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영화관에 갔다. 컨택트(aka 어라이벌)을 보기 위해서 였다.
예고편에서 사일런스가 나왔다. 컨택트도 사일런스도 모두 유명한 원작 소설이 있고, 이를 토대로 한 영화인데 어찌되었는지 한국에서 개봉할 땐 싹 그 맥락을 지운다.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라서 화가 난다.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 Silence를 '사일런스'라고 쓰기로 한 모양이다. '사일런스'가 '침묵'보다 더 멋 있는 말일까. '신의 침묵' 같은 말은 한국어에서 벌써 철학적 종교적 용어가 된 말인데.
— 황현산 (@septuor1) February 7, 2017
원작 소설도 한국에 '침묵'으로 알려져 있는데 굳이 이럴게 해야할까. https://t.co/K3VvFLgkQx
— Jin (@nyxity) February 8, 2017
엔도슈샤쿠(遠藤周作) 의 ‘침묵(沈?)’을 영어로 번역한 소설을 영화화 한 것인데, 왜 사일런스로 개봉하는가. 한국에서 ‘침묵’이 어디 듣보잡 소설도 아니고 유명한 소설인데.
'파이 이야기'도 스토리 오브 파이로 바꾸고 말이지.
— Jin (@nyxity) February 8, 2017
![]() |
라이프 오브 파이 : 일반판 (1disc) – ![]() 이안 감독, 이르판 칸 외 출연/20세기폭스 |
영화사 관계자는 소설이라는 매체가 한국에도 있다는 걸 모르나? 하긴 콘택트라는 유명한 영화가 기존에 있는지도 모르고 컨택트로 제목을 바꾼 사례도 있을 정도니.
— Jin (@nyxity) February 8, 2017
충격과 공포의 인터뷰 내용.
왜? | <컨택트>는 ‘컨택트’가 됐을까 | 맥스무비 뉴스?
<컨택트> 를 배급한 UPI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맥스무비와 전화 인터뷰에서 “<컨택트>의 제목은 내부 시사를 보고 바꾸기로 결정한 것이며, 조디 포스터 주연의 SF<콘택트>(1996)와 비슷하다는 것은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영화사에 남을 유명한 장면이 있는 이 영화를 영화사 관계자가 모른다고???
그래서인가 컨택트도 마지막에 제목?Arrival과 함께 원작?Story of Your Life 라고 자막이 나왔음에도 ‘당신 인생의 이야기’ 원작이라는 자막을 생략했다.
Arrival(한국 개봉명 컨택트;;)을 봤다. 대체 이 영화 배급사는 어째서 원작 소설이 번역되어 있다는 것을 함께 홍보하지 않은 거지? 그러는 편이 흥행에도 나았을 것 같은데? 개봉명을 '컨택트'로 한 시점에서 이미 글렀지만서도.
— 정소연 (@sy876) February 12, 2017
유명한 원작을 같이 홍보하는 것이 좋을 텐데 왜 이러는 걸까?
스스로 문화콘텐츠업계가 아니라 수입유통업계로 인식하고 내부적으로도 그렇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붙일 수만 있으면 포스터에 바코드도 붙일 겁니다.
— intherye (@decadence_itr) February 8, 2017
배급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정작 문화적 소양이 없다는 게 너무 느껴지는 현실입니다.
— 힘드린혁 (@oIHLo) February 8, 2017
@oIHLo @nyxity 닌자 거북이도 기어이 닌자 터틀로 바꾸었지요. 그건 그렇고, 정말로 모르고 <arrival>을 <컨택트>라고 수입한건가요?
— 코스하는 여름빛새 (@Surlight88hk) February 8, 2017
토지가 헐리우드에서 영화화 되면 랜드란 제목으로 개봉할듯.
— Jin (@nyxity) February 8,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