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포비아가인용하는성경구절

마지막으로 [b]

호모포비아들이 성경에서 동원하는 증거구절들을 정리해보는 타래를 엽니다.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0) 먼저 시작하기에 앞서 성경 구절에 적힌 문장이라고 해서 그것을 이 시대의 윤리로 삼아서도 안 되고, 종교인 개인으로서도 규범으로 정확히 지킬 수도 없습니다. 성경은 과거에 쓰여진 경전이고 - 과거의 구닥다리라는 뜻 뿐만 아니라 - 우리가 알지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못하는 고유한 문화, 언어, 지리, 제도를 가진 사회 내에서 쓰여졌으며, (우리가 아닌) 특정한 독자를 상정해 두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배경지식들은 성경이라는 텍스트에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텍스트 안에서도 모순적인 구절들이 있으며 이 텍스트를 정확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히 지키려는 시도는 실패하게 됩니다. (애초에 가능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논리적인 텍스트가 아니고 의미가 분명히 드러난 매끈한 텍스트가 아닙니다. 오히려 주름져 있고, 뒷면이 있으며, 해석을 필요로 하고 (즉 특정한 해석틀을 성서에 앞서 전제하고)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밖에 없는 / 다르게 해석돼야 하는 텍스트입니다.

따라서 성경의 증거구절을 가지고 동성애를 반대하거나 동성애를 찬성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성경 구절을 가지고 돼지고기 섭취를 토론하지 않듯이요.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그럼에도 이 타래를 여는 이유는 기독교 호모포비아가 얼마나 불성실한지를 정리하기 위함입니다. 텍스트의 맥락을 살폈을 때, 호모포빅한 구절로 해석할 필요가 없는(가끔은 그렇게 해석하는 것이 금지되는) 구절을 어떻게 호모포빅하게 읽는지 고발합니다.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1)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소돔과 고모라라는 도시의 이야기입니다. 동성애 금지의 대표적 증거구절입니다. 현재까지도 영어로는 남성 동성애자간 성관계를 일컫는 단어 sodomy 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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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9장에는 소돔과 고모라라는 도시로 두 천사가 찾아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브라함의 조카 롯은 이 두 천사가 하룻밤 쉬어갈 수 있도록 초대합니다. 밤이 되자 도시 사람들이 롯의 집 문을 두드립니다. "그새끼들 끌어내! 그들을 강간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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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9:4-5 "그들이 눕기 전에 그 성 사람 곧 소돔 백성들이 노소를 막론하고 원근에서 다 모여 그 집을 에워싸고 롯을 부르고 그에게 이르되 오늘 밤에 네게 온 사람들이 어디 있느냐 이끌어 내라 우리가 그들을 상관하리라"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롯은 이 손님들을 해하지 말기를 부탁하며, 차라리 아직 성경험이 없는 두 딸을 강간할 수 있도록 내주겠다고 딜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도시 주민들은 그 제안을 거절하고 두 손님을 끌어낼 것을 요구합니다.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소요가 심해지자 천사들은 도시 사람들의 눈을 어둡게 하고 도시를 빠져나가면서, 이 도시가 불바다가 될테니 롯과 가족에게 도망치라고 일러줍니다. 롯의 가족만 가까스로 탈출하고, 도시는 유황불비가 내려서 온 도시가 멸망하게 됩니다.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소돔과 고모라는 이후 성경에서 호출되며 나타나는 저주의 메타포가 됩니다. - 예수도 "너희들(당시 타락한 종교지도자들)이 갈 지옥보다 소돔과 고모라가 더 견디기 쉬울 것이다" 라고 말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자, 이 이야기는 동성애를 금지합니까?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이 이야기가 동성애를 금지한다고 오랫동안 기독교인들은 말해왔습니다. 그렇지만 이 구절은 강간, 폭력, 나그네를 괴롭히는 것을 금지한다고 읽는 것이 더 자연스럽지 않나요?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나중에 역사가 흐른 후 선지자 에스겔은 소돔이 망하게 된 이유를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에스겔 16:49-50 입니다. "네 아우 소돔의 죄악은 이러하니 그와 그의 딸들에게 교만함과 음식물의 풍족함과 태평함이 있음이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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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가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도와 주지 아니하며 거만하여 가증한 일을 내 앞에서 행하였음이라 그러므로 내가 보고 곧 그들을 없이 하였느니라."

