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갑작스럽게 출근해야할 일이 생겼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2시부터 복싱 시합이 잡혀있어서 체육관으로 향했다. 회사일이 무척이나 바빠서 거의 2달가까이 운동을 못한 상황이라서 어떻게 될지 불안한 마음이 컸다.

상대는 군대에서 1년정도 복싱을 했다는 사람이었다. 나랑 스파링을 했던 사람들은 압력을 가하면 쉽게 이길 수 있고 특히 안면 방어가 약하다고 조언을 해줬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두달 동안 운동을 못해서 준비가 안된 상황이라는 정신적인 마이너스 상태로 링에 올라갔던 것 같다. 평소 같았으면 잽을 달릴때 카운터가 들어와도 그냥 한대 맞고 그대로 전진해서 압력을 가하면서 공격을 했을텐데, 잽을 날릴 때 같이 맞다보니 나도 모르게 전진을 멈췄다. 그 다음부터는 내가 압력에 굴하여 거북이 모드로 전환되었다.

운동을 쉬어서 몸이 무거워지고 체력도 떨어져서 1라운드 끝날무렵 이미 체력은 고갈되었다. 상대가 공격할때 얼굴이 텅텅 비어있어서 여기서 스트레이트 날리면 되겠다고 눈으로 보고 머리속으로 판단이 되는데 몸이 안움직였다. 2라운드 말에 조금식 감각이 돌아와서 조금 공격다운 공격을 했지만, 판세를 뒤집기는 이미 어려운 상황이었다.

경기를 끝내고 다른 사람 시합을 보다 요새 새로들어온 고등학생이랑 1라운드 상대를 해주게 되었다. 감각이 조금 살아나는 상황이라서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안면을 가드한 손 위로 펀치를 받았는데 그 펀치를 받고 가드한 내 주먹이 내 광대뼈를 쳤다. 이틀이 지난 지금 거울을 보니 절묘하게 다크서클모양으로 눈밑이 파랗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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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옛날 감각을 빨리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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