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와 영상

결혼하면서부터 집에 TV를 두지 않았다.

아내도 그렇고 나도 결혼 전부터 TV를 거의 안 봤기 때문에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에 두지 않기로 했다. ?처음부터 TV 없는 생활이 자연스러웠다.

간혹 명절에 부모님 집에 가면 TV를 보게 된다. 있을 때는 몰랐는데 없다가 보게 되니 굉장히 피곤하다. 자극이 생각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에 신경이 곤두선다.

뉴스의 경우는 더 심한데 활자로 볼 때와 TV로 볼 때 받아들이는 자극이 다르다. 특히 한국의 경우 신문이든 TV 뉴스든 기자가 사실과 견해를 구분하지 않고 기술하는 경향이 강한 편인데, 활자는 수용자가 어느 정도 스스로 필터링이 가능하나 TV는 그런 거리 두기가 불가능해서 더 큰 자극과 짜증을 준다.

며칠 전 아내와 사무실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TV를 틀어 놓고 있었다. 드라마에서 어이없는 대사가 들려 서로 피식거리면서 먹다가 뉴스로 이어지자 견디기가 힘들어졌다.? 같은 살인 사건에 대한 보도라도 활자보다는 영상 매체가 훨씬 더 자극적으로 보도하는 것 같다. 사실의 보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가치 판단이 들어간 표현과 격앙된 기자의 목소리가 보는 사람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역시 TV를 처음부터 마련하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와 오늘, 출퇴근 길에 어제 있었던 애플의 아이폰 발표 키노트를 봤다. 발표 내용은 여러 블로그 포스팅이나 기사로 접해서 이에 대한 감상을 포스팅하기도 했다.

근데 실제 키노트를 봤더니 활자로 정리된 것을 봤을 때와 달리 정말 대단하다는 감탄사가 나왔다. 특히 카메라 부분은 처음으로 기변을 고려하게 할 만큼 장족의 발전을 한 것같다. 활자로 느낄 수 없는 부분이었다.

화소수 늘리고, 기능 좀 추가하는 수준이 아니라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주기 위한?Why? How? What? 이 완벽하게 구현 된 느낌이었다. 디지털 카메라에는 없는 고성능의 이미지처리 프로세스를 십분 활용해서 놀라운 결과물을 뽑아낸 느낌이다.

물론 이동통신사에 낼 돈을 생각하면 다시 생각하게 되지만.

기승전애플인가.

 

*?2013.09.16(월요일) 15:30 사진 부분에 대한 링크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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