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honnyMnemonic

마지막으로 [b]

HiTEL─────────────────────────────────────
SF                              분류:NOV                               320/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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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번역]JOHNNY MNEMONIC (윌리엄깁슨        분류:NOV      전송:576    1/ 1
화일명:johnnym.arj    크기:18612    UP:95/08/04 DN:98/07/09   등록자:Nyx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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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번역란에 연재되었던 Johnny Mnemonic입니다.
연재하면서 잘못했던 번역과 맞춤법등을 다시 고쳐서 편집했습니다. arj압축으로 되어있고, 조합형
텍스트 화일입니다.
'BURNING CHROME'이라는 William Gibson의 단편집에 수록되어있는 Johnny Mnemonic입니
다. 많이 다운 받으세요.
참고로 얼마전에 <코드명 J>라는 제목으로 영화관에서 개봉됐었습니다.                    

JOHNNY MNEMONIC


나는 산탄총을 아디다스백에 넣고 고정시키기 위해 테니스양말을 4족 채워넣었다. 전혀 내 스타일이 아니지만 그게 바로 내가 노리는 점이다. 조잡하다고 여겨지면 테크니컬하게 하고 테크니컬하다고 여겨지면 조잡하게 한다. 나는 아주 테크니컬한 청소년이다. 그래서 한껏 조잡하게 해본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웬만큼 테크니컬하지 않으면 조잡하게 할 수조차 없다. 이 12번케이지 탄약 2발도 선반에서 깎아내야 했고 내가 직접 화약을 채워 넣어야 했다. 낡은 마이크로 피쉬를 찾아내서 카트리지를 만드는 법을 알아내야 했다. 또 프레스기를 만들어 전관을 달아야 했다. - 하지만 아주 안 좋다. 이걸로 잘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팅은 23시에 '드롬'으로 설정되어 있었지만 나는 지하철로 본래 플랫폼에서 3개 더 지나친 다음 걸어서 돌아왔다. 아직까지 빈틈은 없었다.

커피 키오스크의 크롬도금된 외벽에서 내 모습을 점검해 봤다. 거친 흑발을 세운 기본 그대로의 예리한 얼굴의 코카소이드. '언더 더 나이프'의 여자들은 소니 마오에 열중하고 있어서 세련된 내 안각막피같은 것이 없는 얼굴을 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걸로 랄피 페이스의 눈을 속일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녀석이 앉아있는 테이블까지는 갈 수 있을 것이다. '드롬'은 가늘고 긴 가게로 한편에는 바 카운터가 있고 다른 한 쪽에는 테이블이 있어서 고물상이나 뚜쟁이, 정체불명의 딜러들로 가득차 있다.

오늘밤에는 '마그네틱 독 시스터즈'가 문을 지키고 있었다. 만약 일이 잘못되었을 때 그 둘 사이를 지날 것을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했다. 둘다 신장이 2미터정도였으며 그레이하운드처럼 가늘었다. 한 명은 백인, 한 명은 흑인이지만 그 점을 빼고는 미용외과가 허락하는 한에서 속 빼 닮았다. 벌써 몇년동안 애인관계로, 상대하게 되면 일이 귀찮아진다. 본래 어느 쪽이 남자였는지 나는 끝내 알아낼 수 없었다.

랄피는 언제나 앉던 테이블에 있었다. 그는 내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 나는 백치/현자 상태에서 머릿속에 몇백메가바이트의 정보를 가지고 있다.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나는 접근할 수 없는 정보이다. 그 정보를 입력한 것이 랄피다. 하지만 녀석은 그 정보를 찾아가려 하지 않는다. 그 데이터는 랄피만이, 본인이 만든 코드명으로 인출할 수있다. 난 결코 싼 편이 아니어서 기억시간의 초과분이라고 하면 천문학적이다. 그런데도 랄피는 요새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랄피가 나를 죽이는 의뢰를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래서 '드롬'에서 만나도록 꾸민 것이다. 다만 에드워드 벅스가 만나는 것으로 했다. 밀수업자로 최근까지 리오와 북경에 있는 벅스로서. '드롬'은 언제나 거래하는 냄새가 난다. 긴장할 대로 긴장한 신경이 내뿜는 금속성 자극취.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는 근육맨들은 서로 자랑할 부분을 굽혀 보이거나 경박한 웃음의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 중엔 근육이식의 상부구조가 너무 지나쳐서 윤곽이 사람의 모습을 안하고 있는 자도 있었다. 실례합니다. 여러분 여기에 있는 것은 그냥 에디 박스입니다. 수입업자 에디입니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장사용으로 눈에 띄지 않는 짐백이니 그냥 보내 주쇼. 오른손만 겨우 들어갈 틈밖에 없으니..

랄피는 혼자가 아니었다. 전신에 머셜아트라고 적혀있는 브론드색의 칼리포니아산 근육맨 80킬로가 녀석의 옆에 빈틈없이 앉아 있었다. 에디 박스는 근육맨의 양손이 테이블에서 떨어지는 것 보다 빨리, 둘이 앉아 있는 건너편 자리에 앉으며

"당신 블랙벨트야?"

라고 열의가 담긴 목소리로 물었다. 상대는 끄덕이며 파란 눈동자를 자동적으로 이쪽 눈과 양손사이에다가 스캐닝패턴을 그렸다.

"나도야."

라고 나는 말했다.

"내것은 이 백안에 들어 있지."

그러면서 슬리드에 손을 집어넣어서 안정장치를 풀었다. 철커덕.

"12번케이지 2연발의 방아쇠를 와이어로 이어놓았지."

"그럼 총이란 말이군."

이렇게 말하면서 랄피는 둥글둥글한 손을 근육맥의 청색나이론으로 감싼 가슴을 누르면서 그를 제지했다.

"죠니는 골동품소화기를 백에 넣고 있어."

에드워드 벅스흉내는 여기서 끝났다.

랄피는 이 20년동안 체격은 익을 대로 익은 서양 베와 같으면서 옛날부터 전혀 자신과 관련이 없고, 보기 드문 허영심의 후천적인 성을 가진, 한때 유명했던 크리스챤 화이트의 얼굴을 달고 있다. -'아리안 레게 밴드'의 크리스챤 화이트. 요즘 말로 말하면 소니 마오를 말하지. 민속 록큰롤의 마지막 챔피언이었다. 나는 잡지식에 관해서는 뛰어났다.

크리스챤 화이트 - 고전적인 팝페이스에 가수다운 얼굴과 튀어나온 광대뼈가 달려있다. 빛의 방향에 따라 천사처럼으로도, 잘생긴 불량배처럼으로도 보인다. 하지만 이 얼굴 속에는 랄피의 눈이 숨을 쉬고 있으며 이것은 작고 차가우면서 검다.

