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로스팅의 나라

파리에 스페셜커피를 다루는 외국인 운영 카페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소개기사.

Giving the Paris Cafe Scene a Jolt – NYTimes.com

파리 가본 것이 벌써 10년전이라 가물가물한데, 커피는 그냥 보통이란 느낌이긴 했었다.

“We are trying to educate the public that coffee is exactly like wine,” Mr. Galhenage said. “It has its own taste and flavors that come from the region in which it is grown.”

사실 강배전한 원두를 에스프레소 방식으로 추출하면, 산지별 미묘한 향의 차이 같은 것은 사라져버리고 지용성 물질의 에스프레소 특유의 향만 강하게 나게 된다.

그래서 요새는 city나 full city 정도의 배전이 많이 보인다. (스타벅스를 비롯한 시애틀 계열 커피집은 여전히 강배전의 경향을 보이고 있긴 하다.) 물론, 배전 정도에 따른 맛과 향의 변화는 취향의 문제이지 어느 쪽이 옳다는 문제는 아니다. 제대로 된 원두를 골라 제대로 배전하기만 한다면.

하지만 국내에서도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는 자가배전 커피집을 보면, 로스팅의 기술과 정성의 부족을 강배전으로 숨기려는 집도 상당히 많다. 특히 산미 강한 커피를 한국인이 별로 안 좋아한다는 핑계로 산지별 맛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강배전해버리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강배전 한다면 배연이라도 확실히 하던가.) 추출해보면 바로 티가 난다는 사실을 로스팅샵 주인은 알아야 한다. 맛은 속일 수 없다.

그런데 프랑스도 강배전 경향이 강한 나라인 듯.

He is scarcely the only hyper-caffeinated entrepreneur giving a stylish and flavorful jolt to the hidebound world of cookie-cutter Parisian cafes and their frequently over-roasted industrial espresso.

생각해보니 배전 정도를 표현할 때 프렌치 로스팅은 이탈리안 로스팅 바로 아래의 상당한 강배전을 나타내는 말이었다.(See also 커피의배전 : TheLibraryOfBabel)

Most are owned by expatriates or by French enthusiasts who discovered the intimate indie coffeehouse concept abroad.

유럽 전반의 외국인이 와서 멋진 카페를 낼 수 있는 개방적인 분위기가 부럽다. 독일에 갔을 때는 구동독지역에 미국인들이 눌러앉아 아기자기한 카페를 열어 동네 명소가 된 곳을 방문하기도 했다.

아무튼 좋은 커피를 제공하는 까페가 많아지는 것은 환영! 기사에 소개된 까페들을 방문해보고 싶다.(언제 또 빠리 가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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