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창 집들이

일식이 있었던 이 날, 테드창 초청 집들이를 했다. 뭔가 SF적인 날인듯.

그는 역시 결말을 구상한 상태에서 집필을 하며 인물들 의도대로 통제하고 멋대로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고 한다. 소설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이로서 확인할 수 있었다.

새롭게 알게된 사실도 있었는데, 테드창은 음악을 잘 안듣는다고 한다. 음악을 들으면서 다른 일을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운전할 때 말고는 음악을 듣는 일은 거의 없다고.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역시 MS 워드. 맥의 Scrivner나 Together등의 집필 지원 프로그램은 사용하지 않는듯하다. 테크노라이터이기 때문에 호환성 문제? 등으로 과거 워드스타를 썼으나 결국 워드로 바꿨다고.

트위터나 블로그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기한테는 이메일만으로 충분하다고. 조금은 의외.


또 알게된 사실은, 테드창은 고양이파. 여자친구 마르시아와 함께 고양이 네마리를 기르고 있다. 입양한 고양이가 임신한 상태로 와서 4마리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본래 작가는 개보다는 고양이파아니냐고 언급.

나의 커피추출 실력을 자랑하고 싶었으나 테드창은 술뿐 아니라 커피도 안마신다고. 대신 여자친구 마르시아가 커피를 마셔보고 굉장히 맛있다고 칭찬해줬다.

또한 치즈케익이 미국에서 먹는 것 처럼 너무 무겁지 않고 산뜻하다고 감탄을 했는데…. 그 치즈케익은 코스트코 케익… ^^;;


파티준비를 도와주신 상훈님과 쿄코님께 감사.

빡빡한 스케줄이라 많이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관련 질문이 나오면 눈이 반짝이면서 그에 대한 대답을 하는 모습이 멋졌다.

시간이 늦어져서 차로 호텔로 바래다 드리면서 계속 이야기를 했다.

깨닫게 된 것은 나의 영어실력은 역시 ‘관광지 영어’로 특화되었단 사실. 알아든는 것은 알아듣지만, 막상 말하려고 하니 간단한 것 외에는 문장 구성이 안된다. 떠오르는 단어들을 얘기하고 테드창이 이러한 질문이냐? 고 물어보게 한 후 대화가 진행되었다.

참석했던 모든 사람들이 다 즐겁게 보낸 듯 해서 무척 기분이 좋았다. 이제 앞으로 SF작가가 한국에 오면 우리집에서 파티하는 것이 통과의례가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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