"부탁해."

라고 녀석이 말을 꺼냈다.

"비지내스맨답게 얘기를 하자."

녀석 목소리의 특징은 사람을 사로잡는 진실미가 있으며 아름다운 크리스챤 화이트의 입술 양쪽을 언제나 적시면서 말한다.

"이 루이스는."

근육맨쪽으로 턱을 올리면서 말했다.

"미트볼이야."

이것을 아무 감정없이 듣고 있던 루이스가 여러 부품으로 조립한 물건처럼 보인다.

"너는 미트볼이 아니지 죠니?"

"미트볼이야. 랄피. 머릿속에 잔뜩 뭔가 집어넣는 마음씨 좋은 미트볼이지. 당신 같은 것이 여기에 더러운 것들을 채우는 한편, 어디선가 나를 죽일 인간을 조달하려고 하지만 말이야. 이 아디다스백 뒤켠에서 당신을 보니 뭔가 설명해야 할 것이 있을 것 같은데?"

"그 마지막으로 넣은 짐 말인데 죠니."

랄피는 깊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 브로커로서의 역할로..."

"장물아비겠지."

나는 그의 말을 수정했다.

"브로커로서 나는 대부분의 입수원을 아주 신경을 쓰고 있어."

"최상의 물건을 훔치는 녀석이 아니면 사지 않는다 이 말씀이군."

녀석은 다시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나는 말이지 될 수 있으면.."

지친 듯한 목소리였다.

"바보한테서는 물건을 안 사려고 하고 있어. 이번만은 아쉽게도 그 짓을 하고 만 거야."

세 번째 한숨을 신호로 루이스가 신경착란장치의 방아쇠를 당겼다. 녀석들은 그것을 테이블 밑에다 나를 향해 테입으로 붙여놓은 것이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 오른손의 인지를 구부리려고 했지만 이미 나와 손가락은 연결되어있지 않은 것 같았다. 총의 금속부나 짧은 클립에 감아둔 폼패트테입의 감촉은 있는데, 양손은 차가운 느낌으로 멀리, 그리고 둔하게 느껴졌다. 루이스가 진짜 미트볼로 멍청하기 때문에 짐백을 건드려 내 경직된 손가락이 방아쇠에 걸린 채 잡아당겨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루이스는 바보가 아니었다.

"너에 대해서 우리들은 아주 걱정을 했었어 죠니. 아주 걱정했었지. 즉 네가 그 속에다 담고 있는 것은 '야쿠자'의 물건이야. 어느 바보가 훔쳐낸 것이지. 죠니. 어느 죽어버린 바보가."

루이스가 키득키득 거렷다.

이것으로 모든 이유가 보였지만 젖은 모래주머니를 목에다 감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죽인다는 것은 랄피의 스타일이 아니다. 루이스라는 존재도 랄피의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랄피가 빠져버린 곳은 '네온국화의 아들들(야쿠자:역자주)'의 녀석들과 그들의 물건 사이 - 아니, 오히려 다른 인간의 물건으로 녀석들이 손에 넣은 것과의 사이인가.

랄피쪽에서는 당연히 코드를 사용해서 나를 백치, 현자상태로 보낼 수 있고 내가 녀석들의 위험스런 프로그램을 내뱉어 낸 다음 이 사실을 기억 못할 수도 있다. 랄피와 같은 녀석들도 보통이라면 이것으로 충분했다. 그러나 '야쿠자'는 이렇게 넘길 수 없다. '야쿠자'라면 초전도양자갑섭계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 내 머릿속 프로그램의 희미하고도 항구적인 흔적을 찾아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초전도양자갑섭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여기저기 소문을 듣고 있기 때문에 손님들에게 되도록 이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있다.

그래, 야쿠자의 취향이 아니다. 너무나도 증거가 확연하기 때문이다. 녀석들은 지금 있는 지위까지 이르는데 좀처럼 증거를 남기지 않았다. 혹은 살려두지 않았다.

루이스가 히히덕거렸다. 아무래도 나를 얼마만큼 거칠게 다루는가 상상하고 있는 것 같다.

"이봐."

낮은 여자 목소리가 내 오른쪽 어깨 뒤에서 들려왔다.

"당신들 카우보이. 별로 즐거워보이지 않는데?"

"꺼져 아가씨."

루이스는 갈색 얼굴을 경직시켰다. 랄피는 그대로 무표정이었다.

"밝게 지내자고. 질이 좋은 프리페이스(코카인), 사지 않을래?"

여자는 둘이 말릴 틈도 없이 의자를 끌고와서 재빨리 앉았다. 내 고정된 시야에 겨우 들어온 것은 미러그래스를 쓴 마른 여자로, 검은 머리는 짧게 올려 깎았다. 검은 가죽의 상의를 걸치고 그 아 래는 적과 흑의 무늬가 사선으로 그려진 T셔츠를 입었다.

"그램당 8천."

루이스는 초조하게 거칠게 숨을 내뿜으며 여자를 날려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 손은 빗나가고 여자가 손을 들어 루이스의 손을 살짝 쓰다듬는 듯이 보였다. 선혈이 테이블에 튀었다. 루이스는 관절이 희게 될 정도로 강하게 손목을 움켜쥐었다. 그 손가락 사이에서는 피가 새어나왔다. 하지만 여자는 빈손이었을 것이다.

루이스는 의자를 뒤로 넘어뜨리고 한마디도 하지 않고 시야에서 사라졌다.

"저 사람 의사에게 진찰 받는 것이 좋을 꺼야. 강하게 잘랐으니까."

여자가 말했다.

"당신,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모양이군."

이렇게 말하는 랄피는 갑자기 피로한 목소리로 변했다.

"어떤 일에다 고개를 들이민지 알기나 하나?"

"진짜? 재밌겠는데? 나는 호기심이 많아서 말이야. 예를 들면 이 친구, 왜 이렇게 꼼짝도 안할까? 얼어붙은 것처럼. 그리고 이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

여자는 말하면서 어느 샌가 루이스에서 뺏은 소형콘트롤유니트를 들어보였다. 랄피는 안절부절 못했다.

"당신, 백만의 사분의 일을 준다면 그것을 나한테 주고 사라져 주겠지?"

살진 손을 들어 보이며 창백해진 얼굴은 냉정함을 잃고 있었다.

"내가 가지고 싶은 건 말이지..."

여자는 손가락을 튀기며 유니트를 돌렸다.

"일이야. 직업. 당신 아가는 손목을 다치고 말았잖아. 하지만 백만의 사분의 일이라면 계약금 정도는 되지."

