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xityMonologue/200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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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2005-01-03

[edit]간만에 라이딩

날씨가 풀린 듯 하고 그동안 운동도 못한듯 해서 오랜만에 다시 SpocielFleecy를 타고 라이딩을.

비가 살짝 와서 그런지 홍제천 상류쪽에는 물이 흐를 것이란 생각에 상류쪽으로 쭉 가보기로 했다. 찻길로만 알던 길을 자전거로 달릴려니 놀라운 발견의 연속이었다. 새로 알게된 시장과 사이사이 연결된 도로 등, 차로로만 연결되던 지리가 모다 더 입체적으로 머리속에 그려졌다.

세검정쪽으로 가기전에 홍지문을 통과했다. 남대문이나 동대문은 멀리서 보기만 하고 집적 그 문을 통과할 수 있는 경험은 하기 힘든 여건이나 홍지문은 걸어서 들어갈 수 있었다. 야간에도 조명을 하고 있어서 꽤 멋지다. 홍지문을 가로지르는 성벽쪽으로는 아쉽게도 철조망이 있어서 건널 수 있게 되어있진 않았다.

세검정쪽으로 가서는 바로 서초를 씻었다는 터와 정자를 볼 수 있었다. 실록을 편찬하면 이곳에서 서초를 씻고 연회를 배풀었을텐데 이제는 넓은 자동차 도로들에 둘려쌓인 고립된 공간으로 남겨진 것이 묘한 애잔함을 줬다. 또한 연산군이 놀았던 바위 위쪽에는 고급빌라들이 터를 잡고 있었다. 왕족만이 누릴 수 있었던 공간을 이제는 돈만 있으면 누릴 수 있다는 사실도 또한 세월에 따라 변하는 세계를 느낄 수 있었다. 곳곳에 역사적인 터가 많이 있었다.

호제천을 따라 한적한 골목을 지나가 갑자기 화려한 장식이 있는 곳이 나왔다. 어떤 곳인가 했더니 세검정 교회였다. 세검정 삼거리쪽에 도로변쪽만 보다가 뒷길에는 이런 공간이 있는 줄 몰랐다. 보통 성단에 있는 예수가 태어난 배들레헴 마굿간 모형장식이 어두운 홍제천이 지나는 골목속에 예쁘게 빛나고 있었다.

쭉 홍제천을 따라가보니 허름한 아파트 지하로 이어져서 지상에서 보이는 강길이 끊겼다. 아파트는 유럽처럼 안뜰이 있고 0층에 상가가 있는 스타일이었으나 지어진지 꽤 오래되어서 약간은 슬럼비슷하게 풍화되어있었다. 그 건물을 끼고 달리다 보니 다시 홍제천이 나왔고 평창동가는 길로 나왔다. 그러나 얼마 안가서 꽤 가파른 오르막길 쪽으로 가로막히고 말았다. 다음엔 지도를 자세히 보고 상류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핸들을 돌렸다.

오는 길에는 홍지문 문이 닫겨있었다. 야간은 닫나 싶었는데 잠긴 것인 아니라서 손으로 문을 밀어서 열었다. 역사적인 건물의 문을 열고 집으로 돌아가다니 서울의 다른 곳에도 좀더 많은 역사적인 연속성을 느낄 수 있는 도시였으면 하는 희망사항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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