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2004-11-01[edit]비와 기타 등등오후부터 하늘이 어둑어둑 해지더니 비가 내렸다. 비로 진한 색감을 주는 아스팔트 도로위에 노란 은행이 잔뜩 달라붙었다. 가로등 불빛이 고여있는 물에 반사하는 빛갈이 은행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바람은 생각보다 차지는 않았다. 겨울을 제촉하는 가을비는 아니었나 보다. 점심전까지 완전히 단풍든 은행들을 보면서 올해도 여전히 가을을 만끽하기도 전에 가을이 가버리나 생각을 했었는데 다행이도 아직은 유예기간을 주고 있나보다.계절을 느끼는 감상적인 기분은 오히려 커가면서 더 자란 느낌이다. 어렸을 적에 가을의 정취를 느꼈던 기억이 없다. 어린 아이들을 상대해보면 화려한 색갈에 대해서 더 호감을 느끼지 가을의 그 은근한 색갈에 대해서 아름답다고 감탄하는 아이는 드물었다. 내가 처음으로 가을에 감동했던 것은 신주쿠 교엔에 있었던 커다란 은행이에서였다. 아직 새파란 잔디위에 노란 은행이 그자리에 소복히 쌓여있어서 멀리서 보면 마치 주변에 눈이 내린 듯한 느낌이었다. 그 전에 닛코의 빨간 단풍에도 큰 감동은 없었던 나였기에 곰곰히 생각해보면 가을의 정취에 감동했다기 보단 주변과 동떨어진 비현실적인 공간에 감동했던 듯 하다. 꽤 오래전 예술적인 감동을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보가 있어야 하는가 아니면 선험적으로 느껴지는 것인가 논의된 적이 있었고 수학적 모형을 만들어서 토론했던 적이 있었다. 이런 류에 사용하는 수학적인 모형이라는 것이 대부분 가정에 가정을 쌓아 올려서 나오는 것이기에 결국은 현실적인 증명이라기 보다 단순한 지적인 유희에 불과한 것이지만 적어도 예술적 감동에 대해 지식은 양의 피드백을 준다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 커가면서 점점 더 감동하는 부분이 커가는 것을 보면 말이다. 누군가는 광주 비엔날레를 오늘 구경갔다왔다고 한다. 부럽다.
[edit]기타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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