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것은 - 이번 3부작 전반에 걸친 것이지만 - 인물들이 정해진 스토리를 따라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기에 급급했다는 점이다. 생생한 인물상이 없고 다들 밋밋한 느낌이었다. 여기에다 가장 중요한 아나킨역의 헤이든 크리스천의 연기력이 너무 눈에 띄게 어설퍼서 이런 단점들이 더욱 두드러졌다. 그래서인지 오리지널3부작에서 처럼 멋진 캐릭터가 없었던 것같다.{그나마 괜찮았던 캐릭터는 R2D2나 요다인데 모두 오리지널 캐릭터였다.)
또한 운명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 사실은 운명대로 가는 수순이었다는 비극 구조는 그 선택이 정말 절실하다는 느낌이 강하고 그렇기에 더욱 결말이 아이러닉해져야만 비극이 산다. 에피소드3는 그런 면에서 크게 성공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럼에도, 관객이 인물들에 감정이입을 하게 하는 것은 스타워즈라는 서사극의 일부라는 점과 설정을 숙지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백그라운드를 루카스는 소비만 하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지만 그 배경을 만든 것이 그 자신이니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러 단점이 있고, 오리지널에서 보여줬던 경이감의 후광에 기댄 느낌이 강한 영화이지만 역시 스타워즈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용서가 되 버리는 것 같다. -- Nyxity 2005-5-31 1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