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은 메르한 카리미 나세리라는 이란인의 실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영화이다. 그는 왕정 반대 시위 경력으로 추방된 후 망명자격을 얻지 못한채 88년 샤를 드골 공항에서 갇히게된다. 1999년에 망명자 신분을 얻었지만 이제 그는 터미널 밖의 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사람이 되어서 아직도 공항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이런 실화는 영화에서 가상의 국가 크라코지아에서 뉴욕으로 날아온 주인공 빅토르 나보르스키는 고국이 쿠데타에 휩싸이자 JFK 공항 안에 갇혀 버리는 설정으로 바뀌었다. 그 이후는 스필버그 특유의 가족주의 휴머니즘으로 당연히 귀결된다. AI나 CatchMeIfYouCan에서 처럼 노골적으로 그부분을 강조하진 않으나 터미널에서 살면서 알게된 직원들이 가족의 자리를 대신하면서 그들이 가족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 후반에 뉴욕에 들어가는 것을 포기한 빅토르를 위해 다른 직원들이 뉴욕에 가도록 애쓰는 장면에서 절정을 이루고 마지막에 아버지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으로 가족주의 휴머니즘을 어김없이 보여주고 있다.
러닝타임에 따른 공식대로의 진행을 하는 영화이지만 그런 공식을 지키면서 관객을 쥐었다 폈다는 스필벅의 수완을 조금은 한국 영화를 만드는 사람도 비판만 하지말고 좀 배웠으면 한다. (사실 비판할 거리를 찾으면 굉장히 많은 영화이다. 하지만 명장은 아니지만 장인의 솜씨를 보여줬기에 관대해 지기로 했다.) -- Nyxity 2004-8-30 11:09
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