잘 먹고 잘 사는 주제에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지 않았던 것이 소돔이 멸망한 명시적인 이유입니다.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호모포비아가 판치는 혐오시대에, "가난하고 궁핍한 자" 들은 누구일까요? 사회적 억압을 받는 성소수자가 이 "가난하고 궁핍한 자" 라고 에스겔서를 읽는 저는 생각합니다.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낯선 도시에 와서 맞아주는 이도 없고, 겨우 얻은 자리에서 휴식을 취하려고 하는데 성난 도시민들(기득권자들)이 쳐들어와서 폭력을 행하는 일. 정확하게 이 시대의 성소수자가 당하는 일입니다.

즉 기독교인들은 이 이야기를 완전히 오독하고 있습니다.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을 2017년 현재 반복하고 있는 사람들은 "항문성교를 하는 동성애자들" 이 아니라, 이와같은 말로 성소수자를 억압하는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입니다.
한국에 다시 유황불비가 내린다면 그건 동성애가 아닌 기독교 때문일 것입니다.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2) 조금 뒤로 가면 레위기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너는 여자와 교합함 같이 남자와 교합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 (레위기 18:22)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레위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야 하는 여러 법도들과 규례들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여기에는 아주 다양한 법이 기록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레위기 7:23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소나 양이나 염소의 기름을 먹지 말 것이요"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레위기 7:26-27 "너희가 사는 모든 곳에서 새나 짐승의 피나 무슨 피든지 먹지 말라 무슨 피든지 먹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다 자기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레 11:7-8 "돼지는 (…) 너희에게 부정하니 너희는 (…) 먹지 말고 (…)"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레 11:10 "물에서 사는 모든 것 곧 강과 바다에 있는 것으로서 지느러미와 비늘 없는 모든 것은 너희에게 가증한 것이라" 이 구절은 조개, 게, 새우 섭취를 금지합니다.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레 19:19 "너희는 (…) 두 재료로 직조한 옷을 입지 말지며" 이 구절은 혼방옷을 금지합니다. 면과 폴리에스테르로 된 옷을 입고계신 분 지금 읽고 계시만 큰일이십니다 빨리 벗으세요...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그러니까 위에 적은 트윗들은 레위기라는 책이 어떤 책인지를 좀더 설명하기 위해 든 예들입니다. 우리와 아주 다른 구체적인 시간, 장소, 민족구성원에게 주어진 종교적인 규범들은 현대 우리 사회의 기준으로 보기에 때로 이상하고 어색하고 우스꽝스럽습니다.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우리는 이런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신앙적인 고민을 진지하게 하지 않습니다. 돼지고기를 먹는다고 보수적 기독교인들에게 공격을 받는 일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레위기 등에서 발견되는 이런 불일치는,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이슈가 되지 않습니다.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그러나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만은 다릅니다. 레위기 이 구절을 들어서 동성애를 금지하는 사람들은, 그러니까 일관성이 없고, 성경을 자기 마음대로 취사선택해서 읽는 사람들입니다.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그리고 레위기의 이 구절에 대해서는 더 할 말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 구절은 우선 남성간의 사랑이 아니라 (사랑이 뭐죠? 아무튼,) 성행위만을 금지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여자와 동침함 같이 동침" 하는 삽입섹스만을 금지합니다.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그리고 레즈비언에 대해서는 전혀 금지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보수 기독교인들이 동성애 금지를 말할 때 레즈비언은 괜찮다고 말하는 것을 본 적은 없습니다.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왜 이 구절이 이렇게 작성됐는지 추가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텐데요, 예를 들면 이런 설명이 있습니다. 삽입성교는 삽입자와 피삽입자 사이에 위계를 형성하는데 평등해야 할 남성 사이에 성관계를 통한 위계가 형성되는 것이 종교적으로 불법이었다는 것입니다.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이런 설명이 맞는다면 남성과 여성간의 삽입 - 피삽입 관계가 가부장제 위계로 이어진다고 말하는 성경의 이 구절 자체를 현대에 와서는 당연히 폐기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의 설명이고 다른 설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아무튼 특수한 시대 특수한 민족에게 주어진 특수한 종교적 명령을, 현대 사회의 윤리로 삼으려는 시도는 무리가 많으며, 내적으로 이미 많은 모순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를 고민하지 않고 레위기 구절을 들이대는 것은 불성실이고 근거 없는 호모포비아입니다.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전도사님이 이런 트윗을 남겨주셔서 ... https://t.co/y0xTKe9JJa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2, 2017

