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깊은 SF에 대한 편견과,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발언하는 이 사태는 언제까지 계속 될까.
90년대 초, EBS 명화극장 예고편에 유지나 평론가가 나와서 영화에 대해 미리 소개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중에 알파빌도 있었는데 ‘흔한 SF와 달리’라는 말을 했었다. 아니 알파빌에서 다루는 주제와 소재만큼 진부하고 다룰대로 다뤄 닳아빠진 SF가 어딨나?(훌륭한 작품을 평가절하는 뜻은 아님)
2005년 [TV 책을 말하다]에서도 르귄의 “빼앗긴 자들“에 대해 진행자가 문학적 성취가 대단해서 이걸 SF라고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는 투의 말을 하기도 했다. 세상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그녀(Her)..SF라고 말할 수 없는 SF영화. 인간의 외로움과 관계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생각하게 한다는. 관계를 독점하지 못하면 불안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칼렛 요한슨은 목소리만으로 생애 최고의 연기.
? Jee-Hyun Ha (@jhnha) 2014년 5월 17일
그동안 얼마나 본 sf가 없었으면 저런 말을 당당히 하나. https://t.co/rGkKKgSbiv ? Dongjin Lee (@nyxity) 2014년 5월 17일
그녀는 발상부터 결말까지 엄청 전통적인 SF였다고!
? djuna (@djuna01) 2014년 5월 17일
관련하여 듀나의 리뷰 😕새 영화리뷰 – 그녀 Her (2013)?
[그녀]는 깊이 있고 울림이 큰 로맨스 영화입니다. 여기엔 스파이크 존스의 역할도 크지만 호아킨 피닉스와 스칼렛 조핸슨의 연기력도 한 몫을 하죠. 하지만 영화의 진짜 장점은 이 로맨스를 철저한 SF적인 세계관과 상상력을 통해 전개한다는 것입니다. 그냥 SF의 소재를 빌려 현대인의 고민을 상징화한 로맨스가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세계를 지금의 지식과 상상력을 통해 성실하게 정교하게 쌓아올리는 본격 SF인 것이죠. 사람들이 이 장르에서 기대하는 특수효과 같은 건 거의 없지만 최근에 나온 SF 영화 중 [그녀]처럼 이 장르에 진지하게 접근한 작품은 거의 없습니다
“스타워즈는 SF가 아니다. 우주 배경의 모험물일 뿐이다. ‘사랑은 비를 타고’가 SF다. 현존하는 세계에 소리가 도입되었을 때 이 새로움이 사람들에게 어떤 일을 일으킬까에 대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게 SF다.” 레이 브래드버리 @jhnha ? 떡국 (@neoscrum) 2014년 5월 17일
SF에 대한 편견 때문에 <1984년>과 <멋진 신세계>는 절대 SF가 아니라고 박박 우기는 사람도 봤다. 특수효과 범벅의 3류 판타지만 SF. 때론 SFX(특수효과)와 SF를 구별하지 못하기도… ? 떡국 (@neoscrum) 2014년 5월 17일
@SujeJang ‘(필자가 생각하는) SF답지 않게’라는 말의 줄임으로, 결국 글쓴이의 아는 범위가 그정도밖에 안됨을 티내는 것이니, 말하자면 누워서 침뱉기… ? 잠본이 (@zambony76) 2014년 5월 17일
@SujeJang 기왕 하는김에 ‘나는 지금까지 SF라면 이러이러한 것만 있는줄 알았는데 이 영화를 보니 그게 아니더라’라고 하는 편이 더 발전적이었을텐데 말이죠… 괜히 장르폄하한다는 인상도 덜 주고 ? 잠본이 (@zambony76) 2014년 5월 17일
<Man From Earth>도 SF라고 보기엔 상당히 인문학적이고 특수효과도 전혀 없다고 말씀하시면… 넹… 다만 그 영화가 전 세계 SF영화제를 싹쓸이 했다는 사실이 좀 신경쓰일 뿐이고….
? 떡국 (@neoscrum) May 17, 2014
@neoscrum 그말씀 하신 분께 알파빌이나 1984나 THX1138 갖다드리면 게슈탈트 붕괴를 겪으실듯 하군요
? 잠본이 (@zambony76) May 17, 2014
@capcold @nyxity @neoscrum 길거리에서 자기들끼리 얘기하는 장삼이사야 뭐 그렇게 알아도 상관없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글쓰는 사람들까지 그러고 앉았으니 속이 타들어갈 뿌니고!
? 잠본이 (@zambony76) May 18, 2014
일단 제대로 SF에 대해 알아보고(읽어보고) 말을 했으면 좋겠다.
2014.07.20(Sunday) 추가.
혹성탈출2는 SF영화의 탈을 쓴 정치영화입니다.어느 정치공동체에서나 있을 수 있는 강경파/온건파의 문제를 솜씨있게 다룹니다.정파의 기원이 되는 멘탈리티가 우연한 계기를 통해 세력으로 정립되고, 이어서 갈등, 파국, 문제해결로 전개되는 과정이 흥미롭네요
? 조광희 (@ihavenoid) July 19, 2014
정치는 언제나 SF의 중요 주제였죠. 정치를 다루었다고 ‘SF의 탈을 쓴’ 다른 영화가 되는 건 아닙니다. 그낭 ‘정치를 다룬 SF’일 뿐이죠. @ihavenoid
? djuna (@djuna01) July 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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