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ualization

마지막으로 [b]

Equalization


인간사회에서는 완벽한 평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육신, 자신이 속한 가족관계, 지역 등으로 완벽한 평등이란 있을수가 없다. 이상적인 공산주의사회에서도 이 부분에서 오는 차등을 해소할 수 없을 것이다.

Richard A. Lovett는 그래서 만약 육신의 차별이 없다고 한다면 과연 인간의 사회가 어떤 모습이 될까하는 비교정태분석을 이 소설에서 시도했다. Equalization을 통해 매번 육신을 바꾸고 새로운 주거공간과 배우자를 할당받음으로서 매번 리셋, 재부팅으로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실현한 사회의 모습을 설정한 것이다.

소설에서는 평등주의가 실현되더라도 인간의 본성안에는 개별적인 가치의 추구부분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평등이 주류로 받아들여지지 않듯이 평등주의사회에서 개별적 가치에 중심을 두는 주인공 주변인물의 시도는 큰 흐름에 묻혀버리고 말지만 말이다. 바꾸어 말하면 차별주의적 사회에서는 인간의 평등성을 추구하는 본성이 나타나는것 처럼 서로 상반대되는 가치 모두를 인간의 본성은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만든다.

평등과 개별이 사이의 조화로운 접점은 어디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인류 역사를 통해 그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는 20세기에 들어서 겨우 이루어 졌고 현시대에서 답보상태에 있다. 개인적으로 이기적 인간이라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시스템으로 구성된 현 자본주의, 민주주의 시스템이 가장 적은 노력으로 가장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준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많은 제약점과 큰 문제점도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유럽식 사회주의적 자본주의를 현시점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하지만 앞으로 평등과 개별사이의 조화로운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은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Nyxity 2003-3-21 10:16


재미있게 보고 추천했던 단편이다. 동진님이 나와 무척 다른 부분에 초점을 두고 이 소설을 보셨기에 흥미로운 마음에 덧붙인다.

나는 이 소설에서 몸과 마음을 분리하는 세상, 그리고 자신의 몸과 결합했을 때 가장 훌륭한 능력을 발휘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과 정념론을 떠올렸다.(사실 그래서 이 글을 읽은 후 데카르트 관련 서적을 다시 읽었다.) 데카르트는 몸과 마음이 분리되어 존재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그러나 몸과 마음이 결합한(관련을 맺은?) 것이 인간 그 자체이며 인간에게는 정념이 있다는 말을 했다.

저자가 데카르트를 염두에 두고 글을 쓰지는 않았겠지만(그보다는 단순히 서양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데카르트의 흔적이 자연스레 드러난 것일 뿐이리라.) 독자로서 데카르트 철학에 적용하여 꽤 깊이있게 생각해 볼 만 한 설정이라고 생각했다. -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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