랄피는 소리를 내며 웃기 시작했다. 드러난 이빨은 크리스챤 화이트만큼은 아니었다. 이때 여자가 착란장치를 껐다.

"2백만."

나는 말했다.

"이렇게 나와주셔야지."

여자는 소리를 내며 웃으면서 물었다.

"백안에 든 것은 뭐지?"

"산탄총."

"조잡하군."

이것은 칭찬일까? 랄피는 아무말 하지 않았다.

"이름은 밀리온즈. 몰리 밀리온즈. 여기서 나가고 싶은 거지 보스? 모두 여기를 보고 있는데?"

이렇게 말하고는 일어났다. 여자의 가죽 진은 건조한 피색을 하고 있었다. 그때 처음 내눈에 들어왔지만 미러렌즈는 외과수술로 이식된 것이었다. 은색이 높은 광대뼈에서 매끄럽게 이어져 양눈을 가리고 있다. 나는 내 새로운 얼굴이 거기서 쌍둥이로 비친 것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나는 죠니. 페이스씨를 같이 데리고 간다."

남자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자주 눈에 띠는 여행중의 기술자처럼 보였다. 플라스틱 샌들에 헐렁한 하와이언 셔츠의 프린트무늬는 자사의 인기 마이크로프로세서의 확대도. 조용한 남자로 이런 류는 대체로 시후드장식이 있는 미니어쳐 라이스크래커(일본전병, 센베이)를 내놓는 바에서 술에 취하는 그런 남자이다. 외견만으로는 사가(社歌)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고 바텐더와 예의바르게 악수를 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그리고 매춘부들도 이런 류가 날 때부터 보수적이라고 보기 때문에 달라붙지 않는다. 별다른 돈벌이가 되지 않고, 돈이 된다고 해도 크레디트로 지불할 것이니 신중해질 것이다.

나중에 내가 생각해 보니 남자의 왼손 2째 손가락의 제1관절을 어딘 가에서 절단수술을 받은 것 같았다. 대신 인공의 손가락을 달고 그 심을 뽑아 안에 오노센다이 인공다이아몬드제 실패와 소켓이 들어있었다. 실패에는 3미터분량의 단분자피라멘트가 타이트하게 감겨있었다.

몰리는 '마그테틱 독 시스터즈'와 무엇인가 얘기를 시작해서 내가 랄피를 입구에서 내리고 나가는 모양이 되었다. 짐백을 녀석의 등뼈아래에 가볍게 찔렀다. 몰리는 그 2인조와 아는사이인것 같았다. 검은 쪽이 소리를 내며 웃는 것이 들렸다.

나는 무심코 반사적으로 위를 봤다. 어쩌면 아무래도 익숙해지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뚝 솟은 빛의 아크군도, 그 위의 지오데식돔의 그림자에도 말이다. 그 덕택에 목숨을 건졌는지도 모른다.

랄피는 계속 걸었지만 도망가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미 포기했었다고 생각한다. 아마 대항해야 할 상대에 대해 이미 감을 느꼈을 것이다.

내가 다시 시선을 돌렸을 때 랄피가 뛰었다. 완전기억을 재생해 보면 랄피가 걸어가고 작은 체구의 그 기술자가 미소를 띠면서 어느새 다가왔다. 그 순간 남자의 손가락의 제일관전일 떨어졌다. 마술이었다. 그 손가락은 매달려 있었다. 기술인가? 마리오네트의 실인가? 여기서 랄피는 발걸음을 멈췄다. 이쪽에는 등을 보이고 흰 서머수트의 겨드랑이 아래에 검은 땀의 반달 모양. 랄피는 알고 있다.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손가락 끝은 납처럼 무겁고 전격적인 요요기술로 호를 그리며 날랐다. 그와 함께 암살자의 손과 이어지는 투명한 실이 랄피의 눈섭바로 위를 수평으로 통과하여 서양배 모양의 상체를 비스듬히 어깨에서 흉곽으로 잘라갔다. 절개구가 너무 예리하여 피도 흐르기 전에 시나프스가 불발을 일으켜 최초의 경련으로 그의 육체는 중력의 힘에 굴복했다. 랄피는 핑크색 안개 속에서 분해되며 쓰러졌다. 잘 맞지 않는 3부분이 타일이 깔린 보도에서 앞으로 쓰러졌다. 모두 무음. 짐백을 들어올려 오른손이 경련을 일으켰다. 반동으로 잘못하면 손목이 부러질 뻔했다.

틀림없이 비가 오는 날이었을 것이다. 지오데식 돔의 틈새에서 빗물이 여러줄기의 폭포가 되어 떨어졌고 우리들의 등뒤의 타일을 계속 때렸다. 우리들은 외과소재 브띠끄와 골동품가게사이의 좁은 통로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몰리가 방금전 미러상태의 한쪽 눈으로 살짝 내다보고 '드롬'에서는 폭스의 모듈이 한대, 빨간 램프를 반짝이고 있다고 보고했다. 녀석들은 랄피의 뒤처리를 하고 심문하고 있었다.

나의 전신을 뒤덮고 있는 그을린 흰 헝겊들. 테니스삭스이다. 짐백은 너덜너덜한 걸레가 되어 내 손목에 매달려 있었다.

"어째서 녀석을 맞추지 못했는지 모르겠는데?"

"왜냐면 그쪽은 재빠르기 때문이야. 엄청 빨라."

몰리는 양 무릎을 안고 부추의 힐을 중심으로 몸을 전후로 흔들며 얘기했다.

"녀석의 신경계는 증강되어있어. 특제야."

이렇게 말하면서 이빨을 보이며 낮고 기쁜 듯한 웃음소리를 냈다.

"그 녀석, 내가 처치하지. 오늘밤. 녀석들은 최고의 극치, 기술덩어리야."

"당신이 지금부터 할 것은 2백만의 대신 나를 여기서 무사히 나가게 하는 거야. 아까 그 친구는 몸의 대부분이 치바시티의 수조에서 배양된 것이야. 저것은 '야쿠자'의 암살자이고."

"치바말이지. 응, 몰리도 치바에 갔었어."

이렇게 말하며 내게 양손을 보였다. 손가락을 약간 핀 상태였다. 그 손가락은 가늘고 점점 가늘어졌고 보라색의 매니큐어의 손톱과 대조적으로 아주 하얗다. 그 손가락아래의 수납부에서 열 장의 날이 똑바로 튀어나왔다. 한 장 한장이 가늘고 양날로 되어있었다.

