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견문록

마지막으로 [b]

커피견문록


역사적으로 커피로 유명한 곳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겪는 일들을 엮은 책이다. 저자 자신이 굉장히 자유로운 성격 때문인지 커피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인류가 처음에 커피를 어떻게 즐겼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이디오피아로 가서 예밴, 터키, 빈, 파리를 거쳐 브라질, 미국으로 이어지는 여행을 한다는 사실이 정말 부러웠다.

단순히 커피에 관한 궁금증 뿐 아니라 그 나라를 다니면서 관련된 에피소드들의 소개와 감상, 커피와 종교와의 관계에 대한 저자의 생각 등이 적절히 이어져 있어서 꽤 즐거웠다. 다만 초중반 회상과 설명이 시간순으로 상당히 왔다갔다 하고 주제와 벗어났다가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서 일관성이 없어 몰입도를 떨어지게 만든다.

커피관련 역사에 대해 통사적인 부분을 다루지 못하지만 에피소드에 관해 자세히 다루고 있어서 책-커피의역사와 함께 보면 아주 좋을 듯 하다. 또한 각 국가별 커피문화에 대해서도 재밌게 기술하고 있다.

미국이 마지막 부분인데 미국의 커피문화를 그렇게 많은 커피를 소비하고도 제대로 커피를 만들줄 모른다는 평이 수긍 100%. 뭐 한국도 미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서 별 차이 없긴 마찬가지이지만.

보면서 나도 같은 커피관련 국들을 직접 방문하고 싶어졌다. -- Nyxity 2005-11-17 0:27

커피를 아랍이 독점하다시피 하던 시절, 아랍국가의 문명은 다른 어느 곳보다 융성했다. 그러다가 오스만제국이 커피콩을 손에 넣었고, 그 뒤로 이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하고 생명력있는 국가가 되었다. 영국에서는 커피가 출현하면서 세계 지배에 시동이 걸렸다. 프랑스혁명이 태동한 곳은 파리의 카페였다. 누구보다도 커피를 좋아했던 나폴레옹은 백성을 이끌고 유럽지배에 나섰지만, 파리에서 사랑받는 프티누아르(petit noir, 커피의 한 종류)를 마시지 못하게 하는 실수를 범한 직후에 유럽 지배의 꿈이 무너지고 말았다.

.....(중략)....

... 미국인은 차를 사실상 불법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차 대신 커피를 마셨고, 이로써 당연하게 권력 이동이 시작되었으며, 그 영향은 오늘날까지도 지속된다. 전통적인 차 소비국가였다가 지금은 최상품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에 흠뻑 빠진 일본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알겠어요. 그러니까 현재 중국의 팽창주의는 커피를 제대로 만들 줄 모르기 때문에 생긴 결과라는 것이군요?"

"그렇지." 그는 창문 쪽을 보며 말했다. "우리가 오늘 중국의 침략 행위를 끝내려면 그들에게 가기아 커피메이커를 살포해야 한다고."

"유엔 평화유지군은 멜리타 여과지하고 에티오피아 시다모 커피를 가져가야겠군요."

"기관총 대신? 바로 그거야."

"유엔 커피는 어떤지 아세요?"

그는 안타깝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


See also [alt.coffee]새 창으로 열기 - 미국 여행시 저자가 이용했던 뉴스그룹. 아쉽게도 당시 기사들은 너무 오래되어서 남아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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