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독자의 단추를 누르는 말이 타임라인에 돌았다.
“SF라는 외피를 걷어내면 현실 정치와 국가의 흥망성쇄를 다룬 역사적 이야기들이 소설적 재미와 함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선사한다.” [파운데이션] 소개글은 또 누가 쓴겨. SF가 과연 ‘외피’인지, 만약 그렇다 치더라도 그걸 또 왜 걷어내는지.
? 원뿔 (@sotospeak_) October 21, 2013
그래서 옛 생각이 나서 답 멘션.
@sotospeak_ 파운데이션은 아니지만 이런 일도 있었죠. 솔라리스 : TheLibraryOfBabel http://t.co/HVbNOrxGS5 ? Dongjin Lee (@nyxity) October 21, 2013
근데 다시 봐도 가슴이 벌렁 거리네.
@nyxity @amil_shed @sotospeak_ 저도 전에 비슷한 일을 겪어서 깊이 공감합니다. 문단이나 영화 쪽에서 비평하시는 분들은 외삽을 비롯한 과학소설의 기법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그런지 현실에 대한 은유로만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더군요. ? 이동현 Lee Dong-Hyun (@Ashbless) October 21, 2013
@ssuerm @nyxity @amil_shed @sotospeak_ ‘이 (SF/판타지) 작품에서 일어난 일은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다 -> 고로 이 작품은 실제 일어났던 어떤 사건에 장르의 외피를 씌워 풍자/비판하기 위해 쓰여진 것이다’ 이런 식
? 이동현 Lee Dong-Hyun (@Ashbless) October 21, 2013
답답함에 대해 듀나가 쓴 글이 생각나서 소개를 했다. ?메트릭스가 유행일 때 평론가의 너무나 허접스런 철학적 운운에 질린 팬덤을 대편했던 글.
@Ashbless @amil_shed @sotospeak_ 듀나가 그래서 이런 글을 쓰기도 했죠. 매트릭스3부작메가토크듀나가말한다 : TheLibraryOfBabel http://t.co/dmX0FeFwGY
? Dongjin Lee (@nyxity) October 21, 2013
@nyxity @amil_shed @sotospeak_ 보내 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지적이네요. 하여간 평론가들 설레발 떠는 거 보면 정말…;;; ? 이동현 Lee Dong-Hyun (@Ashbless) October 21, 2013
@Ashbless @nyxity @amil_shed @sotospeak_ 최근엔 설국열차에 관해서도 이런 글을 남겼죠. http://t.co/xECD3H24UR ? 쓺 (@ssuerm) October 21, 2013
@ssuerm @nyxity @amil_shed @sotospeak_ 바로 이런 얘기죠. 개인적인 입장에서, 르귄이 그랬듯이 은유로서의 과학소설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자꾸 독법의 범위를 거기에 한정시키려는 사람들을 보면 그냥 짜증이 돋네요.
? 이동현 Lee Dong-Hyun (@Ashbless) October 21, 2013
@Ashbless @ssuerm @nyxity @sotospeak_ 은유로서의 과학소설이라는 것 자체가 과학소설이라는 형식에 내재된 특성이기도 한데, 과학소설의 ‘형식’을 ‘빌려서’ 문명비판을 한다고 말하는 건 형식과 내용의 나이브한 분리 같아요.
? 아밀 (@amil_shed) October 21, 2013
@Ashbless @ssuerm @nyxity @sotospeak_ SF의 외삽과 사고실험 자체가 문명과 유토피아에 대한 반성을 불러오곤 하는데 (그 반성이 기존 가치관의 답습이든 아니면 통렬하고 뛰어난 비판이든) 그걸 떼어놓고 생각하려니..ㅎㅎ; ? 아밀 (@amil_shed) October 21, 2013
전에도 했던 얘기. 문창과 수업 중, 그 교수님은 영화평론가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반지의 제왕]은 세계대전에 대한 메타포라고 하시길래, 손 들고 “톨킨은 은유 아니라고 했는데여” 이러니깐 “그래도 소설을 현실과 완전히 분리해서 볼 순 없겠죠.”
? 쓺 (@ssuerm) October 21, 2013
다른 얘기. 역시 수업 중. 교수님한테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가 SF라고 하니깐 처음 듣는 소리라며 그게 왜 SF냐고 하심. “??아니 복거일 본인도 SF라고 했는데옄ㅋㅋㅋ” 이러니깐 “작가가 그렇게 말했다고 꼭 그렇게 볼 필요는 없겠죠(웃음)”
? 쓺 (@ssuerm) October 21, 2013
야~ 메타포 소리 좀 고만해라!
? 쓺 (@ssuerm) October 21, 2013
하긴, 생각해보니 비명을 찾아서 편집자(?) 서문인가에도 “작가 본인은 대체역사물이라고 지칭하는…” 어쩌고 하는 말이 있던데, 이건 작가 본인이 그리 지칭하든 말든 걍 대체역사물이라고. 님 필립 K. 딕 아셈?
? 쓺 (@ssuerm) October 21, 2013
@ssuerm 렘도 “영미 침략 SF지겨워서 내가 솔라리스를 썼당께!”하니.. 러시아어를 모르면 이해할 수 없는 소설이라능.이라는 대답이.
? Dongjin Lee (@nyxity) October 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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