나는 별로 '나이트타운'에서 지낸 적이 없다. 이곳의 사람들은 누구나 내게 돈을 내기까지 해서 기억시켜야 할 용건 같은 것은 없으며 오히려 대부분은 무엇인가 잊기 위해 대금을 쓰고 있다. 몇 세대에 걸쳐서 저격자들이 네온을 부쉈기 때문에 관리요원들도 포기하고 말았다. 한 낮에도 아크군은 희미한 진주색을 배경으로 한 매연의 검은색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풍족한 범죄결사가 조용하고 은근하게 그 손으로 이곳을 찾아올 때 어디로 가면 좋은가. '야쿠자'에서 숨기 위해서는 어디로 가야 하나? 적은 통신위성 군이나 적어도 3대의 셔틀을 소유할 정도로 강력하다. '야쿠자'는 진정한 다국적이고 ITT이나 오노 센다이에 필적한다. 내가 태어나기 50년이나 전에 '야쿠자'는 트라이어드도 마피아도 유니온 콜스도 병합해 버렸다.

몰리는 답을 알고 있었다. 나락으로 숨으면 된다. 최하층에 있으면 외부의 어떤 영향에도 재빨리 동심원의 파문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나이트타운'에 숨으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나이트타운'의 위에 숨으면 된다. 왜냐하면 나락은 거꾸로 되어있어서 가장 낮은 계층이 하늘에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하늘을 '나이트타운'은 볼일도 없으며 자신의 아크릴수지제 창공의 아래에서 땀을 흘린다. 그 위에서는 '로텍'들이 암시장 담배를 물로 암흠속에서 가고일처럼 엎드려 있다. 몰리는 또하나의 답도 알고 있었다.

"그럼 당신은 엄청나게 많은 것을 집어넣고 있구나. 죠니. 하지만 패스워드가 없으면 꺼낼 수 없다라..."

내 앞에 서서 밝은 지하철의 플랫폼건너편에 있는 그늘로 들어갔다. 콘크리트 벽은 낙서로 가득 찼으며 몇년동안 쌓여서 단일한 분노와 불만으로 메워져 있었다.

"수납한 데이터는 미세수술에의한 항자폐성 인공기관의 변경을 가한 연쇄를 통해서 보내진다."

나는 언제나 고객한테 하는 설명을 나도 모르게 말한 다음,

"손님의 코드는 특제칩에 수납되지. 스퀴드(초전도양자간섭계)에 대해서는 이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별로 말하고 싶지 않지만 이것만 없다면 끄집어낼 수 있는 수단은 없어. 약물로도, 수술로도, 고문도 다 소용없어. 나는 모르는 일이고 안 적도 없으니까."

"스퀴드(Squid;오징어)라니, 다리가 많이 있고 흐믈흐믈거리는 것...."

우리들은 인기척이 드문 가두시장에 나왔다. 사람이 광장 끝에서 이쪽을 보고 있었다. 광장에는 물고기머리나 섞은 과일들이 어질러져있었다.

"Super Conducting Quantam Interrace Detector, 초전도양자간섭계. 전쟁중엔 잠수함을 발견하는데 사용했어. 적의 사이버시스템을 찾아내는데 말이야."

"그래? 해군거구나.... 전쟁중이라... 스퀴드라면 당신의 칩을 읽을 수 있는거야?"

이렇게 말하면서 몰리는 멈추고 그 2개의 미러속에 있는 시선을 느끼게 해줬다.

"원시적인 계기라도 지자기의 십억 분의 일의 자장을 측정할 수 있지. 열광하고 있는 스타디움 안의 속삭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과 같아."

"그런 것은 경찰에서 하고 있잖아. 파라보라마이크와 레이저를 사용해서 말이야."

"하지만 데이터라면 안전 확실."

나는 직업상의 자랑을 말했다.

"어느 정부라도 그것을 경찰 손에 쥐어주지 않지. 보완관계의 거물이라도 말이야. 부처사이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날 거야. 워터게이트의 위험이 너무 커지니까."

"해군 거라.."

이렇게 말하는 몰리의 미소는 어둠 속에서도 빛나 보였다.

"해군의 것. 여기에는 해군에 있었던 친구가 있어. 이름은 존스. 당신 만나보는 게 좋을 거야. 마약중독자이자만 말이야. 그래서 뭔가 가져다줘야 하지만..."

"마약중독자.."

"돌고래야."

존스는 돌고래이상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다른 돌고래한테 말하게 한다면 돌고래이하일지도 모른다. 나는 존스가 아연도금의 탱크에서 소용돌이를 그리는 것을 바라봤다. 물이 주변에 튀고 내 구두도 젖었다. 저번 전쟁의 잉여품, 사이보그이다.

수중에서 튀어 올라 옆구리의 장갑을 보여줬다. 시각적인 흉내로 이 분절화된 장갑 때문에 우아함을 잃은 유사전의 유물로 보인다. 두개골측면의 변형부는 센서유니트를 담고 있었다. 회백색의 가죽이 그대로 드러난 부분에서는 은색의 상처가 빛나고 있었다.

몰리가 휘파람을 불었다. 존스가 꼬리를 흔들자 물이 더욱 탱크의 측면을 따라 흘러내렸다.

"여긴 어떤 장소지?"

나는 어둠 속에서 흐릿한 형체를 보며 말했다. 녹슨 쇠사슬이나 방수포로 뒤덮인 물체가 있었다. 탱크위쪽엔 조잡한 나무대가 있었다. 먼지를 뒤집어쓴 크리스마스전구가 거기에 놓여 있었다.

"유원지. 동물원에 카니발에다 탈것. '전쟁돌고래와 얘기를' 같은 것들도 있지. 존스가 돌고래로 취급당하다니...."

존스는 다시 뛰어올라 슬픈 시간을 보낸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어떻게 대화를 하지?"

나는 갑자기 돌아가고 싶어졌다.

"안녕 이라고 말해봐 존스."

그러자 전구가 전부 동시에 들어왔다. 적과 백과 청색으로 빛났다.

 청청청청청청청청청청청청
 백백백백백백백백백백백백
 적적적적적적적적적적적적
 청청청청청청청청청청청청
 백백백백백백백백백백백백
 적적적적적적적적적적적적
 청청청청청청청청청청청청
 백백백백백백백백백백백백
 적적적적적적적적적적적적

"기호라면 이 녀석의 전공분야지. 다만 부호는 한정되어있어. 해군시절엔 시청각디스플레이와 연결되어 있었지만 말이야."

몰리는 이렇게 말하면서 상의의 주머니에서 기다란 꾸러미를 꺼내며 말했다.

"순수한 녀석이야. 존스, 갖고 싶니?"

존스가 수중에서 얼어붙어 가라앉기 시작했다. 나는 이상하게 조급해졌다. 존스는 물고기가 아니라서 물에 빠지는 일도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죠니의 기억뱅크의 열쇠를 가지고 싶어. 존스 빨리 갖고 싶어."

