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SF가 아니다

뿌리깊은 SF에 대한 편견과,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발언하는 이 사태는 언제까지 계속 될까.

90년대 초, EBS 명화극장 예고편에 유지나 평론가가 나와서 영화에 대해 미리 소개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중에 알파빌도 있었는데 ‘흔한 SF와 달리’라는 말을 했었다. 아니 알파빌에서 다루는 주제와 소재만큼 진부하고 다룰대로 다뤄 닳아빠진 SF가 어딨나?(훌륭한 작품을 평가절하는 뜻은 아님)

2005년 [TV 책을 말하다]에서도 르귄의 “빼앗긴 자들“에 대해 진행자가 문학적 성취가 대단해서 이걸 SF라고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는 투의 말을 하기도 했다. 세상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관련하여 듀나의 리뷰 😕새 영화리뷰 – 그녀 Her (2013)?

[그녀]는 깊이 있고 울림이 큰 로맨스 영화입니다. 여기엔 스파이크 존스의 역할도 크지만 호아킨 피닉스와 스칼렛 조핸슨의 연기력도 한 몫을 하죠. 하지만 영화의 진짜 장점은 이 로맨스를 철저한 SF적인 세계관과 상상력을 통해 전개한다는 것입니다. 그냥 SF의 소재를 빌려 현대인의 고민을 상징화한 로맨스가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세계를 지금의 지식과 상상력을 통해 성실하게 정교하게 쌓아올리는 본격 SF인 것이죠. 사람들이 이 장르에서 기대하는 특수효과 같은 건 거의 없지만 최근에 나온 SF 영화 중 [그녀]처럼 이 장르에 진지하게 접근한 작품은 거의 없습니다

일단 제대로 SF에 대해 알아보고(읽어보고) 말을 했으면 좋겠다.

2014.07.20(Sunday)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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