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재밌게 봤다. 피가 튀기고 잔인한 장면들이 많지만 이상스럽게 눈을 돌리게 하거나 잔인성이 강조되거 하지 않고 그냥 무덤덤하게 넘기면서 신나게 보게된다. 여기에 음악의 효과적인 사용은 싸구려 문화를 적절하게 활용을 잘하면 어떤 결과물을 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교과서같다고나 할까. 앞서 말한 잔인한 장면들이 음악과 화면의 템포덕택에 눈을 감지 않고 신나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주 무대가 된 일본은 아니메나 망가에 등장하는 일본의 모습을 극도로 과장한 모습에다 싸우는 무대는 홍콩영화 스러운 장치들로 가득하여 보면서 데자뷰 현상을 일으킨다. (우마 서먼의 이소룡 복장에다 황비홍시리즈를 보는 듯한 우아한 몸놀림 액션까지!) 하지만 이런 기시감 가득한 장면들이 감독 나름의 독창성이 가미되어 너무나 효과적으로 잘 사용하고 있어서 감탄이 절로 나온다.
챕터 3 "오렌의 탄생" 편은 아예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공각기동대 TV판을 만든 I.G에서 제작했다.) 이것도 꽤 잘만들었다. 피튀기는 미학이랄까 침대로 번진후 한방울 씩 떨어지는 피와, 나중에 복수극 때 피스테입을 붙이고 에어스프레이를 뿌리 듯 오렌의 모습을 남기고 벽에 피가 튀는 장면은 끔찍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준다.
중간에 이런 애니메이션의 사용과 흑백과 칼라화면의 적절한 사용, B급 영화스런 분위기에 이를 활용한 영화적 템포와 흐름 등 타란티노 감독의 발랄한 능력이 십분 발휘된 영화다.
올해 Vol.2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 Nyxity 2004-1-26 22:40
쿠엔틴 타란티노답게 잔혹하고 피가 화면을 가득 메우는 그런 영화였지만, 이상하게도 잔인하거나 메스껍게 느껴지지 않았다. 분명히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사지가 절단되고 피를 분수처럼 쏟았지만, 하나도 실감이 나질 않았다. 무엇보다, 현실감이 전혀 없었다.
스토리는 '처참하게 피로 얼룩진 5년 전의 결혼식에 대한 복수'라는 거창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한 여성의 복수혈전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한 편의 액션 게임을 즐기는 느낌. 이소룡의 까만줄무니 노란츄리닝을 입고 핫토리 한조의 명검을 손에 든 여자 주인공이 수많은 야쿠자와 마피아의 살을 가르고 뼈를 부수며 목을 날리고 피를 분수처럼 쏟게 만드는 서양식 무협영화라고나 할까.
하지만, 그래서인지 마음의 부담 없이 영화를 즐길 수 있었던듯. 앞부분의 식칼싸움은 조금 철렁했지만, 뒷부분의 야쿠자들과의 전투, 그리고 영화 전체의 클라이막스인 오렌 이시이(루시 류)와의 눈쌓인 일본정원에서의 결투장면은 아름답기까지 했다. 피식~ 하고 웃음도 나오기는 했지만.
Vol.2에서 본격적인 Bill에 대한 복수가 시작될텐데, 오렌 이시이와의 결투가 너무 강렬하게 인상에 남아 부담이 된다. 과연 2편에서 타란티노는 어떻게 그 부담을 메꿀 생각일까? -- Philia75 2004-1-27 0:16
잔인하지만 (이미 그런데 익숙해져서.. 별로...)
정말 잘 만들었슴.
깔끔한 화면 처리.
편집.. 색감... 스토리.. 등등
2편.. 이번주 금요일 개봉.
뭔일이 있어도 가서 볼 예정.
이리로 옮겨졌으니 몇마디 더..
"복수는 곧게 뻗은 길이 아닌 숲과 같다."
이 말이 가슴에 와서 박히는 이유는 뭘까..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아야 하는 것..
인생 바로 그 자체가 아닐까...
뭐하지만, 나를 돌아볼수 있게 해주는 영화가 되고 말았다.
이번주 금요일 개봉.. 꼭 보리라.
그런데 질문.. 여기서 스마일 별점표는 몇개가 만점인가?
5개?
4개?
주인장, 자꾸 마음내키는 대로 많이 주지 마라. 사람 헷갈린다..
-- SungJin 2004-4-12 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