에 예안이를 처가에 맡겨두고서 정혜와 함께 문정동 아웃렛 거리를 찾았다. 거의 모든 패션 브랜드들이 모두 모여있다고 들어오던 터라 제법 기대에 부풀었었는데, 실상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역시 상권이란 판매점과 고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 소비자들의 수준을 저만치 앞서가는 걸 요구한다는 건 무리였던 거다. 압구정과 같은 세련된 물건을 발견하긴 쉽지 않았다. 오히려 압구정에서의 세일을 노려보는 것도 좋았으리라. 이젠 완전히 영업사원이기에 정장에 신을 편한 구두 하나 구하려 했던 것이 원 뜻이었는데, 막상 물건들의 품질이나 가격이 마땅치 않고 겨우 골라 잡은 물건들은 내게 맞는 크기가 없었다. 빛이 드라마틱하게 긴 꼬리를 남길 늦은 오후 무렵, 정혜 나이키 하나, 나 필라 하나, 꽤 멋진 물건들을 구했다. 구두 하나 가격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어디에 내놓아도 무리없을 만한 제품. 무엇보다 기억하기 힘들 만치 오랜만에 사랑하는 이와 손 잡고 체온 느끼며 거리를 쏘다닐 수 있었다는 것에 깊이 감사했다. 예안이도 그 사이 외조부들 품에서 단잠을 자고 있었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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