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zilla(2014)

마지막으로 [b]

Godzilla(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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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촬 괴수물을 보고 자란 사람에게 울림이 있는 영화였다. 재밌었다.

하지만 PacificRim 때도 느꼈는데, 특촬 세계가 리얼해지는 것은 비극이 너무 생생해서 감당하기가 힘들다. 9.11테러나 동일본대지진의 쓰나미 피해 영상을 접한 후부터 도시파괴의 카타르시스는 트라우마로 변해버렸다. 그래서 보고 나면 지친다.

예고편에서 보였던 Cloverfield 풍의 인류가 어찌할 수 없는 절망감은 본편에서 훨씬 덜해서 약간의 갭이 있었다. 극에 몰입해서 보면 크게 거슬리지 않지만, 그 분위기를 기대한 관객은 실망할 것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방사능 열선을 뿜는 것이었다. 꼬리와 등 쪽 돌기가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장면이 나오길래 설마 설마 했는데 진짜로 방사능 열선을 뿜자 나도 모르게 흥분했다. '그래! 이래야 고지라지!'

아쉬운 부분도 물론 많이 있고 단점과 한계도 명확한 영화이지만, 신경 쓰이지 않았다.

향후 계속해서 시리즈로 나왔으면 좋겠다. -- Nyxity 2014-5-20 3:2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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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랜드 에머리히가 만든 이전 리메이크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을 가는 영화입니다. 에머리히의 [고질라]는 전형적인 괴물 때려 잡는 영화였죠. 바다에서 올라온 거대한 파충류라는 기본 개념만 남겨놓고 완전히 할리우드식으로 만든 영화였고요. 하지만 에드워즈의 [고질라]는 아무리 비과학적이고 유치해보여도 에머리히가 버렸던 원작 시리즈의 개념과 디자인을 버리지 않습니다. 종종 재해석을 하는데, 그런 경우에도 원본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흔적을 남겨놓죠. 이게 에드워즈가 들어와서 이렇게 된 것인지, 원래부터 방향이 이랬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와중에서도 영화는 인간들을 아주 가볍게 다룹니다. 캐스팅된 배우들은 쟁쟁하지요.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거의 소모품입니다. 오히려 유명하고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일수록 더 그렇지요. 한참 시간이 흐르다가 주인공 자리를 물려받는 아론 테일러-존슨은 이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 중 가장 존재감이 약하고요. 그 때문에 관객들은 이들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영화를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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