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휘날리며

마지막으로 [b]

태극기 휘날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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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뜻이든, 나쁜 뜻이든 딱 강제규스타일의 영화다. 생각보다 감정오바가 적어서 그런데로 괜찮게 봤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흥행이 될만한 영화일까? 내내 보면서 좀 답답한 느낌이 계속 들었다. 완전히 관객들을 쥐어흔들어서 몰입하게 하는데는 좀 부족했다.

두시간 반이라는 시간동안에 벌어진 일들은 핸드헬드로 흔들어덴 전투장면과 형과 동생의 이야기이다. 전투장면과 스토리가 그렇게 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디선가 들어봤던 한국전쟁의 에피소드들의 나열이라는 느낌? 초반 주먹밥먹다가 벌어진 전투까지는 그럭저럭 하나의 흐름이었는데 점점 후반으로 갈수록 괴리가 생기는 듯 하다. 조금만 더 호흡안배와 스토리에 녹아든 전투장면이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장동건이 깃발부대로 들어간 이후부터의 장면는 좀 너무나도 작위적이라는 느낌이다. 마치 신출귀몰하는 만주독립군이라는 느낌이 들고 한국전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동생도 못알아보면서 다투는 전투신도 지나치게 길다는 느낌이다. 좀 이때부터 흥이 깨지기 시작해서 그다지 큰 감동은 없었다.

화면빨에 대해서는 "그래 이만하면 헐리웃 못지않다"라는 말은 나올만한 수준(장하다 한국영화! 라는 말이 이래서 나오는 것일까?) 못만든 영화는 아니다. 그렇다고 명작은 더더욱 아니다. 그래서 아쉬움이 더 크다. -- Nyxity 2004-3-7 22:03

P.S. 최민식 인민군 장교, 김수로 등등 쉬리의 재연인가..


한마디로, 강제규 감독다운 전쟁영화였다. 인물의 묘사, 이야기의 전개, 만들어진 액션까지 쉬리를 쏙 빼닮은걸 보면서 스타일이란게 있긴 있구나 싶었으니. 아직은 쉬리와 태극기 뿐이지만 앞으로도 계속될테니 한국의 스필버그라 해도 괜찮을듯.

너무 쉬리와 비슷한 느낌에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영화 자체는 재미있게 봤다. 줄거리야 뻔하다 하더라도 남자 눈으로 봐도 잘생긴 장동건의 열연과 눈물 쏙 빼는 형제의 비극은 상당한 관객을 불러모으기에 충분하다는 생각.

그럼에도 명작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은 역시나 스필버그와 같은 이유일듯. 감동을 강요하는 뻔한 스토리와 영신의 예정된 비극, 그리고 마지막의 깃발부대 에피소드(?)는 너무나 우연적인 요소가 많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고, 진태와 진석이 변하게 되는 계기나 묘사같은 것이 좀 부족한 듯해서 아쉬웠다. 너무 흔들리는 화면도 좀 도가 심한것 같아 몇몇 장면에서는 좀 자제해줬으면 하는 느낌도 들었고.

하지만 우리의 국민배우 최민식님은 도망가면서도 역시 상당한 카리스마를 보여줘서 흐뭇했다. 저기서 탈출해서 북한으로 돌아간 후 특수부대원들을 교육시켜 다시 남쪽으로 돌아온다는 '쉬리' 망상을 영화 보는중 잠깐 해보기도. -- Philia75 2004-3-1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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