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xityMonologue/고양이의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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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고양이의죽음 2005-9-8

차에서 내리는 순간 사태를 짐작했다.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고양이 한마리가 하반신 부분이 으스러진 채 피를 흘리며 애처로운 소리를 내고 있었다. 내가 저지른 결과의 참혹함에 나는 눈을 돌리고 싶었지만 일단 고양이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내장이 터져나오고 피가 흘렀다. 의무병시절의 경험을 살려 일단 가지고 있던 손수건으로 압박붕대를 대신했다. 고양이는 골골거릴때 나는 뼈를 으르르렁 울리는 소리를 내면서 괴로운 듯 호흡을 했다. 나는 미안해, 미안해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고양이를 안아 올렸다. 고양이의 비명소리가 심야의 도로에 울렸다. 이상스럽게 차나 사람이 지나지 않고 홀로 나와 고양이만이 이곳에 있는 듯 했다.

조수석에 고양이를 곱게 내려놓고 가까운 동물병원을 찾았다. 다행히 얼마가지 않아 발견할 수 있었다. 다시금 살살 안아 올린 후 병원으로 달려갔다.

수의사는 상태를 보더니 몇군데 진찰을 했다. 결국 10시간 정도 괴로워하다 죽을 것이란 얘기를 하고 살릴 방도가 없으니 안락사를 시키는 편이 좋을 것이란 말을 한다. 나는 고양이를 봤다. 입을 열고 가뿐 숨을 내쉬는 그가 마침 그때 나와 눈이 마주쳤다. '제발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해줘'라는 말이 들리는 듯 했다.

'미안해. 모두 내 잘못이야.'

귀에다 속삭였다. 고양이는 눈물을 흘리고 있고 가끔가다 호흡이 힘든 듯 기침을 했다. 수의사에게 안락사를 부탁했다. 주사제를 꺼내오더니 주사를 놓았다. 나도 모르게 고양이 앞발을 잡았다. 가뿐 숨은 점점 약해지고 스르르 눈이 감겼다. 고양이를 지탱하고 있던 무언가가 사라진 느낌이 나더니 곧 죽음이 찾아온 것을 알았다.

수의사는 여기서 죽은 동물의 처리까지 하니까 따로 묻어줄 필요는 없다고 했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요금도 지불하려고 하니 괜찮다며 그냥 가라고 했다.

집으로 차를 몰고 오면서 하늘을 보니 달이 기울고 있었다.

+ 이 글은 픽션입니다.


  • Sung Jin : 이 거짓말쟁이!!!!!! - 2005-9-8 14:54
  • 윤수달 : 헉! 머야요 어쩐지 끝부분 달이 기울고 잇었따에서 약간 예감이.. - 2005-9-9 7:31
  • 윤수달 : 헉! 머야요 어쩐지 끝부분 달이 기울고 잇었따에서 약간 예감이.. - 2005-9-9 7:31
  • 수현 : ㅎㅎ 난 정말 심각하게 읽었던 거 알어.. - 2005-10-1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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