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llBill/VolumeTwo

마지막으로 [b]

킬빌 Vol.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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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은 /VolumeOne에서의 화려한 액션과 신나는 템포가 사라진 대신에 주절주절 그동안 생략된 부분을 채우고 이야기의 마무리를 짓고 있다. 왜 빌이 브라이드를 죽이게 되었는지, 왜 브라이드는 빌에게 벗어나서 다른 남자와 결혼하려고 했는지를 자세히 보여준다.

/VolumeOne의 빠른 템포와 음악의 사용이 인상이 깊었다면 여기서는 음악의 절제가 눈에 띄었다. 결혼식 리허설에서 총기난사 사건 과정동안 한번도 배경음악이 나오지 않고 빌과 브라이드의 대화가 이어진다.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알고있는 관객으로서는 그 과정에서 꽤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마지막 빌과의 만남 부분에서 질문과 대답으로 모든 과정이 드러나는 부분에서도 음악은 사라진다.

이런 배경음악의 생략은 캐스트어웨이에서 무인도 생활을 부분에서 배경음악을 생략함으로서 인간사회와의 단절감을 전달했던 것처럼, 브라이드나 빌이 느꼈던 애증의 감정을 다른 기교없이 관객에게 전달해 주는 역할을 했다.


쿵푸!
물론 전편의 피를 이어받은 발랄한 액션도 여전하다. 예고편에서 봤던 쿵푸 훈련장면은 언제 나오나 했더니 예상치 못한 전개 속에 등장했다. 파이 메이의 카리스마와 수염 넘기기는 어김없이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빌 역을 맡은 데이빗 캐러딘이 TV시리즈 쿵푸의 주인공 아니었던가! 빌도 파이 메이에게 쿵푸를 배웠던 것으로 나오는 것을 생각하면 왠지 모를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게된다.

자신이 무슨 얘기를 하고자 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다는 것은 강한 무기이다. 타란티노는 영화속에서 어떤 것을 보이고자 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었고 그 힘을 영화를 통해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자신도 잘 모르는 어줍잖은 심각함을 추구하다 망가지는 영화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매트릭스 속편들, WonderfulDays 등) 타란티노가 영화를 만들면서 느꼈던 즐거움을 보는 이도 느낄 수 있는 그런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P.S.
1. 우마 서먼. 전편보다 이번 편이 정말 예쁘게 나온다.

2.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 SpoilerWarning
3. 파이 메이(유가휘)는 쿵푸영화 [홍휘관]에서 악당 역의 캐릭터 ‘파이 메이’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본 영화였다면 더 즐겁게 볼 수 있었을 듯)
자, 무엇부터 이야기할까요? 우선 3편과 애니메이션에 관한 이야기가 있어 지지부진하게 이야기를 끄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일단 완결이 됩니다. 다행이죠. 괜히 흥행에 욕심이 나서 되지도 않는 이야기 늘여대는건 정말 못봐주니까요. 나름대로 깔끔한 결말이라 뒷맛도 개운하군요.

역시 킬 빌은 액션영화가 아니라 코믹영화입니다. 1편에서도 줄거리를 이야기하면서 너무 허술하고 유치하다고 하는 사람을 주위에서 여럿 봤는데, 그럴 수밖에요. 2편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모두들 인정할 겁니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모를수록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지론입니다만, 기본적으로 영화의 장르는 알고 보는게 좋겠죠. 기대한 장르 자체가 틀리면 불평이 나올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2편은 1편의 은근한(?) 코믹성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브라이드와 사부, 버드와 엘, 브라이드와 빌, 모두가 자신들은 너무나 진지한 표정으로 관객을 웃겨요. B급 영화의 조각조각의 재미를 요소별로 한데 모아서 만들어낸 A급 영화, 그게 킬 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 2편의 최고의 주인공은 역시 흰 수염을 휘날리는 사부님입니다. 브라이드를 가르치는 수련기간 내내 카리스마를 잃지 않으면서 관객들을 몰입시키는 그 연기는 최고에요. >_< 란 표현이 그대로 어울리게 사람들을 휘어잡는군요. 1편의 사무라이 검술에 이어 2편에서는 중국 도인의 쿵후를 보여주는데, 서양 사람들의 동양 무술에 대한 환상이 그대로 드러나기에 아주 흥미롭게 볼 수 있었어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어 설명은 못하겠지만, 직접 보면 다들 동의할거라 생각되는군요.

타란티노 감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후반의 브라이드와 빌의 대화에서 묘사됩니다. 애증. 마치 우리나라 연속극을 보는것 같았어요. 미국이란 나라에서는 남녀관계에 애증이 쌓이면 저렇게 표현되는구나 싶어 한국에 태어난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너무나 독특하고 여러 장르가 겹쳐 있어서, 감상도 이것저것 짬뽕이 되어버렸군요. 그래도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상당히 신선한 영화였다고 말하고 싶네요. 유치하다는 평가를 과감하게 뛰어넘은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http://nyxity.com/wiki/emoticon//emoticon-smile.gif 덧, 엔딩에 등장한 고고 유바리, 역시 최고의 조연은 당신! >_< -- Philia75 2004-5-2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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