불이 명멸하다 꺼졌다.

"해봐 존스."

             청
             청
             청
청청청청청청청청청
             청
             청
             청
             청
             청
             청
             청
             청

청의 전구, 십자가.

어둠.

"순수한 것이야. 혼합물이 안 들어가 있어. 자 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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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나트륨의 광채가 몰리의 얼굴을 씻고, 순수한 모노크롬화하여 그림자가 광대뼈를 드러냈다.

                적          적적적적적
                적          적
                적          적
                적          적
                적          적
                적          적
                적적적적적적적적적
                             적          적
                             적          적
                             적          적
                             적          적
                             적          적
                적적적적적          적

빨간 만자 십자가의 팔이 몰리의 은색글라스안에서 휘어졌다. 나는 말했다.

"줘 버려도 돼. 인제 알았으니까."

랄피 페이스. 상상력이 없는 녀석이었다.

존스가 탱크 끝에서 장갑된 무거운 몸을 반쯤 내놓아서 나는 금속이 휘어지지 않을지 걱정을 했다. 몰리가 간이주사기를 들고 장갑 두 장 사이에 바늘을 꼽았다. 압축가스가 슉하는 소리를 냈다. 빛의 패턴이 폭발하여 경련을 일으키다가 점점 어두워졌다.

어두운 물속에서 느릿느릿 움직이는 존스를 나는 뒤로했다. 아마 태평양에서 싸웠던 꿈이라도 꾸고 있을 것이다. 사이버기뢰를 처리하기 위해, 그 회랑에 살짝 초전도양자갑섭계로 들어간다. 이를 위한 초전도간섭계를 사용하여 내 머리에 박혀있는 칩에서 랄피의 불쌍한 패스워드를 찾아내주는 것이다.

"녀석들이 실수를 했기 때문에 존스가 복원할 때 저장치를 단체 해군을 제대해버렸겠지. 여기까지는 이해가 가. 하지만 어째서 사이버네틱돌고래가 마약중독이 돼 버린 거지?"

"전쟁이야. 모두 그랬으니까. 해군이 한 짓들은.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일을 시킬 수 있겠어?"

몰리는 그렇게 대답했다.

"이것이 좋은 장사가 되는 프로파일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는데."

해적은 이렇게 말하면서 더 가격을 올릴 것을 요구했다.

"표적스펙의 통신위성은 금지된 것이고.."

"이쪽 시간을 허비하게 만들면 당신의 프로파일이 사라질걸?"

몰리는 상처뿐인 플라스틱책상건너편에 몸을 기울이며 해적을 인지로 건드렸다.

"그럼 마이크로파는 다른 곳에서 사지 그래?"

적도 이렇게 말했다. 아마 태어날 때부터 나이트타우너(NIGHTTOWNNER)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의 상의 앞에서 몰리의 손이 흐릿해지자 라벨하나가 실밥하나 흐트러뜨리지 않고 떨어져 나갔다.

"계약은 성립된 거야? 아니야?"

"성립."

해적은 단순한 의례적인 흥미만을 보이는 듯한 눈초리로 떨어진 라벨을 보면서

"계약 성립"

이라고 말했다.

가져온 녹음기 2대를 내가 점검하는 사이 몰리는 먼저 건네준 종이에 감싼 것을 상의의 지퍼가 달린 손목주머니에서 꺼냈다. 종이를 펴고 입술을 움직이면서 소리를 내지 않고 세었다. 그리고 어깨를 들어 올리면서 말했다.

"이걸로 됐니?"

"시작하자."

이렇게 말하면서 나는 2대의 데크의 "녹음"단추를 동시에 눌렀다.

몰리가 암창했다.

"크리스챤 화이트와 '아리안 레게 밴드'"

충실한 랄피. 죽을 때까지 팬이었군.

백치-현자모드로의 이행은 언제나 내가 원할 정도로 급격하지 않다. 해적방송국은 표면상 삼류 여행대리점체제로 파스텔 풍의 입방체 가게 안에는 자랑스럽게도 책상 하나와 의자 3개, 그리고 스위스궤도상의 휴양지의 색 바랜 포스터가 있었다. 유리몸통과 철제다리의 완구 새가 2마리, 몰리의 어깨 옆의 책장에서 발포폴리스티렌의 컵에서 단조롭게 물을 마시고 이었다. 내가 점차 모드로 이행해가자 그 움직임이 가속하여 이윽고 새들의 현광 볏이 의미도 없이 반짝이는 그리드가 되어 몰리도 마오얼굴의 소년에도 안개가 끼어 두명의 팔만이 가금 곤충처럼 재빠른 제스쳐같은것으로 흐릿해졌다. 그리고 모든 것이 흐릿해지면서 차가운 회색의 공간과 끝없는 인공언어의 톤포엠으로 화했다.

나는 앉은 채로 3시간에 걸쳐 죽은 랄피의 장물프로그램을 계속 내뱉었다.

공중 몰은 끝에서부터 끝까지 40KM정도였으며 군대군대에 이어지는 풀러돔군이 한때 교외의 동맥이었던 이곳의 지붕이 되고 있다. 맑은 날 아크군을 지운다면 회색 햇볕과 비슷한 것이 아크릴 층을 뚫고 들어와서 지오반니 피라세시 감옥의 스케치와 같은 경치가 됐을 것이다. 최남단의 3KM가 '나이트타운'의 지붕이 되고 있다. 나이트타운은 세금도 공공요금도 내지 않는다. 네온아크군은 사라지고 지오데식 돔은 수십 년 동안의 취사로 불에 그을려 검게 되었다. 나이트타운의 한낮의 거의 완전한 암흑가운데에서 미친 아이들 몇 십 명이 서까래에 섞여 들어간다 한들 누가 신경이나 쓸까.

우리들은 2시간이나 계속 올라가고 있다. 콘크리트계단을, 동철의 사다리를 올라갔고, 버려진 정비 탑이나 먼지를 뒤집어 쓴 도구류를 지나쳤다. 출발점은 사용하지 않게 된 정비장같은 곳으로 삼각형의 지붕용 부품이 쌓여있었다. 그곳에서는 모든 것이 그 익숙한 스프레이의 낙서로 뒤덮여 있었다. -갱단 이름, 머리글자, 세기가 바뀌는 날까지 있는 날짜 등. 이런 낙서들은 우리들이 올라가는 것과 함께 점점 없어지고 하나의 이름이 자주 보이게 되었다.

LO TEK.

흘러내린 검정색 대문자.

"로텍이란 누구지?"

"우리들은 아니야. 보스."