레위기에 담긴 '남성간의 성관계'는 우상숭배 시 일어나는 의식에 대한 경계, 즉 우상숭배를 경계하는 구절입니다. #믿는페미

— 안남시노방전도사 (@dRXUClunA5viqXf) March 22, 2017

@dRXUClunA5viqXf 이를 퀴어혐오로 돌리는 것은 맥락에 대한 부정입니다

— 안남시노방전도사 (@dRXUClunA5viqXf) March 22, 2017

@Hoe__Kim 청년부님,, 여기 한 마디 덧붙이자면, 당시 사회에서는 이성애-동성애라는 단어 자체가 없었습니다.
레위기에 쓰인 동성애 비판의 단어는 실제로'토에바'라는 단어로, 이는 동성애가 아닌, 이교도들의 제사를 말한 것이었습니다.

— 안남시노방전도사 (@dRXUClunA5viqXf) March 22, 2017

@Hoe__Kim 이교도들의 제사 방식에 대해 경계하는 것으로 토에바- 를 썼던 것이 현재 '동성애 반대'의 구절로 쓰이고 있는 것이죠.

— 안남시노방전도사 (@dRXUClunA5viqXf) March 22, 2017

@Hoe__Kim 그리고 이 토에바 - 라는 단어는 고대 이스라엘 때 쓰이지않고, 바빌로니아나 중동지역에서 쓰였던 말로, 성경의 편집적 맥락을 알 수도 있습니다

— 안남시노방전도사 (@dRXUClunA5viqXf) March 22, 2017

(2.5) 신약 파트로 넘어가기 앞서 "성경 구절로 동성애를 공격한다" 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조금 더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돼서 중간타래를 또 엽니다.
동성애는 자연스러운 개념이 아닙니다. 이성애가 자연스러운 개념이 아니듯이요!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동성간 우정과 동성간 사랑은 어떻게 구분될까요? 동성애자 양성애자 이성애자를 가르는 객관적인 기준이 있을까요? 이런 비슷한 질문들은 이성애라는 제도가 문화 가운데서 의미지워지고 문화 가운데서 유지/재생산되는 불안정한 제도임을 폭로합니다.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고대 그리스의 예를 많이들 들지만 동성간 성관계는 아주 예전부터 다양한 문화권에서 있어왔습니다. 한국에도 동성간 성관계가 없지 않았고요. 이성애가 "제도"가 되고 동성애가 "금기"가 된 것은 근대 이후에 일어난 일입니다.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이성애"라는 개념이 "동성애"라는 개념보다 나중에 생겼다는 것을 아세요? 동성 성관계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사회가 동성애를 문제시하고 병리화하고 억압할 필요가 생기고 나서야 "동성애"라는 개념이 생겨났습니다.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그리고 그 동성애의 반대 개념, "정상적"인 성애의 표본으로서 이성애라는 개념이 생겨났습니다. (퀴어이론, 애너매리 야고스, 1장 참조) 이성애, 동성애는 우리가 속한 문화 가운데서 의미를 가지는 특수한 제도이며 시공간을 가로질러 보편적이지 않습니다.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그런데 성경이 쓰여졌던 시기에는 그 개념조차 현대와 같은 형태로 정리된 적 없었던 "동성애"를, 성경을 근거로 반대한다는 것은 무슨 일일까요? 앞뒤가 도저히 맞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성경이 동성애를 금지한다고 말한다면, 성경이 금지하는 "그" 동성애는 무엇인지 되물어야 합니다. 금지하는지 안 하는지는 모르겠고 "그" 동성애가, 21세기 서구화된 한국 사회에서 개념지어지는 "이" 동성애와 같은 것인지 물어야 합니다.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같은 것일 리도 없고요.

