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제인나트륨

마지막으로 [b]

그렇다면 김태희 씨를 내세운 신제품의 차별화 포인트, 즉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 우유를 썼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우유에서 카제인이 주성분인 우유단백질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수산화나트륨 같은 알칼리 처리를 하고 80~90℃로 열을 가하면 카제인 단백질만 녹아나온다. 이 용액을 건조해 분발로 만든 것이 카제인나트륨이다. 즉 정제된 우유 단백질이다. 광고에서 ‘화학적 합성품’이라고 쓴 표현이 시정명령을 받은 이유다.

식품도 산업으로 넘어가면 원료의 품질이 일정하고 가공이 쉬운 게 선호되기 마련이므로 혼합물(유당과 유장단백질이 포함된)인 천연 카제인보다는 정제된 카제인나트륨이 즐겨 쓰인다. 신제품은 이런 처리가 안 된 좀 더 천연에 가까운 원료(무지방우유는 카제인인 주성분인 혼합물이므로)를 쓴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게 큰 의미가 있을까.

기자가 보기에 우유를 천연지수 100, 기존 프림을 0이라고 했을 때 차별화를 강조하는 이 제품은 기껏해야 5나 10 정도가 아닐까 한다. 어차피 프림이라는 게 여러 원료를 섞어서 우유나 크림의 효과를 낸, 한마디로 ‘손이 많이 간’ 제품이기 때문이다. 분유를 타본 사람은 알겠지만 프림처럼 가루가 물에 스르르 녹게 만든다는 게 유화제 같은 첨가물을 넣지 않고서는 안 되는 일이다.

식품안전연구원은 이에 대해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한 커피크림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은 소비자들의 식품첨가물에 대한 우려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말했다.

또 "카제인나트륨의 안전성은 전 세계적으로 입증된 것이므로 단순히 '식품이냐 식품첨가물이냐'하는 분류상의 논쟁으로 소비자에게 왜곡된 인식을 제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카제인은 우유에서 얻는 성분으로 약 80%는 우유단백질, 20%는 유청단백질로 이뤄져 있다. 주로 치즈, 커피크리머, 분유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식품안전연구원에 따르면 카제인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식품첨가물로 분류돼 있고 유럽 및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에서는 일반식품으로 구분된다.

그렇다면 왜 그냥 카제인을 넣지 않고 카제인 나트륨을 넣을까요? 그건 카제인만을 우유에서 분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카제인 나트륨의 형태로 분리하는 것은 아주 간단하죠. 소위 등전침전법이라는 방법인데 우유에 산을 넣어서 카제인의 등전 pH에서 침전시키고 NaOH로 컨버전해서 카제인 나트륨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카제인 나트륨을 화학합성품이라고 하는 것은 좀 어폐가 있습니다. 물론 우유 속의 카제인은 칼슘과 결합되어 있지만 칼슘과 나트륨을 바꿨다고 해서 카제인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죠. 그래서 커피 크림에는 우유가 한 방울도 안들어 있다는 것은 약간 지나친 비판입니다. 우유의 대표적 주성분 중 하나인 카제인은 들어 있으니까요.
이번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커피믹스에는 카제인 나트륨을 빼고 무지방 우유(skim milk)를 넣었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남양유업이 커피시장에서는 마이너지만 유가공업 분야에선 메이저 업체이기 때문에 무지방우유를 사용하는 것은 좋은 기획이겠지요. 그런데 무지방우유의 주성분은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카제인입니다. 그러니까 무지방 우유에는 카제인을 제외한 우유의 몇가지 마이너한 성분들도 함께 들어 있겠지만 결국은 주성분은 여전히 같은 카제인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나트륨과 결합되어 있으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이죠.
게다가 카제인나트륨을 포함, 각종 유화제는 너무 많이 먹을 경우 인체에 독성을 나타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물론 일상생활에서 그런 독성반응을 일으킬만한 양의 유화제를 먹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래도 뭔가 ‘찜찜한’느낌이 들기에는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소견이다.
그 전문가가 누군지 알고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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