몰리는 진동하는 알루미늄 사다리를 오르며 대답했다. 파도모양의 플라스틱판 사이의 구멍 위를 지나면서 몰리는 말했다.

"Low technique, low technology"

그 목소리가 플라스틱사이에 흡수되었다. 내가 아픈 손목을 쥐며 몰리를 쫓아가자,

"로텍들은 당신의 그 산탄총조차 퇴폐적이라고 할 거야."

1시간 후, 나는 다른 구멍에서 몸을 끄집어내고 있었다. 이번 구멍은 허름한 합판에 톱으로 찌그러지게 뚫은 것이었다. 여기서 처음으로 로텍을 만났다.

"괜찮아."

이렇게 말하면서 몰리는 내 어깨를 가볍게 만졌다.

"단순한 'Dog'야. 안녕, 'Dog'"

폴리테입으로 고정한 전등의 가능 빛을 몰리가 반사시키는 가운데, 상대편은 양눈으로 이쪽을 바라보며 천천히, 두껍고 회색빛의 혀를 내보이며 거대한 견치(犬齒)를 핥았다. 도벨만의 치아 이식을 로테크놀러지로 치부할 수 있을까. 면역억제제는 나무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몰."

발성이 비대한 이빨의 방해를 받았다. 타액이 한 방울 긴 실을 당기며 휘어진 아랫입술에서 흘렀다.

"오는 것을 들었었어. 계속."

15살 정도일지도 모르지만 이빨과 화려한 모자이크모양의 상처, 여기에 뻥 뚫린 소켓. 완벽한 괴수의 가면이었다. 시간과 어느 정도의 창조성이 없으면 이런 얼굴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본인의 태도로 봐서 이 외견으로 살아가는 것을 즐기고 있다. 입을 움직인 것은 웃는 듯 했다.

"미행 당하고 있군. 당신들."

먼 아래의 나이트타운에서 물장사가 손님을 끌고 있었다.

"실을 가지고 있니? Dog?"

몰리가 전등을 옆구리로 향하게 하자 가는 코드가 몇 다발이나 아이볼트에 묶여있었다. 코드는 끝까지 이어지며 사라졌다.

"조명 같은 것은 꺼 버려."

몰리가 스위치를 찰칵하고 껐다.

"미행하고 있는 녀석 어째서 조명이 없는 거지?"

"필요 없는거야. 녀석은 귀찮아. Dog, 당신들의 문지기가 맞서면 휴대하기 편한 사이즈로 썰릴 거야."

"이거, 우호적인 친구야? 몰?"

말하는 목소리가 불안했다. 닳아버린 합판 위에서 발을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아니, 하지만 녀석은 내거야. 그리고 이쪽-"

이렇게 말하면서 몰리는 내 어깨를 쳤다.

"-이것은 친구. 알았어?"

"그래."

이렇게 대답하는 목소리에 열의는 없었고 바닥의 아이볼트까지 걸어갔다. 뻗어있는 코드를 당겨 어떤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아래에 펼쳐진 나이트타운은 쥐용의 완구촌같았다. 작은 창들에 촛불이 보였고 몇몇안되는 눈에 거슬리는 밝은 사격형은 전지등이나 카바이트 램프였다. 나의 상상 속에서는 노인들이 끊임없는 도미노게임에 몰두하고 있고 거기에 떨어지는 눅눅한 물방울은 합판을 깎아 방 사이에 걸친 빨래줄의 젖은 세탁물에서 떨어진다. 다음에 나는 그 남자를 상상해보려고 했다. 어둠 속에서 인내심 있게 그 샌들과 추악한 여행자 셔츠로 은밀하게, 서두르지도 않고 올라오고 있다. 어떻게 우리 흔적을 찾아냈을까.

몰리가 말했다.

"좋아, 녀석은 우리 냄새를 맡았나보다."

"피울래?"

dog이 주머니에서 찌그러진 상자를 꺼내 쭈굴쭈굴해진 담배를 내밀었다. 그가 성냥으로 불을 붙여줄 때 나는 담배를 자세히 봤다. 이헤유엔 필터. 베이징 시가렛 팩터리. 아마 로텍들의 암시장인 것 같았다. Dog와 몰리는 언쟁을 계속하고 있었다. 몰리가 특정한 로텍의 부동산을 사용하고자 하는 것 때문에 생긴 언쟁인 것 같았다.

"나는 당신들에게 많은 은혜를 베풀었어. 저 프로어를 갖고 싶어. 그리고 음악도."

"당신은 로텍이 아니야."

이런 식으로 휘어진 1km의 대부분을 걸었음에 틀림없다. Dog이 먼저 서서 흔들리는 통로를 지나 그물사다리를 올라갔다. 로텍은 자신들의 영역이나 집회소를 에폭시덩어리로 도시의 골격에 묶어 나락 위의 그물 해먹을 만들어 그 위에서 잔다. 그 영역이 너무나도 넓게 퍼져있어서 장소에 따라서는 지오데식돔의 기둥에 세긴 손잡이와 발판에 불과할 때도 있다.

킬링프로어라고 몰리는 그곳을 불렀다. 몰리의 뒤를 기듯이 쫓아가면서 신품의 에디박스화가 마모된 금속 위에서도, 합판 위에서도 미끌어지는 중 나는 생각했다. 이 근처 이상으로 목숨을 걸어야 하는 장소가 있을까. 그와 동시에 느낀 것인데 Dog의 괴상함은 모양뿐이며 몰리는 이미 구하는 것을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이미 손에 넣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들 아래 어딘가에서는 존스가 탱크속을 배회하고 있을것이다. 이미 마약금단증상이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경찰은 랄피에대한 질문으로 '드롬'의 단골손님들을 귀찮게 하고 있을 것이다. 그 남자는 무엇을 했지? 밖에 나가기 전에 누구와 함께 있었지? 그리고 '야쿠자'는 실체가 없는 거체를 거리의 데이터뱅크군과 함께 구좌번호나 유가증권거래나 공익설비사용청구서등에 반영했다. 나의 희미한 이미지를 찾아내고 있을 것이다. 여기는 정보경제체제인 것이다. 학교에서 그렇게 배운다. 배우지 않는 것은 여기서 일하고, 살고, 어떤 움직임을 하든 반드시 흔적을 - 언뜻 무의미한 개인정보의 단편을 - 남기고 만다는 것이다. 이런 단편들을 회수하여 증폭한다면 --. 하지만 지금쯤 해적이 이쪽 메시지를 블랙박스송신으로 '야쿠자' 통신위성에 보냈을 것이다. 간단한 메시지다. Dog을 불러내라 안 그러면 프로그램을 광대역방송하겠다.

