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라즈카라는 악극전통이 이어져왔던 일본은 그래선지 한국 사람이 보기엔 60년대 영화의 코미디 스러운 심각한 장면들이 꽤 있다. [베르사이유의 장미]원작 자체가 오래된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런 심각한 장면이 일본 특유의 만화같은 과장된 감정표현(한국 드라마의 감정과잉과는 다른)과 약간은 엔카적 분위기가 나는 음악 등이 합쳐지자 객석에서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으려는 노력이 느껴졌다. (그나마 잘 참았다. 아마 배우들의 완전 몰입된 초 심각 눈빛 연기 때문에 웃음소리가 나오면 너무 미안할 것 같아서가 아닐까.)
하지만 점점 극이 진행되면서 사람들이 분위기에 익숙해지기 시작하자 꽤 몰입해서 감상했던 것 같다. 아기자기한 의상과 무대장치, 춤이라는 눈요기 거리가 있었고 순정만화를 현실로 옮긴듯한 분위기가 즐거웠다. 마지막 장인 마리 앙트와네트의 죽음에 이르는 장면은 꽤 감정선이 살아서 가슴 찡한 느낌까지 나기도 했으니.
2부의 [소울 오브 시바]는 주로 춤으로 구성된 공연이기 때문에 1부의 [베르사이유의 장미]처럼 코미디스러운 초심각장면이 없어선지 관객들의 호응도 좋았다. 보다 더 화려한 무대가 계속 바뀌는 등의 눈요기 거리도 제공해주고.
하이라이트는 역시 [보고싶다]를 한국어로 불렀던 장면. 관객들의 호응이 잠잠했다가 이 때 폭발했다.
본 공연은 11일부터 13일가지. 구미쪽 화려한 뮤지컬 스타일에 익숙한 일반적인 한국인의 정서상 조금 안맞는 부분이 있어서 성공여부가 궁금해진다. -- Nyxity 2005-11-11 10:49
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