성경 속의 동성애는 자주 "우상숭배", "폭력", "강간", "성매매" 등과 결합해서 나타나며 금지되는 것입니다. 현대의 두 독립적인 동성의 개인의 만남에 대한 규범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아무튼 위와 같은 이유로 "성경이 동성애를 금지한다" 는 말에 변호하는 것도 약간 어렵네요. 성경이 어떻게 우리가 아는 그 "동성애"를 금지할 수 있다는 건지... 아무튼, 문제의식을 좀 적어두었으니 그건 그렇다 치고 일단 신약으로 넘어가겠습니다.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3) 호모포비아가 사랑하는 로마서 1장입니다. 26-27절을 옮기겠습니다. 그리고 좀더 읽기 편한 번역본으로 바꾸겠습니다. 새번역입니다. "(...) 여자들은 남자와의 바른 관계를 바르지 못한 관계로 바꾸고, 또한 남자들도 이와 같이 여자와의 바른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관계를 버리고 서로 욕정에 불탔으며, 남자가 남자와 더불어 부끄러운 짓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 잘못에 마땅한 대가를 스스로 받았습니다."

이 구절은 레위기보다 훨씬 최근에 쓰여졌기 때문에 규범으로서 당위성도 좀 더 있고,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동성애를 여남을 가리지 않고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까닭에, 호모포비아들이 가장 인용하기 깔끔하다고 생각하는 구절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 구절의 해석에도 여러 이슈가 있습니다.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가장 주된 이슈는, 이 구절로 동성애를 금지하고 정죄하는 해석이 로마서의 1~2장 논리전개 흐름과 크게 벗어난다는 점일 것입니다.

로마서는 편지글입니다. 1장은 수신자에게 간단한 인사를 하고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그리고, 하나님의 의가 복음 가운데 드러나는데 사람들은 죄 가운데 거하고 있다는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길고 긴 죄의 목록들이 이어집니다. 남자가 남자와 여자가 여자와 부끄러운 짓을 행한다는 것은 이 죄의 목록 가운데 있는 구절입니다.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이런 죄를 사람들이 짓는군... 개새끼들... 이라고 생각하면서 2장으로 넘어가면 바로 다음과 같은 구절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남을 심판하는 사람이여, 그대가 누구이든지, 죄가 없다고 변명할 수 없습니다. 그대는 남을 심판하는 일로 결국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자기를 정죄하는 셈입니다. 남을 심판하는 그대도 똑같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그대는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있을 줄로 생각합니까? (3절)" ...

바울은 수사적인 기법을 쓰고 있는 것인데 이것을 놓치면 해석에 실패하게 됩니다.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바울은 유대인이 아닌 이방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명령을 받은 사도였습니다. 어떤 유대인들은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바울에 대해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바울은 자기가 쓴 여러 편지글에서, 유대인의 높은 종교적 기준과 우월의식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또 그로 인해 여러 발생하는 문제들을 문제삼았습니다.

1장에서는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어떤 죄를 짓는지 나열합니다. 유대인들은 이 편지를 읽으며 "그렇지 그새끼들은 개새끼들이야" 라고 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사실은 "심판하지 말라"는 말을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하고 싶은 것입니다. 이것이 로마서 1~2장 초반부까지의 바울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남을 심판하지 말라는 말을 가장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은 독자가 남을 심판하는 사람임을 폭로하는 것일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독자를 "남을 심판하는 사람"의 자리로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초청합니다. 1장을 읽으면서 "남을 심판하는 사람"의 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바울이 2장에서 "남을 심판하는 자는 그대로 그 사람도 심판을 받는다". "주님의 심판은 공정하다". "하나님은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라고 말합니다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그러면 로마서 1장~2장을 읽은 독자는 이것을 "동성애 반대" 구절로 읽어야 하겠습니까, "호모포비아 반대" 구절로 읽어야 하겠습니까?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1장~2장의 맥락 이야기는 이쯤 해두고. 이 구절에 대한 세부적인 주해 작업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순리가 무엇이냐? 역리가 무엇이냐? 하는 문제들입니다. 저는 기독교 신학 전공도 아니고 헬라어도 잘 모르니까 그런 이슈를 논할 짬은 안됩니다...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아무튼 기독교 헤게모니는 동성애를 좋게 보지 않지만, 주해작업을 통한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이 열려 있고, 이 구절을 절대적인 동성애 금지구절로 읽는 것은 오류일 것이라는 정도를 덧붙이겠습니다. 궁금하시면 자세한 주해작업을 한번 찾아보세요...

— 안남중앙장로교회청년부 호에ㅔ킴 (@Hoe__Kim) March 21, 2017

See also 동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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