그 프로그램엔 나는 무엇이 들어가있는지 모른다. 아직도 모른다. 노래를 부를 뿐이며 내용파악은 제로이다. 아마 조사데이터였을것이다. '야쿠자'는 선진적인 산업정보에 열심이기 때문이다. 점잖은 비지니스. 당연한 것처럼 오노 센다이에서 훔친 데이터를 잘 대접하여 인질로 한다. 상품을 공표하여 복합기업의 조사의 유효성을 없애겠다며 협박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 참가자가 늘어나면 안되는 것일까. 녀석들도 오노센다이에 다시 파는 자가 있는 쪽이 좋을 텐데. 메모리레인의 죠니의 시체가 하나 생기는 것보단 그쪽이 훨씬 좋을 텐데 말이다. 녀석들의 프로그램은 시드니의 어느 주소를 향하고 있다. 그곳은 손님의 편지를 보관해주고 약간의 보관료만 내주면 귀찮은 질문을 해오는 일이 없다. 제4종선편. 또하나의 카피는 대부분을 소거해서 생긴 틈에 이쪽의 메시지를 녹음했다. 프로그램은 그것이 진짜라고 확인할 수 있는 정도만 남겨놓았다.

손목이 아팠다. 나로서는 멈추고 싶었다. 눕고 싶었다. 잠을 자고 싶었다. 곧 손잡이를 놓쳐서 떨어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에디 박스로 지내기 위해 산 멋진 검정구두가 발판을 헛디뎌 나이트타운으로 떨어질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남자가 마음속에서 싸구려 종교 홀로그램처럼 솟아올라 빛을 발하고 그 하와이언 셔츠의 확대칩이 어딘간 불운한 도시중핵의 정찰사진처럼 떠올랐다.

그래서 나는 Dog이나 몰리뒤를 쫓아 로텍천국을 지나가고 있었다. 여기는 나이트타운조차 가지고 싶어하지 않을만한 스크랩의 처리장이었다. 킬링프로어는 한 변이 8미터였다. 거인이 동케이블로 졍크야드를 이어 잡아댕긴 것 같았다. 움직이면 삐꺽거렸으며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이 흔들리고 튀는 주변에서는 모여온 로텍들이 합판을 매단 자리에 앉았다. 목재는 시간이 지나 은색으로 빛나고 오래 사용되어서 광택이 있었으며 깊이 이니셜이나 협박이나 정렬의 고백들이 새겨져 있었다. 테두리는 다른 케이블군으로 이루어졌으며 이 케이블도 프로어 바로 위에 매달린 낡은 플렛라이트 2개의 반짝이는 흰빛저편에서 어둠 속으로 녹아들어 갔다.

Dog과 같은 이빨을 단 소녀가 네발로 플로어에 내려왔다. 소녀의 유방엔 인디에고의 나선이 문신되어있었다. 곧바로 프로어를 가로질러 웃으면서 남자에게 안겼다. 남자는 1리터 플라스크에서 검은 액체를 마시고 있었다. 로텍의 패션은 상처나 문신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나머지는 이빨일 것이다. 킬링프로어의 조명을 위해 훔친 전력이라는 것은 전체 미의식에서 보면 예외인 것 같았다. 명목으로서는 - 의식, 스포츠, 예술 등을 위해서일 것이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프로어가 뭔가 특별하다는 것은 보면 알 수 있었다. 몇 세대에 걸쳐 조립된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나는 쓸모 없는 산탄 총을 상의아래에 가지고 있었다. 딱딱한 감촉과 무게감이 이미 탄약이 없다고는 하지만 마음의 위로가 되었다. 여기서 깨달았는데 나는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이거야말로 내 비지니스의 비지니스다운 점이었다. 왜냐하면 내 인생의 대부분은 맹목의 용기로서 지냈기 때문이다. 타인의 지식으로 가득 채워지고 뽑혀갔다. 자신은 전혀 알 수 없는 합성언어를 내뱉을 뿐인 아주 테크니컬한 청소년인 것이다. 참 나.

갑자기 로텍들이 아주 조용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녀석이 있었다. 조명에서 벗어난 부분이었다. 킬링프로어하고 조용한 로텍의 관객을 여행자의 침착한 눈으로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들의 눈이 처음으로 서로를 인지하도록 마주쳤을 때, 내 머릿속의 기억이 초점을 찾았다. 파리다. 빗속을 노틀담으로 미끄러지듯이 향하는 긴 메르세데스 전기차. 움직이는 온실, 유리 건너편의 일본인들의 얼굴들, 백개나되는 니콘처럼 그 남자의 눈동자도 나를 인지한 순간 그때와 마찬가지로 셔터가 붕하는 소리를 냈다.

나는 몰리 밀리온즈를 찾았지만 모습이 없었다.

로텍들이 갈라져서 남자를 벤치 위에 올라오게 했다. 남자는 미소를 띠며 인사를 하면서 우아하게 샌들을 벗어 완벽하게 가지런히 놓고 킬링프로어 위에 올라섰다.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 불안정한 스크랩의 덤블링위인데도 마치 여행자가 특색 없는 호텔의 합성파일지 위를 걷는 것처럼 쉽게 가로질러왔다.

몰리가 프로어에 뛰어내려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프로어가 비명을 질렀다.

마이크를 장치해서 증폭하고 있었다. 네 모퉁이에 굵은 코일 스프링에 집음마이크가 있어서 접속마이크가 녹슨기계단편에 조잡하게 테입으로 고정되어 있었다. 로텍들은 어딘가에 앰프와 신디사이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으며 이제야 나도 머리 위의 스피커군의 모양을 알아낼 수가 있었다. 추한 백색빛의 프랫라이트 위였다. 드럼 비트가 시작되었다. 전자음이었다. 증폭한 고동 같아서 메트로놈처럼 규칙적이었다.

몰리는 가죽상의와 부츠를 벗었다. 티셔츠는 나시였으며 가는 양팔은 희미하게 치바시티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가죽 진이 플랫라이트 아래에서 빛났다. 몰리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무릎을 굽혔다 펴면서 흰 양발로 평평해진 가스탱크를 밟자 킬링프로어가 거기에 맞춰 흔들리기 시작했다. 발생하는 소리는 세상이 끝나는 것 같았다. 천국을 지지하는 와이어가 끊어져서 하늘에 소용돌이를 그렸다.

남자는 거기에 몸을 맞춰 몇 박자 기다린 다음 움직였다. 프로어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마치 장식적인 정원에서 이 돌에서 저돌로 발을 옮기는 것 같았다. 사교적인 몸짓에 통달한 사람처럼 우아한 몸짓으로 손가락 끝을 잡아당기자 그 선단을 몰리를 향해 던졌다. 플랫라이트 아래에서는 필라멘트가 빛을 굴절시켜 무지갯빛을 냈다. 몰리는 재빨리 엎드려 움직여서 단분자 필라멘트가 지나치자마자 몸을 일으켰다. 칼날이 빛속에서 나타난 각도는 틀림없이 무의식적인 방어자세일 것이다.

