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와뼈

마지막으로 [b]

피와 뼈 血と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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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로 건너간 제주도 출신 조선인 김준평의 이야기.

재일 한국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식민지 지배나 차별문제와 같은 사회적인 묵직한 주제의 영화로 생각하기 쉬우나, 감독 말처럼 '대부'가 이탈리아 이민사에 대한 영화가 아니듯이 이 영화도 김준평이 지배했던 오사카의 조선인 마을에 대한 이야기이지 재일 조선인 문제를 다룬 영화는 아니다.

폭력으로 사람들 위에서 군림하려고 했던 김준평(비트 타케시)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는 담담하게 쫓아간다. 아들 마사오의 감정이 나레이션과 함께 나타날 때도 있지만 대부분 담담하다. 이는 마지막 부분에서 아버지와 상관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인 감정이 반영된 태도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담담하게 이야기를 나열하는 만큼 그 당시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재현해 놓고 있었다. 내선일체로 전선으로 조선인 청년을 보내는 사람과 해방후 입장이 바뀌는 면, 명절의 조선인 마을의 활기, 결혼식 풍습 등 이런 장면만으로도 영화는 충분히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김준평이 오사카를 배에서 바라보던 어렸을 때의 모습에서 바로 강간과 포력을 일삼는 사람으로 변하는 과정이 생략되어 있다는 점이다. 원작에서는 그 부분이 자세히 기록되어있다고 하니 원작을 보고싶어지지만 영화에서는 홀연히 사라졌다가 어느날 돌아와서 가족과 공동체위에 폭력으로 군림하는 모습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왜 그렇게 변하게 되었는지 관객의 상상으로만 채워야 한다.

많은 사람이 얘기했듯이 김준평역을 한 비트 타케시가 없었다면 이 영화는 매력이 많이 없어졌을 것이다. 그의 무표정한 상황에서 폭발하는 폭력이나 광기 등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모습이 된 것은 다른 사람이 보여줄 수 없는 모습이란 생각이 든다.

아울러 영화에서 처럼 폭력으로 지배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사실 한국이나 일본에서 몇십년 전만 하더라도 정도의 차이만 있지 꽤 흔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담담한 연출임에도 쉽게 감정이입을 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보고나서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영화는 아니지만 선 굵은 영화를 본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 Nyxity 2005-3-7 14:39

P.S.

  1. 제주도 사투리와 칸사이 사투리.
  2. 비트 타케시 주연. 키타노 타케시는 감독일때만 사용하는 이름이다.
  3. 돼지고기를 삭혀서 먹는 음식은 어느 지방 요리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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