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러시아기행/0812

마지막으로 [b]

인천공항 가는 길은 김포공항때 보다 오히려 더 편해진 느낌이다. 서울역에서 10분 간격으로 직행버스가 있고 40~50분이면 공항에 도착한다. 정말 편하다. 지하철보다도 더 편하게 공항까지 갈 수 있다. 몰랐는데 이번에 타보니 용산에 한번 들렸다가 간다. 용산에서 꽤 스타일이 멋지고 특이한 여자 두분이 탔다. 알고보니 일본사람인 듯하다. 그러나 짐을 내리는데 한국말로 고맙습니다는 표현을 해서 그들끼리 얘기하기 전까지는 일본인임을 몰랐다. 전날 좀 늦게까지 깨어있어서 깜박 졸았더니 공항에 도착해 있었다.

보딩을 끝내고 시간이 남아서 여기저기 전화와 메시지를 보냈다. 마침 민상 생일이기도 해서 생일축하겸 전화를 했다가 러시아에 간다는 자랑을 했다. 보통 자기자랑이 끊임없는 사람을 싫어하는데, 그것도 사람나름인 것 같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자기자랑을 늘어놓고도 전혀 안미운 사람이 있는 반면 조금이라도 자기자랑을 늘어놓으면 짜증이 나는 사람도 있다. 나는 남에게 어떤 사람으로 분류되고 있을까.

두시 반 비행기를 타고 생빼째스부르크를 향했다. 러시아행이라 러시아 사람들이 많이 탔다. 러시아어로 꽤 크게 떠들고 헤드폰 볼륨을 크게 해서 음악이 다 들리도록 틀어놓기도 한다. 조금은 짜증이 났지만 9시간의 비행끝에 착륙할 때, 이들이 박수와 환호성을 지르는 것을 보면서 즐겁기도 했다. 긴 시간의 비행은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통로 쪽 자리를 확보하지 못해서 힘들 줄 알았지만 의외로 수월하게 비행시간을 즐겼다. 비행 시간 동안 내내 웹서핑하면서 클리핑해둔 관광정보를 팜으로 보면서 보냈다. 중복된 부분이 많아서 나중에는 피마새를 봤는데 24, 26챕터가 있고 25가 빠져 있었음을 깨닫고 결국 24챕터만을 보고는 말았다. 배터리도 떨어지고.

빼째스부르크는 기대효용함수라는 정보경제학분야를 개척하게 만든 피터스버그 파라독스로 낯이 익는다. 동전을 던져 뒷면이 나오면 500원을 받고 한번 더 동전을 던질 기회가 주어진다. 앞면 나오면 그 시점에서 경기는 스톱. 참가비 만원. 이렇게 했을테 이 경기에서 얻을 수 있는 기대값은 무한대이고 참가비는 만원에 불과하니 당연히 경기에 참가하는 사람이 많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참가자가 없다. 왜냐? 사람은 기대값이 아닌 기대효용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위험선호, 위험회피자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다.) 수업시간에나 들었던 그 도시에 실제로 가보다니.


호텔밖 풍경들


호텔밖 풍경들


호텔밖 풍경들

공항은 예상대로 그리 큰 규모가 아니었다. 공항밖에 나오니 이어지는 지평선과 녹색이 우거진 거리는 동토의 러시아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바로 옆이 핀란드라서 그런지 비슷한 느낌을 줬다. 오히려 핀란드 방문했을때는 5월이라 이제 막 눈이 녹기 시작했던 시기여서 나무나 잔디가 푸르게 우거진 이곳이 오히려 더 생기가 있어 보였다. 훨씬 더 넓직하고.

요새 자전거를 타고있어서 그런지 거리에 자전거를 타고 지나는 사람을 볼 때마다 유심히 보게 되었다. 완전 평야이고 도로가 넓직해서 자전거를 타고다니기에 아주 알맞는 느낌이었다.


호텔에서 봤던 성당앞

어머니도 가신다고 하셔서 모시고 가야했고(도중 사정이 생겨 다행이 나 혼자 가게 되었지만), 또 여러 준비하기가 귀찮아서 이번 여행은 패키지로 왔다. 그러나 인원이 16명으로 소수라서 단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다만 스케줄이 짜여있어서 자유시간이 적다는 것이 우려스럽다.


수박판매상

아직까지 백야기간이라 밤9시인데도 밖이 밝았다. 체크인을 마치고카메라를 매고 거리를 혼자나섰다. 호텔근처 성당 부근을 돌아다니다 돌아왔다. 호텔 위치를 지도에서 확인해 보니 3번재 운하 끝자락에 큼지막하게 표시되어있다.


백야

본격적인 관광은 내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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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편집일: 2004-8-24 4:32 pm (변경사항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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