드럼의 맥박이 빨라지자 몰리는 거기에 맞춰 뛰었다. 검은 머리가 무표정한 은색 렌즈 주위에 흐트러졌으며 입술은 얇고 의식집중을 위해 굳게 닫혔다. 킬링 프로어는 비명을 질러댔고 로텍들은 흥분의 환호성을 외쳤다.

남자는 필라멘트를 짧게 해서 연한 다체색의 직경 1미터정도의 원만으로 했다. 손가락 끝이 없는 손을 흉골높이에 유지하면서 몸앞에서 돌리고있었다. 방패인 것이다.

그리고 몰리는 무언가 속박에서 벗어난것같았고 그것이 진짜 광견의 춤의 시작이었다. 뛰어올라 몸을 비틀고 옆으로 구르며 양발로 코일 스프링에 직결하는 합금엔젠브록에 착지했다. 나는 양손으로 귀를 막고 소리에 의한 어지러움때문에 무릎을 꿇었다. 프로어도 벤치도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나이트타운을 향해 떨어져서 젖은 세탁물도 뚫어 섞은 과일처럼 타일 위에서 산산조각나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케이블은 버텼으며 킬링프로어는 미친 금속의 바다처럼 요동쳤다. 그리고 몰리는 그 위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그러다 마침내 남자가 필라멘트를 던지기 직전, 나는 남자의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표정을 봤다. 공포도 분노도 아니었다.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을 것이다. 아연실색한 표정과 함께 순수한 미의식으로부터 오는 혐오감이 있었다.-자신이 듣고 보고있는것에 대한, 자기 몸에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한.

남자는 회전하는 필라멘트를 짧게 했다. 그림자의 원반이 접시정도의 크기가 되었다고 생각하자 남자는 팔을 머리위로 올려 내리쳤다. 손가락 선단이 곡선을 그리며 생명이 있는 것처럼 몰리를 향해 덮쳤다.

프로어가 몰리를 그대로 삼켰고 단분자는 그 머리 바로 위를 스쳐갔다. 프로어는 튀어 올라 남자를 다 뻗은 단분자의 진로를 향해 운반했다. 본래라면 아무일 없이 남자머리위를 지나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한 소켓에 돌아왔을 것이다. 그러나 남자의 손을 손목부터 절단하고 말았다. 남자의 눈앞에 있는 프로어에 틈새가 있어서 남자는 멀리뛰기 선수처럼 그곳에 몸을 던졌다.

기묘하게 침착하고 우아한, 몰리한테 진 카미카제가 나이트타운으로 떨어져 갔다. 어떤 의미에서는 아마 그렇게 뛰어내리는 것으로 몇 초 동안만이라도 위엄 있는 정적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몰리는 문화충격으로 남자를 죽인 것이다.

로텍들은 환호성을 질렀지만 누군가가 앰프를 껐기 때문에 몰리는 킬링프로어가 조용해질 때까지 그대로 있었다. 얼굴을 창백하고 표정이 없었다. 이윽고 흔들림이 느려지고 무리한 금속이 소리지르는 것과 녹과 녹이 부디쳐 나는 소리만 들렸다.

우리들은 프로어를 둘러보며 절단된 손을 찾으려고 했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유일하게 발견한 것은 녹슨 철봉한편에 남은 우아한 곡선뿐이었다. 이곳을 단분자가 뚫고 간 것이다. 절단된 면은 신품 크롬처럼 매끄럽게 빛나고 있었다.

야쿠자들이 우리의 조건을 받아들였는지는 잘 모른다. 이쪽 메시지조차 받아들였는지도 모른다. 내가 아는 한에서는 그 프로그램은 아직도 '시드니 센트랄 5'의 제3층, 토산물점의 뒷방의 서랍에서 에디 박스를 기다리고 있다. 아마 녀석들은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몇개월전에 오노 센다이에게 팔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해적방송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아무도 나를 찾으러 오지 않았고 이미 1년가까이 이렇게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온다고 하더라도 어둠 속을 유유히 올라올 수 없고 Dog들이 지키는 곳을 통과해야 한다. 게다가 내가 요즘은 에디 박스처럼 보이지 않다. 이 부분은 몰리한테 맡겼다. 국소마취로 몰리가 해준 것이다. 새로운 이빨이 인제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이 위에서 머물기로 결정했다. 그 남자가 오기전, 킬링필드 저편을 바라봤을 때 내가 얼마나 그 동안 허무했는지를 깨달았다. 인제 남의 서랍대신으로 사용되는데 질렸다. 그래서 지금은 거의 매일 밤 내려가서 존스를 만났다.

우리들은 이미 공동경영자이다. 존스와 나, 그리고 몰리 밀리온즈. 몰리는 우리들의 상품을 드롬에서 판다. 존스는 지금도 유원지에 있지만 탱크는 이전보다 커졌고 신선한 바닷물을 일주일에 한번 트럭으로 유송받고 있다. 게다가 필요할 때는 마약도 손에 넣을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얘기할 때는 아직도 전구로 말을 하지만 내게 말 할 때는 빌린 작은 방에 둔 신형 디스플레이 유니트를 사용한다. 해군에서 사용하던 것 보다 좋은 유니트이다.

그리고 우리들은 모두 좋은 돈벌이를 하고 있다. 이전의 나보다 더 벌이가 좋다. 존스의 스퀴드(초전도양자간섭계)는 지금까지 누군가가 내 안에 넣었던 모든 흔적을 읽어낼 수가 있고 내가 알 수 있는 말로 디스플레이유니트에 보여주기 때문이다. 즉 우리들은 한때 내 손님이었던 사람들에 대해 여러가지 알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엔가 나는 외과의사에게 소뇌에서 실리콘을 모두 빼내서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누구의 것도 아닌 내 기억과 함께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이건 아직 예정.

당분간은 이 위의 어둠속도 별로 나쁘진 않다. 중국제 필터담배를 피면서 지오데식의 이슬 내리는 소리를 듣는다. 위에서는 정말 조용했다. - 예외는 로텍 두명이 킬링프로어에서 춤추려고 할 때뿐이다. 그리고 교육적이기도 하다. 존스의 도움으로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는 나는 거리에서도 가장 테크니컬한 청소년이 되어가고 있다.

81년도 네뷸러상 쇼트스토리부문 후보작 옴니 81년 5월호 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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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편집일: 2016-1-4 5:32 pm (변경사항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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