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에스프레소를 마셨다.
에스프레소를 마실 때마다, 데미타스잔에 남는 흔적을 보며 뉴로맨서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윌리엄 깁슨, 뉴로맨서(노혜경 옮김, 열음사 P.20)
커피의 자국 하니 생각났는데, 2000년대 초 스타벅스 티셔츠는 뒷면에 커피잔이 만든 자국이 인쇄되어 있었다. 필리핀에서 왔던 Kiriri가 선물로 그 티셔츠를 줬던 기억이 난다. 입고 다니면 다들 스타벅스에서 알바했었냐는 소리를 하곤 했다.
부엌에서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리다가 비슷한 자국이 생겨서 사진으로 남겼다. 생각보다 사진이 멋지게 나와서 흐뭇했다.
터키식 커피를 마시고 남은 찌꺼기를 바닥에 털어서 점을 치기도 한다. 위 사진을 트위팅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비슷한 연상을 하는 분이 나타났다.
정말, 올해 운수대통하길..하지만 역시 이런 상상을 하기 전에 먼저…
뒷정리는 제 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