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aris

마지막으로 [b]

Solaris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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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스타니와프 렘의 소설이나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영화에 비해 스토리와 하고자 하는 얘기가 굉장히 단순해 졌다. 크리스와 레아의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 나머지 부분은 모두 가지치기를 해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곁길로 세는 일이 없이 사랑이야기로 끝난다.원작이나 타르코프스키의 영화가 존재론적인 고찰이나 의사소통문제 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부분이 헐리우드에서는 부담스럽게 느꼈나?

그러나 오히려 이렇게 로맨스에 집중하게 만든 스토리임에도 전혀 애절한 감정이 안생긴다. 왜 레아가 자살했는지, 어떻게 만나서 사랑하게되고 결혼했는지 그리고 탐사선안에서 왜 절망감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정말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원작의 무게감을 살리고 싶어서 무게감있는 진행때문에 그렇게 되었는 것 같기도 하고 레아역의 Natascha McElhone이 너무 밋밋한 연기를 해서일까. 좀더 감정선을 자극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타르코프스키의 롱테이크로 무게잡았던 솔라리스를 의식해서 이런 모양이 되버린 것인지..

또한 레아의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겪는 그 처절한 절망감은 소더버그가 그렇게 자세히 설명을 해줬던 것 보다 별다른 배경설명이 없었던 타르코프스키의 영화가 더 크게 관객들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자꾸 아쉬웠던 점에 대한 부분을 들게 되는데..이번 영화에서는 솔라리스의 '바다'가 쏙~ 빠졌다. 등장인물들의 마음속에 있는 사람들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려는 솔라리스의 바다는 크리스의 사랑에 대한 갈망에 묻혀서 더이상 이야기의 중심이 아니다.

마지막 결론부분은..음..너무 안이하다고 할까. 절망감에 대한 감정이입을 불러일으키지 못했기에..결말도 그다지 큰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던 것 같다.

차라리 이런식의 리메이크보다는 몇가지 아이디어만을 참조해서 호러영화로 만들어버려서 개인적으로 끔찍한 경험을 했던 이벤트호라이즌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어진다. 단순한 사랑이야기로 만들기엔 원작이나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영화에 대한 이미지들이 너무 아깝는 느낌이다.-- Nyxity 2003-6-13 0:15

영화를 보고나서 타르코프스키것을 보고싶어졌는데..3시간가까운 영화를 또 보려고 하니 엄두가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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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편집일: 2007-3-1 12:42 am (변경사항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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