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균쇠

마지막으로 [b]

총, 균, 쇠 - 무기.병균.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Guns, Germs, and Steel


폴리네시아인은 왜 19세기까지 문명화가 이뤄지지 않았을까? 왜 아메리카대륙 원주민은 유라시아대륙의 사람들에게 지배를 받게 되었을까?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한 시도가 본서이다. 결론을 얘기하면 인종적인 능력의 차이가 아닌 주어진 환경의 차이 때문에 이런 결과가 발생했다고 한다.

비옥한 초승달 지역이나 황화 등 초기 농경이 시작된 곳은 공통적으로 작물화가 용이한 식물군이 많았고, 마찬가지로 가축화할만한 거대 포유류의 종이 많이 있었으며 덧붙여 기후적으로도 적합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폴리네시아인과 같이 지냈던 경험을 예로 들면서 수렵채집인이 오히려 주변 식물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음을 언급하면서 그런 지식의 차이 때문에 농경/수렵채집 문화가 생긴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작물화하기 적합한 식물군은 굉장히 한정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농경의 시작은 정주를 하게 만들고 전문가계급을 지원하는 것이 가능하게되어 인구의 증가와 문명의 발달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유라시아 대륙의경우 동서경로로 이런 농경문화가 전파되어 기후적 장벽이 없어서 곧 일부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농경문화가 퍼져나갔던 반면 아메리카나 호주, 아프리카대륙의 경우 남북으로 전파경로가 있고 기후적 장벽이 많아 전파가 끝까지 되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가축을 기르게 되면서 전염병이 인간에게도 전파되어 유라시아대륙의 사람은 전염병에 대한 저항력도 생기게 되었다.

그러나 아메리카나 호주 등은 농경가능한 식물군이 굉장히 한정적이었고 전파도 어려웠으며 가축화할 수 있는 동물도 적었다. (인간이 그 대륙에 들어가면서 멸종시킨 동물중에 후보군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인구도 크지 않고 전문가집단도 그리 발달하지 못했다.

남아메리카의 경우 한정된 농작물의 재배로 인구증가 및 전문가 계급, 중앙집권적인 정치 등이 생겨났으나 가축화된 것이 라마 정도밖에 없어서 유라시아에서 들어온 전염병에 당하고 말았다고 한다. 심지어 단순히 한 사람의 마을 방문으로 그 마을 전체가 전염병으로 몰살당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현재 고고학적 발전으로 알게된 신대륙 발견 시점의 인구수는 당시 유라시라대륙의 인구수와 비슷한 규모였다고 하는데, 전염병의 전파로 몰살되다시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결론은 환경 결정론적인 내용은 아니었으며 많은 원인을 통해 분석하여 내린 결론임을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 DNA, 고고학적인 발굴, 동물군, 언어/어족의 분포 등 굉장히 다양하며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설명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인문학과 과학의 만남같은 느낌도 받았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일본인의 조상은 과연 누구인가에 대한 논문이 추가되어 있다. 일본의 조몬시대는 세계 최고의 토기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는 풍부한 어자원, 식물자원이 있는 환경이었기에 수렵채집 생활을 하면서도 정주가 가능했었다는 증거가 되고 있다. 그래서 당시 한반도는 이미 농경이 시작되었지만 조몬인이 더 풍족한 생활을 했었다고 한다. 그 후 기후에 맞는 벼의 품종개량과 청동기의 발달로 상황이 역전되고 한반도인이 일본으로 진출, 야요이 문명을 만들었을 것이란 추측을 하고 있다. 아쉽게도 이런 일본인의 조상이 한반도에서 건너갔다는 내용을 책 띠지로 크게 광고를 해서 독자들을 조금 낚시질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씁쓸함이 출판사에 대해 갖게 된다. 그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떠리.

궁금한 점에 대해 원인을 추적, 과학적인 근거로 해결해 나가면서 내린 결론이 무척 흥미로왔다. 지적 호기심의 충족이야 말로 학문의 가장 근본적인 힘이 아닐까 한다. -- Nyxity 2007-2-2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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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년 전쯤 지금의 아프리카 대륙에 등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현생 인류가 지금의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으로 건너간 시점은 5만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이 시기는 디프로토돈이 멸종한 시기와 거의 일치합니다. 그리고 1만 4천년 전쯤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가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사이의 육로를 건너 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디딘 뒤 4천년 동안 이번에는 아메리카 대륙의 대형 초식동물들이 점점 자취를 감춰 멸종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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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편집일: 2014-11-14 4:43 pm (변경사항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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